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6

2011.10.04

공공의 적 ‘사이버 도박’ 적기에 경고

  • 경윤호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전 객원교수

    입력2011-10-04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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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 적 ‘사이버 도박’ 적기에 경고
    ‘주간동아’ 805호 커버스토리 ‘악마의 유혹 사이버 도박, 난 이렇게 파멸했다’를 보고 정말 공분했다. 도박에 빠진 사람의 사례, 기자의 체험, 단속 현황, 방지를 위한 정책 제안 등 사이버 도박의 문제점과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대처 방향을 제대로 다루었다. 필자는 경마, 경륜, 강원랜드 등 정부에서 여러 목적으로 사행성 산업에 운영하는 것에 반대한다. 도박의 본질 때문에 그렇다. “도박중독은 ‘끝장’ 볼 때까지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여러 공익적 목적을 빌미로 정부가 도박을 조장한다. 강원랜드에 가보라. 여가를 즐기는 오락공간이 아니라 도박장에 불과하다. 방문객의 60% 이상이 이미 도박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불법 사이버 도박이 ‘공공의 적’임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정부가 반드시 사이버 도박을 근절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사에서 제시한 방향대로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본다.

    ‘전기는 아슬아슬, MB 질책은 헛발질’을 읽고는 부끄러웠다. 우리나라의 국가 위기관리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고 전력구조 개편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이토록 방치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대통령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대화록은 차라리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부나 이벤트에는 강하고, 기초적 사회구조와 관련된 문제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지만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상실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느낌을 자주 느끼고 싶지 않은데 웬걸 ‘후순위채권에 또 발등 찍혔다’에서 다시 상실감을 느꼈다. 기사는 날카로웠지만 읽는 독자는 정말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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