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2012.05.07

“의회민주주의 기능 회복 약자 권익 보호에 앞장”

19대 총선 화제의 인물③ 부산 북·강서을 김도읍 당선자

  • 손영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2-05-07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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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민주주의 기능 회복 약자 권익 보호에 앞장”
    부산 북·강서을은 4·11 총선 최고 격전지로 손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싱거웠다. 개표 결과 53.05%를 득표한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가 45.15%를 얻는 데 그친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를 7.9%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어려운 싸움 끝에 승리해서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낙동강 벨트의 승자는 여유로워 보였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마음 졸이고 분초를 쪼개가며 지지를 호소했던 일도 이제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김 당선자는 “주민들이 선택해준 만큼 잘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964년 부산 강서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에서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나온 부산 토박이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5기)에 합격한 뒤 제주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0년 부산지방검찰청 외사부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이후 정치에 뜻을 두고는 일찌감치 총선에 대비한 지역 다지기에 들어갔다.

    “2011년 2월 사표가 최종 수리되자 지역 어르신들이 찾아오셔서 ‘우리 지역이 낙후한 것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이라며 총선 출마를 권유하셨어요. 가족은 반대했죠. 어렵고 험한 길이라면서요. 하지만 제가 뜻을 굳히니까 아내와 아이들, 형제자매들이 적극 도와줬어요.”



    당내 쇄신파 구실도 할 것

    “의회민주주의 기능 회복 약자 권익 보호에 앞장”

    총선 당시 김도읍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그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강서을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허태열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라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공천받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손에 쥐었지만 만만치 않은 본선이 기다렸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의 결전. 초반 인지도 싸움에선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영화배우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반면, 그는 지역 주민에게조차 낯선 정치 신인이었다.

    “문성근 후보가 지역을 다녀가면 금세 입소문이 났어요. 그러면서 ‘김도읍이는 안 오고 뭐 하느냐’는 얘기가 돌았죠. 사실 저도 그 지역을 다녀갔는데 말이죠(웃음). 못 알아본 거죠.”

    그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고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며 부지런히 주민을 만나고 다녔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몇 차례 내려와 지원유세를 해준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렵게 국회에 들어온 만큼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가 남다르다. 먼저 농어민이 많이 사는 부산 강서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한 법안 마련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근 북·강서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과는 사법시험 동기라 협력을 기대한다. 젊은 의원으로서 당내 쇄신파 구실도 할 생각이다.

    4년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을 꼽아보라고 하자 “의회민주주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천 신청을 하면서 제출한 의정계획보고서의 내용을 예로 들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폭력 국회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죠.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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