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2

2010.11.15

“풍부한 상상력 공간 건축의 가치 너무 크죠”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최영집 대회장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11-15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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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상상력 공간 건축의 가치 너무 크죠”
    “인간의 모든 생활이 담기는 게 영화고, 인간 생활의 그릇이 건축이죠. 건축과 영화는 사실 묘하게 엉켜 있어요.”

    만약 영화 ‘화양연화’의 배경이 좁고 미로처럼 엉킨 홍콩 주택이 아니라 뉴욕 맨해튼의 미끈한 아파트였다면? 그 끈적끈적하고 미묘한 주인공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진 못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건축과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보니 건축을 테마로 한 영화제도 생겼다.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렸다.

    대회장을 맡은 최영집(60)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평소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건축물을 눈여겨보는 버릇이 있다. 영화 ‘취화선’을 보며 한국 전통건축의 독특한 공간 구성에 감탄했고, 현대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볼 때는 홍콩의 밤거리, 조명가게, 주인공의 집 등 건축물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내용보다 건축물을 잘 기억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미래 세계의 건축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상해놓은 공간을 보면 정말 흥분되죠.”

    2009년 열린 제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전문 테마 영화제인 데다 홍보도 미흡했지만 70%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올해도 2010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부문 촬영상을 받은 ‘성가신 이웃’(아르헨티나)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많이 상영해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최 대회장은 “건축은 물, 공기와 같아 없으면 못 살지만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인식할 줄 모른다”며 “관객들이 이번 계기를 통해 건축의 가치를 다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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