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9

2009.11.03

한식 세계화는 공항에서부터

  • 입력2009-10-28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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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 세계화는 공항에서부터

    인천공항 입주 식당의 맛없는 한식.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시설과 운영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입주 식당들의 음식값이 맛과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불평을 사고 있다.

    업체선정 기준이 명성과 맛보다는 수익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 텐데, 특히 한식당에 대한 불만이 커 안타깝다.

    높은 임대료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반론도 있겠지만, 한식(韓食)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릴 수 있는 입지 여건을 무시하고 단순 경제논리만 적용한다면 그 손실이 얼마나 크겠는가.

    요즘 한식 세계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대통령까지 나서 한식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예산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렇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공항처럼 좋은 입지는 등한시하니 많이 아쉽다. 아시아 지역의 여러 공항만 해도 자국 음식을 파는 유명 식당이 입주해 식문화 홍보대사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공항 입주 식당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 메뉴를 골라 본질을 손상하지 않는 한도에서 조리법을 다듬은 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리 매뉴얼을 만들고 공항의 좋은 위치에 음식점을 입점시켜 저렴하게 판매하면 어떨까.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각국의 주요 공항에도 점포를 내면, 예산 소모적인 전시성 행사들보다 훨씬 광범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먼저 권하고픈 곳이 미국의 LA공항이다. 허접한 음식을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 곳이니 잘만 하면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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