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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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기 미국의 정직한 얼굴

워커 에반스와 그림엽서展

  • 김지은 MBC 아나운서·‘예술가의 방’ 저자 artattack1@hanmail.net

    입력2009-04-29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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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공황기 미국의 정직한 얼굴

    <b>1</b> ‘거리 풍경’(1935), 워커 에반스, ‘Street Scene, Morgan City, Louisiana’, film negative, 8 x 10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Walker Evans Archive

    뉴욕 크리스티 대학원에서 젊은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교수님은 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지만, 작가의 말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는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어디 그런가요?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특히 작고한 작가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해결하고자 그가 남긴 모든 것을 역추적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5월25일까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는 ‘워커 에반스와 그림엽서전’은 상당히 흥미로운 전시입니다.

    워커 에반스(1903~1975)는 미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FSA(Farm Security Administration·농업안정국) 사진가 그룹의 일원이었습니다. 1929년 10월 뉴욕증시 붕괴로 촉발된 세계 대공황을 타개하고자 시작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시절, FSA는 기근에 허덕이는 소작인과 토착민의 현실을 파악한 뒤 연방 예산을 배분하기 위해 사진가들을 고용합니다. FSA 사진가로 선정되는 것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잡지에 작품이 실리면서 유명세도 얻는 특별한 혜택이었죠. 정확한 기록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사명이었지만, 사진가들 사이의 과열 경쟁으로 거짓 사진이나 연출된 사진도 많이 생산됐습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평범하고 정직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잡지에 실리기 힘든 경우도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에반스였습니다.

    그는 오늘날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 장르를 확고히 한 주인공으로 사진사(史)가 기억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가 60년 동안 무려 9000장의 그림엽서를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은 엽서를 ‘공장’ ‘등대’ ‘기차역’ ‘광기’ ‘여름 피서지 호텔’ ‘멋진 건축물’ 등 주제별로 나눠 보관했습니다. 비록 이름 없는 지역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지만, 이 작은 그림엽서야말로 그 지역의 가장 정직한 기록이며 그런 ‘평범함’이야말로 민간 다큐멘터리만이 기록할 수 있는 ‘역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엽서들은 그의 작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반스는 엽서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그때까지 20x25cm로 현상했던 사진을 그림엽서 크기인 9x14cm로 뽑아내지요.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요. 이런 ‘잘라내기(crop)’로 사진의 주제와 의미를 좀더 농축해서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그의 사진이 오늘날 각광받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의 가장 정직한 얼굴이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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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현대미술전, 바르티 케르, ‘피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언어를 말한다’(2006), 섬유유리와 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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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진 개인전 - 기억과 비전 베를린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스페인 여행에서 얻은 감흥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작가는 기존의 작업에서 보여준 긴장감과 에너지에 이전보다 더 표현적이고 세련된 색채를 담은 2차원적 평면성을 보여준다/ 4월28일~5월17일/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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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경윤 ‘아트인컬처’ 수석기자 www.sayh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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