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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의 책동네 이야기

저작권 수출 책에도 한류 불어라!

  •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khhan21@hanmail.net

저작권 수출 책에도 한류 불어라!

저작권 수출 책에도 한류 불어라!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회장이 ‘카피 코리아(Copy Korea)’라는 용어를 써가며 “주요 신흥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로 도약하려면 한국의 정책을 배워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고 4월 초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경제화를 동시에 이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한국 4대 재벌은 세계에서 1등을 차지하는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6·25전쟁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을 때만 해도 한국의 재벌뿐 아니라 한국 경제까지 파탄날 지경이었지만 불과 10년 만에 대단한 약진을 이룬 셈이다.

‘한국 기업, 세계에서 왜 잘나가는가?’(창해)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미덕 다마대학 교수가 한국 대기업이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기업을 누르고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파헤친다. 저자는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 선택과 집중에 따른 과감한 투자, 현지 시장의 요구에 맞춘 특화 전략, 민관합동의 글로벌 전략 등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 문화의 세계 진출도 놀랍다. 동남아를 찍은 한류는 중동까지 거세게 흘러갔고, 케이팝(K-pop)은 유럽을 거쳐 미국 뉴욕은 물론 남미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이제 만년 문화 수입국에서 문화 수출국으로 변모한 것이다. 번역서 출간 비중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 책 저작권을 외국에 파는 흐름도 갈수록 빨라진다.

‘엄마를 부탁해’(창비)는 2011년 4월 미국 크노프 출판사에서 영문판을 펴내 사전 주문만 10만 부를 돌파했고 10쇄를 넘어서 ‘뉴욕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1 아마존 선정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히기도 한 이 소설은 32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우화 형태의 성장소설로 국내에서는 청소년이 주로 읽어 밀리언셀러에 오른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도 세계 독서시장에서 막강한 권위와 입지를 지닌 명문출판사 펭귄클래식과 영어 판권 계약을 맺었다. 펭귄클래식은 이 소설을 성인용 우화로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판권을 판 다음 날 이탈리아 봄피아니 출판사에 좋은 선인세 조건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이 소설은 미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해 9개국에 판권을 팔았다.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이상 밀리언하우스) 등 국내외에 많은 독자를 확보한 이정명의 국내 미출간작 ‘별을 스치는 바람’(은행나무, 6월 출간 예정)이 세계적 명성과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팬맥밀란에 높은 선인세 조건으로 영어 판권을 팔아 해외 출판가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 “윤동주 시를 불태운 검열관 이야기를 추리 방식으로 흥미롭게 전개해 ‘더 리더’와 ‘쇼생크 탈출’이 만난 작품”이란 평을 받는 이 소설은 한국 작가의 소설이 원고 상태에서 영어 판권을 판 최초의 사례다. 영문판 제목은 ‘The Investigation’으로, 영어권 외에 프랑스와 폴란드에도 이미 판권을 팔아 판권세일즈 영역의 확대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수출 책에도 한류 불어라!
세 소설의 판권 수출은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평생 업으로 삼은 저작권 에이전시 케이엘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의 노력으로 결실을 얻었다. 그가 있어 한국 문학의 세계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는 이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1958년 출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학교도서관저널’ ‘기획회의’ 등 발행. 저서 ‘출판마케팅 입문’ ‘열정시대’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베스트셀러 30년’ 등 다수.



주간동아 837호 (p78~78)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khhan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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