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별책부록 | 섬을 걷다

상라봉 전망대에 서면 그리움이 스쳐간다

남해 신안 흑산도

  • 글·사진 양영훈

상라봉 전망대에 서면 그리움이 스쳐간다

상라봉 전망대에 서면 그리움이 스쳐간다

상라산에서 본 일몰.

목포항과 홍도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은 어김없이 흑산도를 경유한다. 전체 넓이 19.7km2, 해안선 길이 42km로 제법 큰 편에 속하는 이 섬은 흑산도, 홍도, 가거도 등을 아우르는 신안군 흑산면의 면소재지 섬이다. ‘흑산도(黑山島)’라는 지명은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은 빛깔을 띤다고 해서 붙여졌다.

흑산도에는 시종일관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25.4km의 일주도로가 있다. 1984년 첫 삽을 뜬 뒤로 27년 만인 2010년 3월에야 흑산일주도로 개통식이 거행됐다. 이 도로를 따라 흑산도 관광에 나선 사람들은 맨 먼저 상라산(226m) 전망대로 향한다. 사방으로 시야가 훤해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광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 전망대는 흑산도 최고의 천연 전망대다.

구절양장 같은 열두 굽이 상나리고개를 오르면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우뚝한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 서면 어김없이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라는 노랫말이 쉼 없이 흘러나온다.

노래비가 있는 고갯마루에서 5분쯤 산길을 오르면 상라봉 정상인 봉수대에 당도한다. 발아래로 내·외영산도, 옥섬, 횡섬 등에 둘러싸인 흑산항이 조감도처럼 내려다보일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도와 홍도, 오른쪽으로는 영산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흑산도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형님이자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 구한말 대쪽 같은 항일정신을 보여준 면암 최익현 선생 등이 머물렀던 유배지이기도 했다.



흑산도에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해변이 두 곳 있다. 진리항과 가까운 배낭기미해수욕장은 물이 호수처럼 잔잔하고 백사장이 완만한 데다 찻길과 인접해 피서객이 주로 찾는다. 최익현 유적지가 있는 천촌리에 위치한 샛개해수욕장은 아담하면서도 모래가 곱고 분위기가 아늑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흑산도까지 간 김에 흑산도와 그 주변에 있는 영산도, 대둔도, 촛대바위, 홍어굴 등의 절경을 두루 섭렵하는 유람선 일주를 시도해볼 만하다.

상라봉 전망대에 서면 그리움이 스쳐간다
1 진리당

흑산도 일대 22개 당산의 본당(本堂). 이곳 당산에는 소박한 건물의 진리당과 용신당(龍神堂), 그리고 흑산도와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초령목(招靈木)이 있다.

2 배낭기미해수욕장

흑산도 진리의 일주도로변에 위치. 흑산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수욕장이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백사장이 완만해 피서하기에 좋다.

3 무심사터

흑산도 최초 마을인 읍동마을(진리 2구)에 있다. 커다란 팽나무 고목 아래 고려 초기 때의 삼층석탑과 석등만 덩그러니 남았다.

4 면암 최익현 유적지

면암 최익현(1833~1906년)이 약 2년 동안 유배됐던 곳. 지금은 작은 비석 하나와 면암이 손수 암벽에 새겼다는 ‘其封江山 洪武日月(기봉강산 홍무일월)’이라는 글자만 남았다.

5 상라산

흑산도 맨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다. 봉수대가 있는 해발 226m 정상에서는 흑산도 진리항과 예리항, 열두 굽이의 상나리고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6 지도바위

흑산도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비리마을 앞의 갯바위. 구멍이 한반도 모양으로 뻥 뚫려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7 정약전 유배지

흑산도 사리마을에 있다. 정약용의 친형인 정약전(1758~1816년)이 14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며 ‘자산어보’를 저술했다. 그가 후학을 가르쳤던 사촌서당을 복원해놓았다.

여/행/정/보

맛집 홍어 본고장인 흑산도에 사는 주민들은 푹 삭힌 홍어보다 싱싱한 홍어회를 더 선호한다. 흑산도에서 가장 내력 깊고 손맛 좋다는 예리항의 성우정식당(061-275-9101)에서는 다양한 홍어요리를 내놓는다. 이 밖에 영생식당(해물찜, 061-275-7978), 우리음식점(홍어, 061-275-9030), 행복해식당(생선회, 061-275-8886), 15번홍어집(홍어회, 061-275-5033), 태양밥집(백반, 061-275-9239)도 권할 만한 맛집이다.

숙박 진리와 예리에 흑산비치호텔(061-246-0090), 코리아모텔(061-246-3322), 보영장(061-275-9131), 산호장(061-275-9393), 신영민박(061-275-9231), 진리민박(061-275-9279), 상동민박(061-275-9679), 가족민박(061-275-9405) 등 숙박업소가 많다.

교/통/정/보

●여객선 | 목포↔흑산도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동양고속훼리(061-243-2111)와 ㈜남해고속(061-244-9915) 쾌속선이 일일 4회(07:50, 08:10, 13:00, 16:00) 운항하며 주말과 휴일, 성수기에는 증편된다. 여러 이유로 출항시간이 바뀌곤 하므로 출발 직전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섬 내 교통 | 흑산교통의 노선버스(061-275-9744)와 택시가 있다. 노선버스는 대체로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동양택시(061-246-5005), 개인택시(017-631-9743, 061-275-9716) 등 택시를 이용한 일주관광도 가능하다.



주간동아 843호 (p31~32)

글·사진 양영훈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316

제 1316호

2021.11.26

“삼성전자 승부수는 차량용 반도체기업 인수합병”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