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6

2008.05.20

1920년대 기생들의 성치료 에피소드

‘경성기방 영화관’ OCN 토·일 밤 12시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8-05-13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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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기생들의 성치료 에피소드

    ‘경성기방 영화관’

    2007년 11월 방송된 OCN의 10부작 퓨전 사극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두 번째 시즌인 ‘경성기방 영화관’(감독 김홍선, 극본 성민지·박재현)이 5월17일부터 OCN을 통해 전파를 탄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은 의술과 방중술을 이용해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주었던 조선시대 기방 ‘영화관’의 기생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유연애가 유행하던 1920년대 경성으로 배경을 옮긴 ‘경성기방 영화관’은 근대 특유의 파격적이며 대담했던 성 관련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 10부작 TV 영화로, 케이블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인 4.42%(평균 시청률 2.86%)를 기록한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작품이다. OCN 측은 “시즌1이 전체적으로 강하고 색채감이 강했다면, 시즌2는 은은하면서 고풍, 고급스러운 분위기”라며 “기생의 눈으로 바라본 변화무쌍했던 시대사를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이 밝힌 두 작품의 차별성은 시즌1이 성문제를 동양의 ‘소녀경’과 한방요법으로 풀었다면, 시즌2에서는 개화와 함께 국내에 도입된 서양의학을 이용해 과학적인 성치료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심리학을 활용해 성문제의 원인을 좀더 심도 깊게 짚어본다는 것도 시즌1과의 차이점이다. 시즌1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 감독은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영화관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에피소드들을 절묘하게 엮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여느 시대극과는 180도 다른, 현대인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발휘된 파격적이면서도 색다른 시대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2의 또 다른 강점은 주연배우들이다. 대부분 신인이던 시즌1과 달리 충무로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채민서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최근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중년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청이 영화관의 산증인이자 기녀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인 개성댁을 연기했다. 그 밖에 케이블 채널 최고의 섹시 미녀로 거듭난 서영이 여가수 차화연 역을 맡아 돌아왔고, 배우 추상미의 오빠 추상록은 영화관 식구들을 괴롭히는 일본인 순사 나카무라 역을 맡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야기는 일본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신여성 정선(채민서 분)이 할머니에게서 조선 최고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을 물려받으며 시작된다. 힘겹게 일본에서 의대를 다니던 정선은 졸업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자신이 담당한 환자의 자살을 목격한다. 환자의 자살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여긴 정선은 괴로움에 자퇴를 결심한다. 이때 조선에 있는 얼굴도 모르는 그의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의 사망소식이 전해진다. 결국 정선은 경성으로 돌아와 몰락해가는 ‘영화관’을 일으켜 세우기로 한다. 5월17일 첫 방송에서는 경성에 돌아온 정선이 영화관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떠나간 기녀들을 불러모으는 에피소드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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