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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캔들’ 남기고 ‘장밋빛 인생’ 마감

故 최진실, 이혼·소송·루머 등 축적된 심적 고통 못 견디고 극단적 선택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지막 스캔들’ 남기고 ‘장밋빛 인생’ 마감

‘마지막 스캔들’ 남기고 ‘장밋빛 인생’ 마감
국민 여배우 최진실(40·사진) 씨가 10월2일 새벽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88년 모 전자업체 CF로 데뷔한 이후 20년간 TV와 영화 등을 통해 국내 최고 인기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수많은 연예계 동료와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최씨는 절친한 친구인 개그우먼 정선희 씨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 씨가 9월초 자살한 사건이 있은 후 최근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특히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최씨가 사채 회사를 운영하면서 안씨에게 25억원의 사채를 빌려줬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이에 최씨는 9월22일 경찰사이버수사대에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소문을 유포한 증권사 여직원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 중인 상황이었다.

최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감식을 마친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그의 사인을 자살로 공식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샤워 부스 안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지기 전, 메이크업 담당 후배에게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전날 밤에는 술을 마신 뒤 귀가해 모친 앞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출연 관련 손배소송 4년 넘도록 안 끝나

안타깝게도 시신 발견 당시 속옷 차림이었던 것으로 보아 샤워를 하려다 돌이킬 수 없이 자살에 대한 마음을 굳혔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루머에 시달린 것 외에도 전남편 조성민 씨와의 이혼, 자녀 양육 문제 등으로 적잖게 마음고생을 겪어왔다. 경찰은 최씨가 심적 고통으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고, 6개월 전부터 두 배로 신경안정제 양을 늘려 복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취재 결과 최씨의 광고 출연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 건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남편 조씨와의 가정불화에 따른 광고계약 위반 논란이 발단이 됐다. 건설업체 S사는 2004년 3월 최씨와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모델료 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최씨와 남편 간 불화 사실이 알려지자 S사는 자사의 기업 이미지 훼손에 대한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S사는 최씨와 그의 당시 소속사인 P사 대표를 상대로 가압류 소송과 함께 30억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05년 9월 최씨에게 모델료 2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듬해 항소심에서 서울고등법원은 “가정불화 책임을 나에게 물을 수 없다”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곧바로 S사 측이 상고해 현재까지도 재판은 진행 중이다. 대법원 사건 기록 등에 따르면, S사는 최씨 소유의 잠원동 자택에 대해 2004년 9월10일자로 청구금액 5억원에 부동산가압류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S사 주장을 인용해 가압류 처분 판결을 내렸다. 5억원은 약정 손해배상금 액수다. 아직 상고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가압류 처분은 해제되지 않았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거듭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안씨의 자살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까지 휩싸이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지 않았겠느냐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분명한 사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우리 곁을 떠날 만큼 그가 아팠다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8.10.14 656호 (p16~16)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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