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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바흐 선율로 샤워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한여름 밤 바흐 선율로 샤워

한여름 밤 바흐 선율로 샤워

7월15~17일 내한공연을 갖는 게반트하우스 바흐 오케스트라.

197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탐사를 위해 발사한 보이저 2호에는 외계 존재에게 지구 문명을 알리고자 선정된 27곡의 음악이 담겼다. 이 가운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음악이 3곡 들어 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2번 1악장과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3번 중 가보트와 론도,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2권 전주곡 및 푸가 제1번이 그것이다. 이는 바흐의 음악이 인류에게 얼마나 귀중한 유산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

특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2번 1악장의 밝고 힘찬 트럼펫 연주는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긍정적 정서를 담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프시코드, 트럼펫,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이 서로의 음색을 자랑하며 뒤섞이는 이 곡은 듣는 이에게 강렬한 생의 의욕을 자극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모두 6번까지 있는데,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제5번 D장조다.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쳄발로 등이 화려하고 서정적인 연주를 수놓는다. 바로크 시대 최고의 음악으로 손색이 없다.

이 곡들을 작곡한 뒤 바흐는 독일 라이프치히로 가서 죽을 때까지 27년간 성 토마스 교회의 오르가니스트 겸 지휘자로 활동했다. 라이프치히에는 민간 오케스트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활동하는데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바그너, 쿠르트 마주어 등이 지휘자를 거쳐갔고, 지금은 리카르도 샤이가 이끄는 유명 오케스트라다. 이 오케스트라 단원 중 바흐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게반트하우스 바흐 오케스트라’(이하 바흐 오케스트라·리더 크리스티안 풍케)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7월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흐 오케스트라는 7월16일 오후 8시에도 공연을 갖는다. 이날은 헨델의 ‘시바 여왕의 도착’,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a단조, 바흐의 세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와 관현악 모음곡 2번 d단조 등을 들려준다. 또 ‘클래식 기타계의 뮤즈’로 불리는 일본 출신 무라지 가오리가 기타로 편곡된 바흐 쳄발로 협주곡 2번, 5번을 들려준다. 서울 공연에 앞서 15일 오후 8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도 바흐 오케스트라와 가오리의 협연을 만날 수 있다(문의 02-599-5743).

한여름 밤 바흐 선율로 샤워
쇼팽, 차이코프스키, 퀸 엘리자베스(수상 거부) 등 세계 3대 국제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동혁(24)의 새 음반이 화제다. 이전에 쇼팽의 낭만적인 음악들로 ‘오빠부대’를 거느리고 다녔던 그가 이번에는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샤콘느’ 음반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EMI 출시).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원래 바흐의 예술에 심취해 있던 카이절링 백작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작곡됐다. 그럼에도 들을수록 정신이 명징해지는 곡이다.

임동혁의 연주 또한 수면 위에서 반짝이는 햇빛처럼 아름답고 활기차다. 여유가 느껴지는 변주곡 주제인 아리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생처럼 다채롭게 변주되는 30개의 변주곡 연주는 글렌 굴드나 로잘린 투렉 같은 대가들의 연주와는 또 다른 참신한 맛을 느끼게 한다. 부조니가 편곡한 ‘샤콘느’는 무척 낭만적인 곡이어서 연주자의 격정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젊음을 느끼게 한다.



주간동아 2008.07.08 643호 (p79~79)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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