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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리보다 까다로운 평창조직위원장은 누구?

조양호 박용성 김진선 3파전에 한승수 급부상…늦어도 9월 말이면 조직위 구성 끝날 것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총리보다 까다로운 평창조직위원장은 누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이후 관심사는 대회 준비를 책임질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인선으로 옮아갔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비중 높은 자리다.

조직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주무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 문광부는 현재 대통령실과 긴밀히 의논하면서 제2차관 산하 체육국을 중심으로 올림픽조직위원회(OOC·이하 조직위)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광부가 실무부처라곤 하지만, 결국 조직위원장 자리는 대통령이 최종 낙점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평창 유치 확정 직후 조직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사람은 3명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아 대회 유치에 결정적 공을 세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김진선 특임대사가 그 주인공이다. 조직위원장을 향한 이들 세 후보의 신경전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총리보다 까다로운 평창조직위원장은 누구?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왼쪽)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오른쪽)

8월 하순부터 다시 이름 거론

조 유치위원장은 유치 성공 이후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원장을 맡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욕심보다 국가적 신뢰를 지켜야 한다. 주위에서 인정해준다면 영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 차원에서도 박 회장을 조직위원장 후보로 띄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는 7월 14일자 보도에서 “올림픽조직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수시로 접촉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 점에서 국가올림픽위원장을 겸하는 대한체육회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언급을 전했다.



언론을 통한 신경전이 뜨거워지자, 실무를 맡은 문광부는 조직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 문광부 박선규 2차관은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는 조직위원장 후보자의 이름이 자꾸 거론되면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입단속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8월 하순부터 강원도와 문광부 등에서 또다시 조직위원장 후보자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기존 3명 외에도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한승수 전 총리 이름이 새로이 등장했다. 한 전 총리는 강원도 출신으로 주미대사와 외교통상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2005년에는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88서울올림픽 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낸 김용식 위원장의 이력(주미대사, 외무부 장관 등)과 한 전 총리가 걸어온 길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거론하는 사람도 많다. 정부 한 관계자는 “효율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중량감 있는 인물이 조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최근 한 전 총리 이름을 거론하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직위원장 인선은 ‘총리’를 임명하는 것 이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면서 “특히 IOC와의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느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여러 부처의 의견을 조율해 효과적인 대회 준비를 하자면 관(官)의 생리를 잘 아는 인사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보다 까다로운 평창조직위원장은 누구?

한승수 전 국무총리.(왼쪽) 김진선 평창유치위 특임대사.(오른쪽)

전혀 다른 인사가 낙점받나?

그러나 아직 한 전 총리 쪽으로 조직위원장 인선이 기울었다고 보긴 어렵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광식 문광부 장관 후보자의 사례를 보라”면서 “8월 30일 개각 발표 때까지 언론에서 이름 한 번 거론하지 않았지만 결국 장관에 내정되지 않았나. 조직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론 전혀 다른 인사가 최종 낙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고 유리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직위 구성 실무를 책임지는 박선규 2차관은 “지금까지 조직위원장 후보로 여러 명의 이름을 자천타천으로 거론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원점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여러 사람에게 ‘조직위원장 적임자가 있다면 누구든 좋으니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여는 올림픽대회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책임지고 준비해나갈 초대 조직위원장에 과연 누가 임명될까. 정부는 조직위 구성을 늦어도 9월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와 운영 A~Z 막중한 임무


총리보다 까다로운 평창조직위원장은 누구?

7월 18일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졌다.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이건희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연아 선수(왼쪽부터).

올림픽대회 개최 도시가 결정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개최권을 위임한다. NOC는 다시 개최권을 올림픽조직위원회(OOC)에 재위임해 올림픽대회 준비와 운영을 맡긴다. NOC가 직접 대회 운영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올림픽대회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제단체 성격의 OOC를 별도로 꾸려 운영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때도 우리나라는 OOC를 꾸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조직위원장은 올림픽대회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OOC를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다. 올림픽대회 조직 운영과 재원 조달 및 집행까지 책임진다.

OOC는 경기 시설은 물론, 관련 부대시설 설치와 운영 관리를 책임지며 IOC와 국제스포츠연맹, 각국 올림픽위원회와의 연락 업무도 담당한다. 국내적으로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주최 도시,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조도 이끌어내야 한다. 조직위원회가 맡는 이 같은 방대한 업무의 특성상 정부 관계자들은 “올림픽조직위원장 인선이 총리 인선보다 더 까다롭다”고 말한다.

88서울올림픽 유치를 확정했을 때는 주미대사와 외무부 장관, 국토통일원 장관(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용식 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초대 조직위원장에 올랐다. 2대 조직위원장은 노태우 당시 내무부 장관이, 올림픽대회를 2년 앞둔 86년에는 당시 체육부 장관이던 박세직 장관이 3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서울올림픽을 치렀다.





주간동아 803호 (p58~60)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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