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4

2009.07.14

‘조루 정보’ 총망라 유익-흥미로운 기획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09-07-08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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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루 정보’ 총망라 유익-흥미로운 기획
    693호의 커버스토리는 놀랍게도 ‘제3의 性혁명? 먹는 조루치료제 탄생’이었다. ‘이제 성생활도 약으로 개선하는구나’ 생각하며 한 꼭지씩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제2의 성혁명’이 비아그라의 탄생이었음을 알게 됐고, 조루 치료제의 국내 시판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가장 열성적으로, 더욱이 가장 많은 이가 임상실험에 참여한 나라가 우리나라였다는 점에서 기분이 묘했다.

    그렇다면 한국 남성들의 조루 현상이 실로 심각했다는 것인가? 여하튼 발매 후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처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귀가 닳도록 이 치료제에 대한 말을 들을 것 같다.

    성기가 써내려간 편지 형식으로 된 ‘조급 분사 약점 보강’은 역사의 흐름에 따른 성기의 지위를 알 수 있어서 재미났다. 기사에서는 딱 집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1의 성혁명’은 ‘피임약’의 등장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백미로 꼽을 만한 기사는 ‘조루 아내들과 조루 남편들 솔직 화끈한 토크’였다. 그들의 진솔하고 적나라한 심정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됐을 것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조루는 병이다’라고 알려준 기사와 ‘조루에 관한 오해와 진실’ ‘때밀이 타월로 박박 문지르라고?’ 기사는 조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정보를 알려줘 유익했다. ‘3명 중 1명, 난 집토끼’ 기사는 의사인 필자마저 놀랄 만한 내용이었다. 평소 비뇨기과 의사 친구에게 들어보면 조루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간동아’ 커버스토리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조루 관련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당분간 바이블이 될 듯하다.

    얼마 전 가족과 횡성한우를 먹으면서 행복감에 젖었던 필자인지라 ‘짝퉁 횡성한우를 위한 변명’을 관심 있게 읽었다. 횡성군과 축산농가의 처지가 어느 정도 이해되기는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뭔가 구별이 확실한 한우와 브랜드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런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변명이 군색했다.

    ‘천재 1명이 100만명 먹여 살린다고?’는 제목부터 도전적이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읽어봤더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맞다. 천재 1명의 아이디어보다 수많은 과학기술자의 실제적인 지식노동이 뭉쳐 부가가치를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노벨과학상을 받을 천재 1명을 애타게 찾으니, 과연 어느 쪽이 더 옳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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