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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제국’ 게 섰거라!

삼성·아마존 등 연합군 콘텐츠 공유…최강 ‘콘텐츠 생태계’ 구축으로 소비자 공략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애플제국’ 게 섰거라!

애플은 2011년 4분기 매출 463억3300만 달러(52조3000억 원)를 달성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어닝스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기록했다. 세계 1위 IT기업 타이틀은 다시 애플 차지가 됐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매출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휴대전화, TV, 반도체, LCD를 모두 합친 삼성전자의 매출이 아이폰, 아이패드, 매킨토시를 중심으로 한 애플에 뒤졌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영업이익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애플의 영업이익 173억4000만 달러(19조6000억 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5조3000억 원보다 4배 많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20%나 상회했다. 이 같은 ‘어닝스 서프라이즈’는 아이폰4S 판매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4S는 주요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3704만 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미국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3분기 10% 대에서 4분기 30%대로 올라섰다. 아이폰4S 출시 이후 일이다. 일본에서도 아이폰4S를 출시한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수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정확한 스마트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출하량을 기준으로 3500만 대 정도로 추정한다. 결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아이패드 판매량도 심상치 않다. 2010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1543만 대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화상 기업설명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매킨토시가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며 “애플의 성장세는 강력하다”고 말했다.

생태계 전략에 맞서는 생태계 전략

이 같은 실적을 거둔 애플의 성장동력은 누가 뭐래도 ‘생태계’ 전략이다. 하나의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제품을 마치 하나의 제품군처럼 연동한다. 애플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를 통해 열어놓은 콘텐츠 생태계는 누구나 참여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수많은 전략폰이 아이폰 하나를 당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들이 절치부심 준비하는 전략 또한 생태계 전략이다. 이들은 애플에는 없거나 부족한 제품군과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서비스를 융합한 전략 ‘스마트 커넥팅(Smart Connecting)’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그리고 다양한 단말기를 연결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융·복합 서비스를 지향한다. 스마트폰이 움직이면 스마트TV가 반응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커넥티드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티드 앱은 같은 콘텐츠를 TV에서도 보고 스마트폰에서도 보는 ‘N스크린’보다 진화한 기술로 보인다. 신호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TV를 조종하고, 지금껏 스마트폰으로는 충분히 즐길 수 없었던 3D콘텐츠를 스마트TV에 연결해 이용할 수도 있다. 2D게임을 3D 스마트TV에 연결해 3D게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TV로 게임할 때 스마트폰이 닌텐도의 위(wii)의 컨트롤러 구실을 하기도 한다.

애플이 애플TV를 개발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출현한 것은 아니다. 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향후 등장할 애플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첫 구글TV의 실패를 보면 애플TV의 성공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TV로 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서비스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DMC (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부문 출범이 스마트 커넥팅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킨들파이어 판매 급성장

‘애플제국’ 게 섰거라!
소니는 세계가전쇼(CES) 2012에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S를 공개했다. 사진 촬영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여 CES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자인도 훌륭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디자인이나 속도 때문이 아니다. 소니가 엑스페리아S와 함께 선보인 ‘에코시스템’ 때문이다. 소니는 수십 년 동안 음악과 게임, 영화 부문에서 콘텐츠를 쌓았다. 스마트폰에서 자체 콘텐츠를 십분 활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소니는 먼저 음악과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허브를 제공한다. 소니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1200만 곡을 들을 수 있는 ‘뮤직 언리미티드’,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와 TV드라마를 볼 수 있는 ‘비디오 언리미티드’가 그것이다.

소니는 게임 콘텐츠도 충분히 확보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S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플레이션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하면 소니의 게임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들을 스마트폰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저렴한 가격과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단숨에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 2위에 올라섰다. 킨들파이어 돌풍의 여파로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57.6%다. 한때 70%를 넘어섰던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이들의 성장이 스마트패드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패드의 2011년 4분기 세계 출하량은 2680만 대로 전년 대비 150% 급증했다. 2011년 ‘포춘’ 인터넷판이 투자회사 캐나코드제누이티 보고서를 통해 예측한 자료에서는 킨들파이어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이 15.3%가 될 것으로 봤다. 출시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기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킨들파이어의 첫 번째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199달러라는 가격 때문에 팔수록 손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 킨들파이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마존이 보유한 e북 콘텐츠는 무려 100만 권. 이 같은 방대한 콘텐츠는 킨들파이어의 무기자, 아마존 수익의 원천이다.

CES 2012에서 애플에 대항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전자와 아마존, 파나소닉 등이 ‘울트라바이올렛(UV)’ 도입에 나선 것이다. UV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다양한 단말기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한 계정으로 최대 6명이 공유할 수 있다.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에코 시스템(DECE)’이 선보였다. 소니와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6개 기획사와 컴캐스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비스 업체, 삼성전자와 도시바, 인텔 등 제조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블루레이플레이어, 파나소닉은 스마트TV에 UV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장터 구실을 할 스튜디오를 오픈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12.02.06 823호 (p64~65)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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