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20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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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장 이형삼 hans@donga.com

    입력2009-05-08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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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는 ‘주간동아 大특집 커버스토리 지면혁신호 10탄’(너무 긴가요? ‘大특집 커버스토리’와 ‘지면혁신호’ 사이에서 한 템포 쉬십시오. 숨은 덜 차고 각인효과는 더 커집니다!)입니다. 10주 전 지면개편을 단행하면서 정식으로 ‘신고식’을 하지 않은 이유는 파격적인 변화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반응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주를 한 달처럼 살면서 땀을 쏟고 발이 부르터도 독자들이 외면한다면 결국 ‘원위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요즘 주간동아 편집실엔 기사 내용에 대해 문의하거나 대량 구매 방법을 알려달라는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형 서점에서는 독자 한 분이 20부, 많게는 50부를 한꺼번에 사갔다는 소식도 자주 전해옵니다. 동아닷컴에 주간동아 커버스토리 기사를 올리면 하루 만에 2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합니다. 독자들의 따뜻한 성원을 조심스럽게나마 ‘허락’으로 해석하면서, 이제야 ‘훈련병’ 딱지를 떼고 뒤늦은 신고식을 치르려 합니다.

    꼭 10주 전, 주간동아는 大특집 커버스토리를 앞세워 지면을 혁신했습니다. 자칫 피상적, 평면적으로 흐르기 쉬운 시사주간지 보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매주 한 가지 테마를 30~40쪽에 걸쳐 집중 조명하는 심층·탐사보도 전문지로 거듭났습니다. 이는 200자 원고지 250~300매 분량으로, 지금껏 어느 주간지도 시도한 바 없는 대형 기획입니다. 재미에 의미를 더한 다각적 특집기사이기에 당장의 트렌드를 꿰뚫는 읽을거리로는 물론, 한 권 한 권 모아두면 백과사전처럼 소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판형과 제본방식, 지질도 고급스럽고 읽기 편하게 개선했습니다. 발간 시점도 주간지 가운데 가장 빨라 언제나 한 걸음 먼저 독자를 찾아갑니다.

    지난 10주 동안, 주간동아 기자들은 각개전투장에서 ‘돌격 앞으로’ 명령을 받은 훈련병처럼 맹렬하게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대머리 특수분장을 하고 ‘탈모인’ 체험에 나선 기자는 가는 곳마다 “공짜 좋아하지 마라” “정말 정력이 세냐?” 소리를 들으며 놀림감이 됐습니다. 인천공항 세관의 ‘방어태세’를 취재하기 위해 입국장으로 마약을 숨겨 들여오던 기자는 코를 킁킁거리는 탐지견 앞에서 ‘목화씨 들여오던 문익점 선생도 이런 심정이었을 거야’라고 되뇌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자전거 도전기’에 도전한 ‘자전거치(痴)’ 여기자는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히기를 반복하다 이곳저곳을 긁히고 쓸렸습니다. 3주가 지난 지금도 “2번, 6번 갈비뼈 근처가 뻐근하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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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에는 아래층의 여성동아 여기자가 “밥 먹다 콧물 나오는 거 알려지면 혼삿길 막힐라”며 농반진반으로 만류하는 선배들을 뿌리치고 당차게 실명으로 우정출연, 양방과 한방을 넘나들면서 몸 구석구석을 진단하는 알레르기 체험 취재를 마친 뒤 탈진했습니다.

    이렇듯 실전보다 강도 높은 맹훈을 거친 주간동아 혁신호 훈련캠프는 이제 정예 야전부대로 탈바꿈합니다. ‘현장파’ 베테랑 요원들의 계속되는 활약에 주목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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