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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불균형 해소 ‘과잉행동장애’ 잡는다

ADHD, 틱장애 전문 밸런스브레인센터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뇌 기능 불균형 해소 ‘과잉행동장애’ 잡는다

뇌 기능 불균형 해소 ‘과잉행동장애’ 잡는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센터 대표원장.

초등학교 1학년 김정환(가명·7) 군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문제아’였다. 유치원 친구와 자주 다투고 선생님의 제지를 듣는 척하다가도 갑자기 장난감을 집어던지곤 했다. 그의 병명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통제가 되지 않자 김군의 부모는 약물치료를 시작했지만 약물 투여 후 차분해지는 건 잠시, 이내 무기력하고 멍해지는 상태가 잦았다.

약물 부작용에 덜컥한 김군의 부모는 약물 대신 뇌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운동치료 시행을 결심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김군의 과잉행동은 크게 줄었다. 또래 친구와도 잘 어울렸다. 김군의 부모는 “약물을 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질까 우려했지만, 운동치료 효과가 좋아 지금은 아이에 대한 걱정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군이 치료받은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밸런스브레인센터. 뇌균형 운동치료센터를 표방한 이곳에선 ADHD나 틱장애, 발달장애 등에 시달리는 소아 및 아동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한다. 이 센터에선 환자들이 내원하면 먼저 종합심리, 집중력, 학습능력, 감각, 운동능력, 발달단계, 신경기능 검사를 한 뒤 뇌 기능의 불균형으로 질환이 발병했다는 판단이 서면 환자 개개인의 뇌 기능 상태와 레벨에 적합한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즉 정확한 진단에 의거해 뇌 양쪽이 아니라 기능이 저하된 어느 한쪽의 감각을 자극함으로써 뇌 기능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치유하는 것. 이른바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 프로그램이다.

‘밸런스브레인’ 프로그램 고안

이 프로그램은 후각과 소뇌를 자극해 뇌 균형을 맞추는 뇌 불균형치료(SI), 대근육과 시각을 자극하는 한방 뇌오름운동 통합치료(MI), 시각과 청각 기능을 높이는 시청각운동 통합치료(BI) 등 차별화한 비약물 요법으로 이뤄진다. 이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시행 중인 운동치료나 뇌 기능성 신경학 이론의 심리적인 면, 인지적인 면, 감각통합적인 면, 운동적인 면의 장점만을 취해 전통적인 한방치료법과 접목한 통합치료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미국 기능성신경학회와 기술제휴한 밸런스브레인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뇌 기능이 저하하면 신체의 자율신경 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뇌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이들 질환은 흔히 ‘신경성’이라는 모호한 처방을 받는 게 현실이기 때문.

초등학교 2학년 이연아(가명·8) 양도 밸런스브레인센터에서 틱장애를 치료한 경우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던 이양은 지난해 3월 초등학교 입학 후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틱 증상이 한결 심해졌다. 게다가 학교 친구들에게서 놀림까지 받자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방에서도 불조차 켜지 않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인터넷을 통해 아이 증상이 틱장애인 것을 알게 된 이양의 부모는 밸런스브레인센터를 찾았고, 이양은 두뇌운동 전문 지도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틱 증상이 크게 줄어 이젠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왜 과거엔 흔치 않던 ADHD, 틱장애, 발달장애 같은 질환이 요즘엔 빈번하게 나타나 부모의 고민거리가 되는 걸까.

밸런스브레인센터 변기원(52) 대표원장(변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은 그 원인을 유전적 소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따른 뇌 기능의 불균형한 발달에서 찾는다. 내원한 아이들을 진단하면 대부분 우뇌와 좌뇌의 발달 정도가 크게 불균형 상태에 있다는 것. 예컨대 집 밖에서 한창 뛰어놀 시기에 활동량을 줄인 채 TV, 온라인 게임, 스마트폰 등에 푹 빠져 지내다 보면 이런 정적인 활동에 자극받는 좌뇌는 발달하는 반면 우뇌의 성장은 한참 뒤떨어진다.

뇌 기능 불균형 해소 ‘과잉행동장애’ 잡는다

밸런스브레인센터에서 시행하는 운동치료(왼쪽)와 검사 모습.

영양·산소·자극 3박자가 핵심

한쪽 뇌의 기능 저하로 좌우 뇌가 불균형하게 발달하면 자율신경과 근육, 발성기관의 조절능력을 감소시켜 틱장애를 유발하고, 과잉행동 사고 인지능력이 저하되며,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되면서 불안, 초조, 불면증, 강박증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좌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뇌 기능의 균형을 바로잡아 뇌 건강을 지켜주는 ‘밸런스브레인’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영양(뇌 기능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개별 식단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 산소(맑은 공기 호흡), 자극(시각과 청각의 인지능력을 끌어올리는 운동)의 삼박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변 원장은 “좌뇌만 지나치게 발달해 인지·지각 능력이 떨어진 아이에겐 자율신경 기능을 좋게 하는 짐볼 운동 같은 각종 공 운동과 복근 및 요근을 튼튼하게 하는 중심근육운동을 함께 시행하면 집중력이 좋아져 학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변 원장이 ‘뇌 기능의 불균형’에 주목한 건 어릴 때부터 20년 넘게 자신을 괴롭혔던 원인 모를 간헐적인 두통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통 주기가 짧아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치자 그 원인을 찾으려 스스로 나선 것. 이 과정에서 대체의학의 하나인 ‘기능신경학’을 접하곤 자신의 두통이 뇌 기능의 불균형에서 비롯했음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뇌의 활동과 발달에 필수적인 칠감(七感)을 자극하는 밸런스브레인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한다. 칠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전정감각, 위치감각으로 뇌에 전달되는 7가지 감각을 말한다. 이러한 감각에 대한 자극은 신체와 뇌 기능을 보정하고 운동신경계의 발달을 도모해 뇌 기능의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게 변 원장의 설명이다.

밸런스브레인센터는 대치동의 서울 본점 외에도 부산, 대구, 창원에 각각 지점을 두고 있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센터 대표원장

고종 어의 후손…한약재 유기농 재배


뇌 기능 불균형 해소 ‘과잉행동장애’ 잡는다
변기원 원장은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고종 황제의 어의(御醫)였던 변 원장의 고조부 고(故) 변석홍 선생이 고종 폐위 후인 1902년 충북 영동으로 낙향해 ‘제월당(齊月堂)’이라는 한의원을 연 이래 150여 년에 걸쳐 대대로 한의사를 배출해왔다.

변 원장은 제월당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온 영동의 한의원을 ‘변한의원’으로 개명한 뒤 2005년 서울 서초동으로 이전했고, 2007년 다시 대치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아직도 변 원장이 처방하는 80여 종의 한약재는 영동의 제월당 주변 약 5만㎡(1만5000평) 규모의 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변 원장은 2007년 원광대 연구팀과 공동 논문인 ‘ADHD 아동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사례’를, 2011년 경희대 연구팀과 공동 논문 ‘ADHD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에 대한 후향적 관찰 연구’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뇌 기능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광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한한의학회 한방신경정신과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9년에는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공부 집중력’(비아북)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주간동아 834호 (p56~57)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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