주간동아 843

2012.06.25

사통팔달 마실길 따라 ‘관매팔경’이 반긴다

남해 진도 관매도

  • 글·사진 양영훈

    입력2012-06-26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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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통팔달 마실길 따라 ‘관매팔경’이 반긴다

    천혜의 풍광과 어우러진 관매도의 해식동굴.

    사통팔달 마실길 따라 ‘관매팔경’이 반긴다

    관매도해수욕장.

    전남 진도군은 2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새털처럼 많은 진도 섬 가운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관매도는 태고연한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해 진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힌다.

    관매도선착장에 첫발을 내디딘 외지인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오는 것은 아름드리 해송숲에 둘러싸인 관매도해수욕장이다. 길이 1.2km 백사장을 따라 수령 50~100년쯤 된 해송(곰솔)이 빼곡히 들어찼다. 사시사철 푸른빛과 늠름함을 잃지 않는 해송 고목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숲 바닥에는 단단하고 부드러운 떡모래가 깔려 있어 캠핑하기에 아주 좋다. 약 9만9173m2(3만 평) 규모의 이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관매도해수욕장은 백사장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단단하다. 맨발로 걸으면 부드러운 감촉이 기분 좋게 발바닥에 전해온다. 게다가 다도해 청정해역답게 물빛이 깨끗하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어서 어린이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밭을 파헤쳐보면 갓난애 주먹만한 조개가 심심찮게 잡힌다.

    관매도해수욕장과 해송숲에서는 황홀한 해넘이 광경도 볼 수 있다. 관매도의 일몰 명소로 소문난 독립문바위에 뒤지지 않을 장관이다. 천지간을 불사를 듯한 태양이 사그라진 뒤에는 핏빛보다 더 붉은 저녁노을이 한동안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관매도에는 관매도해수욕장을 포함한 ‘관매팔경’이 있다. 방아섬(남근바위), 돌무덤,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다리여, 하늘탑(벼락바위) 등이 관매팔경에 속한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섬 주변을 한바퀴 돌아야 관매팔경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매도 곳곳에 사통팔달로 개설된 마실길(매화길, 해당화길, 봉선화길 등)을 통해 육로로도 둘러볼 수 있다.



    2010년 환경부는 5.73km2 넓이에 120여 가구, 21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관매도를 국립공원 명품마을 제1호로 선정했다. 마을 공동 소유의 숙박시설이 새로 들어섰고 돌담길, 습지관찰로, 논밭두렁길, 피톤치드 송림길, 건강·야생화길 등 테마 탐방로도 조성했다. 그전까지 육로로는 감히 찾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하늘다리에는 바닥이 투명한 다리가 가설됐다. 또한 해조류 건조, 삼굿구이, 유기농 쌈채 따기, 자전거 타고 일주하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런 변화로 관매도를 찾는 관광객 수와 주민 소득이 1년여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사통팔달 마실길 따라 ‘관매팔경’이 반긴다
    1 관매도해수욕장

    1.2km의 떡모래밭 해변과 970m의 명품 해송숲을 품었다. 관매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으며 조개잡이도 가능하다.

    2 관매도 후박나무

    나이가 약 300세이고, 높이가 17m가량 되는 후박나무 두 그루를 가리킨다.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된 이 고목은 마을의 당산나무다. 옛 관매초등학교 앞에 있다.

    3 해송숲

    길이 970m, 폭 200여 m 규모의 관매도해수욕장을 둘러싼다. 400여 년 전 함재춘이 해송 한 그루를 심은 것이 시초로,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대상을 수상한 명품숲이다.

    4 독립문바위

    관매도해수욕장 북단에 있는 수성암층 해안절벽에 자리한다. 일몰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다. 책 수만 권을 쌓아놓은 듯한 절벽 아래에는 신비스러운 해식동굴도 있다.

    5 방아섬

    관매팔경 중 제2경으로 섬 동북쪽 바다에 떠 있다. ‘남근바위’라고도 부르는 이 섬은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던 곳이라고 한다. 오솔길을 통해 육로로도 접근 가능하다.

    6 하늘다리

    관매팔경 중 제5경. 높이가 50m에 이르는 해안절벽 위 바위틈에 놓인 다리다. 원래 다리는 사라지고, 지금은 바닥이 투명한 철제다리가 놓였다.

    7 돌무덤과 꽁돌

    관매팔경 중 제3경으로 관호마을 뒷재에 있다. 꽁돌은 지름 4~5m의 바위로 손금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앞에는 왕릉을 닮은 돌무덤이 있다.

    8 하늘탑

    관매팔경 중 제8경.‘벼락바위’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옛날 당제를 지내던 곳인데, 한 청년이 여기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 벼락을 맞고 구렁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전한다.

    여/행/정/보

    맛집솔밭민박(061-544-9807), 송백정(061-544-4433), 송림상회(061-544-3668), 관광민박(061-544-3827) 등 상설식당이 있다. 싱싱한 생선회, 토종닭 백숙뿐 아니라 해초를 활용한 관매정식, 톳칼국수, 톳빈대떡, 해초튀김, 해물영양솥밥, 문어볶음 등 독특한 해산물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식사가 가능한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미리 부탁하면 식사를 차려주는 민박집도 많다.

    숙박관매도 명품마을(061-544-0400, www.gwanmaedo.co.kr)에서는 관매사랑민박(펜션형)과 팽나무골민박(한옥 독채) 같은 명품 숙소(010-5155-2829)를 운영한다. 시설 수준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이 밖에도 송백정(061-544-4433), 관매정(061-544-8668), 청우당(061-544-5725), 동백민박(061-544-8550), 명성민박(061-544-3650), 솔밭민박(061-544-9807), 송림상회(061-544-3668), 샘터민박(061-544-5670) 등의 민박집이 있다.

    교/통/정/보

    여객선 ●진도↔관매도 임회면 팽목항에서 ㈜에이치엘해운(061-544-0833)의 한림페리3호와 서진도농협 조도지점(061-542-5383)의 조도고속훼리호가 일일 4회(09:50, 12:00, 15:00, 15:40) 출항하지만 계절과 요일에 따라 운항 편수가 달라질 수 있다. 소요시간은 50분(직통), 2시간(경유). 목포항에서도 진도읍 쉬미항, 관매도, 서거차도 등을 두루 거쳐 조도까지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061-243-1927)의 섬사랑10호(차량 선적 가능, 010-2631-7890), 또는 신해7호(여객 전용)가 일일 1회(08:30)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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