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0

2009.06.16

만지면 권태기를 이겨낸다

  •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06-11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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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면 권태기를 이겨낸다
    남녀가 한눈파는 데 이유가 따로 있을까. 첫사랑에 빠지는 이유만큼이나 별다른 게 없다. ‘그 순간 정말 친절했다’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한순간에 사랑에 빠졌듯, 다른 파트너에게도 갑작스럽게 감정이 일어난다. 아무리 사랑에 눈멀어 결혼한 부부라 해도 연애와 결혼 사이엔 현실적 차이가 존재한다. ‘결혼 3년차인데 아직도 배우자를 보고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란 말이 있듯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결혼생활에서 연애 초기의 열정을 찾는 게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연애할 때는 서로에게 콩깍지가 씐 상태니 이래도 예쁘고 저래도 예뻐 보였겠지만, 결혼은 말 그대로 생활의 연속. 일하랴, 가족 돌보랴, 어느새 실종된 건 부부간의 대화다.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가물가물. 주말에는 섹스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의 의무감을 가지면 부부 사이에 권태기가 오기 시작했다는 적신호다. 하고 돌아서면 바로 고개 드는 20대 청춘도 아닌데 어떻게 매일같이 할 수 있겠는가.

    권태기라면 이것 하나만 명심하자. 섹스를 ‘꼭 해야 하는 무엇’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 가벼운 애무와 키스로 스킨십을 이어나가면 된다. 청소할 때든 설거지할 때든 아내의 어깨를 만져주고, 엉덩이를 툭 한번 치면서 낯간지러운 소리라도 속삭여주라. 부부간의 대화와 끊임없는 스킨십이야말로 권태기를 이기는 비결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혼생활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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