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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태양광 엔진 단 한화 “우린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한화솔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수직계열화 완성 시너지 효과 높여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태양광 엔진 단 한화 “우린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태양광 엔진 단 한화 “우린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한화솔라원 중국 공장 전경.

① 18월 14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와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가 열린 함부르크 축구장. 한국 출신으로 함부르크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가 센터 라인에서 상대 팀의 공을 가로챈 뒤 단독 드리블을 하다가 날린 중거리 슛이 골문을 갈랐다. 손 선수의 골이 터지는 순간, TV 화면에는 낯익은 이름의 광고판이 비쳤다. ‘HANWHA SOLAR’.

② 7월 29~31일 2박3일간 열린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9만2000여 명의 젊은이가 참석한 페스티벌 행사장 인근에 휴대전화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전기를 끌어와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방식이었다. 태양광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이 부스는 한화솔라가 설치했다. 부스에서는 휴대전화 충전은 물론, 태양광으로 만든 얼음과 선풍기도 선보여 많은 젊은이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면 1’은 한화그룹(이하 한화)이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화솔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스포츠마케팅에 나선 이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사례다. 유럽 선진국 기업보다 태양광 시장에 늦게 진입한 한화는 유럽인 사이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 한화솔라를 적극 알리고 있다. 한화는 함부르크 축구장 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와도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국제 태양광 조사기관인 솔라버즈(Solarbuzz)가 최근 발행한 ‘마켓버즈 2011(Marketbuzz 2011)’은 태양광 설치 시장 규모가 총 18.2GW로, 이 가운데 유럽 시장은 전체의 81%인 14.7GW라고 분석했다. B2B(Business to Business) 업종이라고 인식해온 태양광 사업 분야에 진출한 한화가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직접 소통에 나선 이유는 뭘까.

태양광 엔진 단 한화 “우린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일반인 상대로 직접 소통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한화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태양광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태양광 최종 소비자인 대중에게 한화솔라 브랜드를 각인하면 태양광 설치 사업자와의 비즈니스를 위한 B2B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면 2’는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을 젊은 층에게 어필하려고 도입한 새로운 홍보마케팅 사례다. 록페스티벌 참가자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한화솔라 부스에서는 젊은이의 소통 도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도 병행했다. QR코드 활용과 사진 공모 이벤트가 그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페스티벌 이전부터 진행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한화솔라 부스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을 50만 건 이상 확산했다”면서 “휴대전화 충전서비스 등 현장 이벤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물론, 페스티벌 참가자 누구나 한화솔라가 설치한 태양광 모듈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한화솔라 홍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홍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2010년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 판매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0년 8월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회사명을 한화솔라원(Hanwha Solarone)으로 바꿨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한다. 한화는 또한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마련할 계획이다. 1단계로 1GW 설비를 2012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는 차원이었다면, 2010년 10월 미국의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기술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2011년 3월에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로써 한화는 한국, 중국, 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 태양광 부문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쳐 박사는 25년간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한 세계적인 태양광 학자다.

축구 스폰서 등 다양한 마케팅

태양광 엔진 단 한화 “우린 글로벌 기업으로 간다”

한화솔라원 생산라인.

이 밖에 한화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담할 한화솔라에너지도 세웠다. 4월 5일 설립한 한화솔라에너지는 국내외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 개발을 적극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인 태양광 부문 투자를 통해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과 웨이퍼, 셀과 모듈, 발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그룹 역량을 쏟아 붓는 동력은 김승연 회장에게서 나온다. 지난해 다보스포럼(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유럽과 미국 현지의 태양광 업체를 방문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흐름을 직접 파악한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0년까지 태양광을 위시한 핵심 사업 부문에서 국내 정상을 넘어 세계 일등 제품, 세계 일등 서비스, 세계 일등 글로벌 리더 기업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5월에 있었던 한화 핵심가치 선포식에서 “그룹은 태양광을 글로벌 미래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양광 사업 분야에 힘을 싣는다.

한화솔라원 인수 이후 한화는 세계적인 태양광 전시회를 활용해 한화솔라 브랜드를 세계 각국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 2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태양광 발전 전시회’에는 김 회장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태양광 신제품과 기술 동향을 챙기기도 했다. 상하이 전시회는 세계 3대 태양광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한화는 9월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독일 국제 태양에너지 전시회’에서도 축구 스폰서십 등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가해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제조·금융 부문의 역량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803호 (p72~73)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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