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7

2009.10.20

공무원 경쟁력 키우기 앞장선 구청장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입력2009-10-16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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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경쟁력 키우기 앞장선 구청장
    2006년 서울 서초구청 직원들의 연수 및 휴양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도 횡성의 서초수련원은 운영 초기에 연간 적자가 3억원대에 달했다. 지역 노인을 위한 휴양시설로 지어진 충남 태안의 서초휴양소의 적자는 5억원대. 두 수련원을 운영하는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실무국장들에게 ‘적자 폭을 절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월급으로라도 메워놓으라’는 엄명을 내렸어요. 관계 부서원들에게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라고 독려했죠.”

    공무원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극약처방’ 덕인지 현재 횡성 서초수련원의 적자는 1억4000만원 미만으로 줄었다. 기름유출 사건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던 태안 서초휴양소 역시 분발해, 현재 두 수련원의 적자는 다 합해 3억원대.

    특히 횡성 서초수련원의 경우 평균 8%를 밑돌던 객실가동률을 일반 숙박업소 평균 수준인 40%대까지 끌어올렸다. 11월에는 올여름부터 가족농장으로 분양한 수련원 인근의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김장하기, 태양초 고추장 만들기 등의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직원용으로 만든 횡성 서초수련원의 경우 구민을 중심으로 한 일반인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각종 행사를 벌인 게 주효했어요. 변화와 경쟁을 거부한다고 알려진 공무원들도 뚜렷한 목표만 제시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고요.”



    박 구청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무한경쟁 의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파르타식’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영어로 간부회의를 여는가 하면, 영어실력으로 수당을 차등 지급할 생각도 갖고 있다. 는 서초구청 구내식당 ‘아방세홀’의 성공 사례 역시 직원들의 경쟁의식 고취 전략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식단실명제를 실시해 영양사와 조리사를 이용객들이 직접 평가하게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벌을 주다 보니 음식과 서비스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

    “일류 조직이 되는 비결은 무한경쟁에 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상당수가 ‘중간만 해도 정년까지만 버티면…’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공무원 조직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변화가 구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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