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2

2010.11.15

그린푸드, 간·정신 건강의 ‘푸른 활력’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한 ‘파이토 컬러’ 음식 제안 ②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0-11-15 12:0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 아프고 사흘째 죽고 싶다’는 현대인의 바람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지금껏 건강에 대한 관심은 ‘99세까지 살기 위한’ 웰빙(well being·참살이)에 집중됐지만, 이젠 단 며칠을 살아도 ‘팔팔하게’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야흐로 ‘웰에이징(well-aging)’ 시대.

    웰에이징을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채소, 과일 등 컬러푸드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컬러푸드에는 제7의 영양소로 불리는 식물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톱 브랜드 뉴트리라이트가 지난 10월부터 ‘파이토(Phyto·식물) 컬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주간동아’는 뉴트리라이트와 공동으로 웰에이징을 위한 ‘파이토 컬러 식습관’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한 웰에이징에서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 건강이다. 때로는 정신이 신체 건강을 좌우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습관이 돼야 한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한 가지 이상의 취미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섭생도 중요하다. 특히 ‘자연의 원칙’을 넘어서지 않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폭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무엇을 먹느냐가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올해 초 영국과 프랑스 연구진이 성인 남녀 3486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정신 건강 상태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유아기에 패스트푸드에 노출된 빈도가 높을수록 청소년기에 폭력성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는 학술보고서도 나왔다.



    두뇌와 음식의 관계를 최초로 연구했던 영국의 패드릭 홀포드 박사에 따르면 학업성적이 영국 최하위였던 친햄파크초등학교 아이들의 급식에서 햄버거, 감자칩 등을 빼고 현미밥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더니 7개월 후 아이들의 성적이 몰라보게 향상됨과 동시에 행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덜 싸우고 덜 화내고, 그 대신 집중력이 좋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정신 건강에 좋을까. 답은 가공되지 않은, 최대한 자연의 상태를 유지한 음식이다. 이것을 자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컬러푸드 중에서도 자연의 색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이 그린푸드다. 삼림욕을 하면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듯 그린푸드를 먹으면 신경과 근육의 긴장이 완화된다. 그린푸드는 다혈질이거나 예민한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성격의 사람은 간 기능이 약한데, 그린푸드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 결과적으로 간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그린푸드에는 카테킨, 엽록소, 비타민 A와 C, 엽산 등의 식물영양소가 함유돼 있으며, 대표적인 식품이 시금치, 브로콜리, 녹차, 키위다.

    비타민 A의 보고, 시금치

    30, 40대에게 가장 친근한 채소는 시금치일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만화영화 주인공인 뽀빠이는 악당을 물리칠 때마다 시금치의 도움을 받는다. 이 만화는 사실 미국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시금치를 많이 먹이려고 벌인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결과적으로 시금치 섭취량이 33%나 증가했다고 하니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던 셈.

    미국 정부가 만화를 만들면서까지 먹이고자 했던 시금치의 장점은 바로 비타민 A와 엽산에 있다. 시금치는 채소 중에서 비타민 A가 가장 많은데 비타민 A는 눈의 건강과 직결되는 성분이다. 시금치의 줄기보다는 잎사귀에 많이 들어 있다. 엽산은 항암 효과가 뛰어난데, 특히 폐암과 위암 예방에 좋다. 또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브로콜리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브로콜리는 기적의 원소라 불리는 셀레늄의 함량이 매우 높다. 셀레늄은 항암, 항노화, 면역체계 강화, 어린이 성장발육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설포라페인이라는 식물영양소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 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폴 탤러레이 박사의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으며,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결과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25명에게 두 달에 걸쳐 브로콜리 싹 70g을 매일 먹도록 했더니 감염과 염증 수준이 나아졌다. 전문가들은 브로콜리의 줄기보다 머리에, 브로콜리보다는 브로콜리 싹에 설포라페인이 20배나 많이 들어 있다고 귀띔한다. 보통 브로콜리를 요리할 때 줄기는 버리기 쉬운데 이 부분에도 꽃봉오리 이상으로 많은 영양소가 있으므로 반드시 같이 먹도록 한다.

    알파파 생성, 심신 안정시키는 녹차

    녹차에 함유된 대표적인 식물영양소는 카테킨이다. 카테킨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녹차의 떫은맛 성분인데 인체에 해로운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고 건강한 혈압을 유지시켜 준다. 항산화 효과도 있다. 또한 녹차에 들어 있는 테아닌 성분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데,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의 일종인 알파파를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녹차는 피부 건강에도 좋다. 카테킨 성분이 피부노화의 가장 큰 적인 유해산소를 막고, 비타민 A가 피부세포나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며,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막아준다.

    엽산과 비타민 C가 많은 키위

    우리나라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미역국을 먹지만 뉴질랜드 여성들은 임신기간은 물론 출산 후까지 키위를 꾸준히 먹는다고 한다. 바로 키위에 들어 있는 엽산 때문이다. 엽산은 뇌를 활기차게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임신기간 중 세포의 혈액 생성에 필요하며 태아 신경관의 정상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아기의 성장은 물론, 수유를 하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도 엽산 보충은 필수적이다. 비타민 C의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과일도 키위다. 사과의 20배, 귤의 5배다. 비타민 C는 피로회복은 물론이고 피부미용에도 좋다. 이외에도 단백질 분해효소인 액티니딘을 함유해 갈비 같은 고기를 양념할 때 넣으면 소화를 도와준다.

    그린푸드, 간·정신 건강의 ‘푸른 활력’
    NUTRILITE

    Tip. 뉴트리라이트 파이토 컬러 캠페인


    뉴트리라이트가 지난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파이토 컬러 캠페인’은 5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물영양소의 섭취를 권장하기 위한 것이다. 유행에 따라 블랙푸드, 레드푸드 등이 회자되긴 했지만 어떤 컬러푸드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뉴트리라이트는 유행에 따라 섭취하기보다는 5가지 컬러푸드를 골고루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한다.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 소장 샘 렌보그 박사는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음식”이라며 “비타민, 미네랄뿐 아니라 식물영양소를 염두에 두고 5가지 컬러푸드 위주로 다양하게 식탁을 차리는 것이 건강을 위해 필수”라고 충고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