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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1인 창조기업’으로 간다

창의적 아이디어, 전문지식으로 무장 ‘폼’나는 기업가로 성공하기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1인 창조기업’으로 간다

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1인 창조기업’으로 간다
‘1인 기업’이란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자본금 5억원 미만 주식회사 등의 형태로 대표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1명인 기업(single person enterprise)을 뜻하는 용어다. 1983년 ‘전문 서비스 기업(Professional Service Firm)’이라는 이름으로 1인 기업의 개념을 처음 소개한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개인이 브랜드가 된다는 의미로 ‘브랜드 유(Brand U)’ ‘나 주식회사(Me Inc)’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1인 기업’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1인 지식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붐을 맞게 됐다. 지난해 인력중개업체 이랜서 홈페이지(www.elancer.co.kr)를 통해 신규 가입한 회원 수(구직인 수)는 7745명으로 2007년보다 무려 1344명 늘어났다. 이는 2006~07년 증가율의 약 2배. 이랜서 최덕재 팀장은 “1인 기업인들은 정부와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지난해 말 정부의 지원책이 논의되는 등 ‘호재’가 생기면서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3월23일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1인 지식기업’과 관련된 논의를 문화, 콘텐츠, 뉴IT산업, 전통식품, 공예, 아이디어 상품 제조 등을 아우르는 ‘1인 창조기업’으로 확대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지식, 기술을 가진 1인 중심 기업, 프리랜서들에 대한 지원방향을 밝혀 관심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1인 기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트렌드를 이뤄왔다는 것이 창업전문가들의 공통된 전언.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창업자들에게 사무실을 임대하고 창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르호봇’은 현재 전국 21개소에 입주한 700여 개 회원사 가운데 34%가 ‘1인 기업’이다. 르호봇 박광회 대표(한국소호진흥협회장)는 “1인실을 찾는 비율이 2000년 10%대에 그친 데 비하면 놀라운 변화”라며 “지난해 문을 연 신규 센터의 경우 입주 회원사의 60%가 ‘1인 기업’”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채용 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의 프리랜서(1인 기업) 구인·구직 증감 추이 조사 결과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 회사가 집계한 구직(이력서 제출) 건수는 2004년 3만264건, 2006년 5만1272건, 2008년 5만5131건으로, 구인(채용공고) 건수는 2004년 3436건, 2006년 1만2149건, 2008년 2만641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빈번한 구조조정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데다 평생 특정 분야의 ‘프로페셔널’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기업 처지에서도 정규직을 채용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전문가를 써서 인력을 탄력 있게 운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프리랜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100만명을 넘어선 1인 기업 수는 2006년 128만명을 웃돌았다. 중소기업청 이형철 사무관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프리랜서가 1인 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므로 실제 1인 기업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1인 기업인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 가운데는 각 기업의 채용인원 감소로 정규직을 찾지 못한 이른바 ‘88만원 세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외 대학원 또는 해외 교육기관을 졸업한 고학력 취업 준비생 중에는 구직 ‘눈높이’에 대한 갈등 속에서 전공과 적성을 살리기 위해 1인 비즈니스를 택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한 요리학교를 졸업한 이모(25) 씨는 “눈높이와 전공에 맞는 회사에서는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없고, 눈높이를 낮추자니 내 ‘스펙’이나 전문 분야와 맞지 않는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 일단 프리랜서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려 1인 기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노하우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1인 기업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문제는 입사시험보다 더 치열한 1인 기업가들의 경쟁에서 ‘어떤 방법’으로 성공하느냐에 있다. 따라서 고급 기술의 획득이나 숙련 정도가 1인 기업인의 성패를 결정하는 분야보다는 방송영상, 광고출판, 패션미용 등 다른 1인 기업인들과의 경쟁 매뉴얼이 더 중요한 직종을 주로 분석했다. 창의적인 일이란 점에서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데다 문화적, 산업적 부가가치도 크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1인 기업인 성공 가도의 ‘절대 반지’가 된 파워블로그 만들기 ‘비법’도 공개한다.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할 것 한 가지. 겉으로 우아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일지라도 성공으로의 길은 전혀 우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소호진흥협회 박광회 회장은 “정부의 지원책에 고무돼 꼼꼼한 준비 없이 그저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에 나설 경우 경력을 쌓지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할 우려가 있다”면서 “‘1인 기업’이라는 단어에서 ‘1인’보다 ‘기업’에 방점을 두고 기업가 마인드를 갖는 데 먼저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2009.04.07 680호 (p14~15)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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