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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新고부갈등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아들 권력 지배 對 동등한 가족구성원 … 고부갈등도 21세기형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일러스트레이션 · 황중환

수수께끼 하나. 결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남편의 ○○○ ○○ 깃을 본다. 아내의 ○○ 표정을 본다.

모범 답안은 ‘드레스 셔츠’와 ‘얼굴’. 남편의 드레스 셔츠에는 아내와의 관계가, 아내의 얼굴에는 가족관계, 특히 고부(姑婦) 갈등의 진행 속도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는 상견례 자리에서 매서운 눈초리의 시어머니를 보며 한숨을 쉬었을 터. 남편은 어버이날 전후로 아내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시댁에 가자고 ‘작업’했지만, 다녀와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을 듯싶다. “(차분한 목소리로) 여보, 얘기 좀 해요. 어머님 왜 그러세요?” “당신! 선택해욧! 나야, 어머니야?”

지구가 멸망해도 개미, 바퀴벌레와 함께 살아남는다(?)는 고부갈등. 예전 시어머니는 일정 기간 어려움을 참으면 과거 급제자 아들을 길러낸 어머니로 명예를 얻고, 아들에게 효도 받고 며느리를 지배하며, 손자를 거느리는 ‘여자 가장’으로서 권위가 드높았다. 오죽했으면 사회학자 울프(Wolf)는 “가부장제 사회에선 시집온 젊은 여성은 자식(특히 아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세력권을 구축한다”고 일갈했을까.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아들 출산 = 권력 획득’이라는 시어머니의 도그마는 ‘결혼 = 동등한 가족구성원’이라는 며느리들의 응전(應戰) 앞에서 빠르게 세포분열 중이다.



대한민국 신(新)고부갈등. 어버이날 직접 찾아뵀거나, 전화로 안부인사를 드릴 때 (시)어머니와 나눈 ‘멘트’를 떠올려보라. 그러면 다음 신고부갈등 유형 중 당신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잘난 아들은 국가가 가져가고, 좋은 아들은 장모가 가져가고, 못난 아들은 평생 애프터서비스(A/S)해야 한다”는 시어머니들의 푸념도 되새김질하면서(각 사례에 대한 도움말은 48쪽 참조).

“어떤 아들인데…”| 전형적인 ‘아들 집착형’. 가부장제 성격이 강한 나라나 지역일수록 아들과 시어머니 관계는 강화된다. 곱게 키워놓은 아들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이 내재된 경우다. “기껏 키워놨더니 며느리 치마폭에…”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 유형이다.

시어머니 최성순(60대·이하 가명) 씨는 최근 서울가족문제상담소를 찾아 열변을 토했다. 장남인 아들이 어버이날이라며 찾아와 저녁을 먹던 중 그만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지 결혼 6개월 된 아들 부부가 ‘소꿉장난’하는 것 같아 “저녁 먹으러 와라” “저축은 어떻게 하니?”라며 ‘보살핌 멘트’를 날렸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아버지는 그날 아파트 발코니에서 담배만 물고 있었다고 한다.

“내 말 알아듣겠니?”| ‘세련의 극치’를 달리는 ‘엘리트’ 시어머니형. 맞벌이인 김지영(20대) 씨는 대학교수 시어머니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시아버지 때문에 요즘 입이 댓 발은 나와 있다. “잘사는 집으로 시집간다”는 주위의 부러움도 잠시, 가족행사 때마다 식당 예약도 난감하다. “이 집 음식 맛이 왜 이러니? 영~ 안 되겠네” 등 시어머니의 ‘세련미’를 따라잡을 수 없다. 며칠 전에는 큰마음 먹고 만기 된 적금을 쪼개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하지만‘역시나’였다. “바쁜데 어버이날은 무슨…. 근데 이거 바꿀 수는 있지? 약간 촌스럽다 얘.” 지영 씨도 남편만큼 유명 대학을 나와 남부럽지 않게 성장한 터라 여간 부담이 아니라며 전화 상담에서 털어놓았다.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지난해 바뀐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건네는 어머니 모습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머니, 제발~” | ‘모자(母子) 불화’로 고부갈등이 생기는 경우. 홀시어머니를 둔 직장인 김수희(30대) 씨는 요즘 동네 아주머니들과 얘기하기가 겁난다며 상담소를 찾았다. 미혼모로 아들을 낳아 혼자 키운 시어머니는 30년 동안 친가에선 ‘불화의 근원’이었다고 한다. 오기와 자존심으로 극복하며 시어머니는 아들을 대학에 보냈고, 아들은 ‘열공’ 후 공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인생역정은 당신의 좋지 않은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으려 ‘과대포장’하는 ‘떠벌이 어머니’로 변신시켰다. “우리 아들은 돈을 얼마나 버는데….” “아들 잠버릇은….” 이웃 주민들은 수희 씨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알 정도가 됐고, 이를 말리는 아들과도 자주 언성을 높이게 됐다. 이 상태로 반년이 지날 무렵, 시어머니는 수희 씨를 ‘아들의 배후조종자’로 인식하게 됐고, 사사건건 역정을 낸다고 한다.

“속옷 빨아놓았다” | 부부 사이에 지나치게 밀착해 들어오는 ‘애정과잉형’ 시어머니로 인한 갈등. 맞벌이 아들 내외를 위한답시고 속옷 세탁은 물론 화장대, 장롱까지 청소해 며느리를 놀라게 한다. 불쑥 안방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좋은 소식(임신) 없니?”라고 물어올 때는 오른쪽 머리가 욱신거린다.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영화 ‘올가미’의 시어머니 ‘진숙’(윤소정 분)과 며느리 ‘수진’(최지우 분). ‘아들 집착형’인 진숙은 온갖 방법으로 수진을 괴롭힌다.

“진주목걸이 해줬대. 나는 필요 없다, 아가” | ‘궁상형’ 시어머니. 며느리가 안 신는 구두는 어떻게 알고 반드시 ‘재활용’한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리고…” “○○네는 효도여행 간다더라” 등 ‘압력성’ 발언도 종종 한다. 며느리는 셔츠 하나 사더라도 시어머니 오시면 숨기기 바쁘다. 생활력이 강한 어머니의 경우 자주 보이는 유형이다. ‘절약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헌 옷을 입어도 아들에겐 ‘리바이스 청바지’를 사준 시어머니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깨작깨작 먹으면 복 나간다”| ‘문화 차이형’. 남자친구 부모가 살고 있는 부산으로 인사차 내려간 김소연(20대) 씨는 현관 앞에 들어서자마자 말을 놓는 ‘예비 시어머니’를 보고 언짢았다. ‘스스럼없이 대하시려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안방에 들어선 순간, 쓰러지고 싶었다. 저녁상엔 소연 씨가 잘 못 먹는 생선회가 즐비했던 것. 긴장 속에서 조심조심 식사하던 중 예비 시어머니의 목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렸다. “깨작깨작 먹어서 어디에 써먹겠노?” 이어 고추장과 된장으로 범벅 된 회 몇 점이 소연 씨 밥그릇에 쌓이고…. 결혼 후에도 호전되지 않았다. 예쁘고 정확하게 파를 썰고 있으면 “날 샌다”며 칼자루를 빼앗아갔다. 조용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연 씨는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사위! 언제쯤 올 거야?”| 사위와 장모 사이에 생기는 역(逆)고부갈등. 자녀 양육을 처가에 맡기면서 요즘 부쩍 늘었다. 공무원 최종환(40대) 씨는 얼마 전 ‘장모님을 피해’ 경기 용인시에서 고양시로 이사했다. 주말마다 ‘최 서방’을 찾는 장모와 부딪치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3년 전 마땅히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던 중 장모가 봐주겠다고 했을 땐 업고 다니고 싶었다. 주말에 경기 이천시의 처가로 내려와 아이도 보고 농사일도 거들어달라는 조건도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3년 동안 약속을 이행하고 최근 아이를 데려왔는데도 주말마다 처가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네 자매 중 맏이인 아내는 좋아하는 눈치. 하지만 주말에 가족끼리 조용히 쉬고 싶은 종환 씨는 주말이 되면 ‘우울 모드’로 바뀐다. 자주 만나다 보니 ‘백년손님 예우’는 간데없고 막내아들 대하듯 하는 장모의 말에도 기분이 언짢다. 결국 부부는 상담소를 찾았고, “시어머니가 주말마다 시댁에 오라면 어떻겠느냐”는 상담원의 말에 아내는 이사에 찬성했다.

직장인 김형진(30대) 씨도 요즘 지방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일곱 자매인 처가 식구들은 주말마다 웬 행사가 그리 많은지. 큰처형 아들 운동회, 셋째처형 딸 생일, 다섯째 처제 조카 돌잔치…. 금요일마다 이어지는 장모님의 ‘기사 요청콜’도 짜증이다. “자네 몇 시에 데리러 올 텐가.”

“넌 집이 가깝잖니”| ‘동서·시누이 비교형’. 시부모와 가까이 사는 배수진(30대) 씨는 명절 음식을 차리거나 김장할 때마다 부아가 치민다. 직장에 다니는 첫째 둘째 동서는 늘 ‘명절 지각생’, 시누이는 TV 앞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침부터 장 보고 열심히 나물을 다듬는데, 해질녘 찾아와 거들 생각은 않고 미꾸라지처럼 ‘살살’ 빠져나가는 형님을 보면 쓴웃음이 난다. “남 돈 받는 게 쉬운 일이니? 넌 들어가 쉬어라”는 시어머니의 말은 예상했던 터. 행사 종료 후 ‘카운터펀치’에 녹다운 된다. “셋째야, 너는 집이 가까우니 김치는 다음에 담가줄게. 둘째야, 셋째 것도 가져가라.”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코시안(Kosian)으로 대표되는 ‘다문화 가정’의 고부갈등도 서서히 증가 추세. 주로 시어머니가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를 주입하려다 보니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한국 며느리’로 만들고 싶은 시어머니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외국인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꼭두각시’로 살기 싫다며 남편과 상담소를 찾는다.

“누나 노릇 하려고?” | ‘연상 며느리’가 왠지 불안한 시어머니로 인해 생기는 갈등. 남편보다 세 살 많은 이수향(30대) 씨는 얼마 전 남편과 ‘대판’ 싸우고 상담소를 찾았다. 전날 시부모의 기습 방문에 중국 음식을 시켰던 게 화근이었다. 벨 소리에 ‘동작 빠른’ 남편이 음식을 받았고, 거실 식탁까지 배달했다. 조금씩 미간이 찌푸려진 시어머니. 눈치 없는 수향 씨, 기름을 붓는다. “여보, 김치하고 물도 좀 꺼내줘.” 어머니의 직격탄에 ‘아차’ 싶다. “얘가 점점 누나 노릇하네.” 수향 씨는 그날 자장면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대로 살게 해주세요! 네?”| ‘세대차이형’. 연애기간이 짧았던 한은경(20대) 씨는 신혼기를 되도록 길게 갖고 싶은 마음에 출산계획을 미뤘다.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 진학도 알아보고 있다. 입양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좋은 소식 없니” 하며 묻는 시어머니에게 입양 얘길 꺼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낀 연휴에 열흘간 남편과 미국여행을 가겠다고 말했을 땐 ‘집중폭격’을 받았다. “대학원도 간다며? 언제 돈 모아 집 살 거니? 아이도 키워야 하는데… . 언제 철들래?” 찜찜한 마음에 여행도 포기했다며 은경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술로 본 고부갈등은

“1984년부터 여성 상위시대 … 서로가 인정해야 충돌 없어”


푸념 시어머니 vs 튀는 며느리 사랑과 전쟁의 변주곡

고부갈등으로 고민하는 한 시어머니와 상담 중인 김상회 원장.

고부갈등을 겪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면 한 번쯤 ‘서로 사주가 안 맞나’ 하며 ‘점집’을 찾았을 것이다.

김상회역술연구원 원장 김상회(49) 씨는 요즘은 돈 때문에 고부갈등을 호소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1984년 이후부터는 하원갑자(下元甲子) 시기예요. 재물과 여성의 기운이 상승하는 시기죠. (효를 숭상하던 시대에서) 돈을 좇게 되고, (남성 상위시대에서) 여성 상위시대가 되니 갈등이 많아질 수밖에요.”

고부갈등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란다. 울프의 ‘자궁 가족(uterine family)’ 붕괴에 대한 역학적 분석이 아닌가!(46쪽 기사 참조) 사회학적 관점이든 역학적 관점이든 이치는 ‘통(通)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 같다’고 말하는 며느리가 있는데 전 믿지 않아요.

의도적이거나 혹은 ‘립 서비스’죠. 어머니는 정인(正印·자기를 生하고 음양이 다른 것)이고 용신(用神·나를 이롭게 해주는 힘)이에요.

고부관계가 아주 좋은 경우는 시어머니가 용신인데, 이 경우 며느리는 ‘친정어머니 같다’는 말은 안 해요.”

그는 우주의 섭리에 따라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다르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무용신(無用神)’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보통의 시어머니들이 겪는 며느리들의 사례는 어떨까.

“아들이 ‘사(士)자’(검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속칭)일 경우 보통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병원을 지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며느리가 응당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재물에 치우친 시어머니인데…. 당연히 고부갈등이 생기죠.”

다른 케이스는 손자까지 ‘사자’를 물려줘야 하는데 아들이 (시어머니 보기에) ‘밭이 영 아닌’ 며느리를 데리고 왔을 때라고 한다.

김 원장은 이 경우 결혼 전이면 궁합이 맞아도 결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사주를 봤을 때 남편의 조력이나 시어머니 덕이 박한 경우 ‘필(必)이혼’이거든요.”

반대로 아들이나 며느리 한쪽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운의 흐름이 좋으면 중화돼 잘 산다고 했다. 커피와 설탕, 크림이 중화돼 커피가 되는 이치란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올 때는 대부분 ‘아들이 바람 피울 때’. “시어머니는 웬만하면 이혼시키지 않으려고 며느리를 다독이지만 며느리는….”

며느리가 혼자 또는 남편과 찾아올 경우는 시어머니가 생활비를 과다하게 달라고 해 생활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단다.

시누이에게 ‘큰아들이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데 왜 우리가 모시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가 사단이 나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 “(시어머니가) 너무 많이 달라면 웬만하면 끊으라고 해요.

적정선을 넘으면 아들도 함께 망하니까요.” 시어머니에게 ‘남친’이 생겨 용돈 인상을 주장하거나, 시어머니 병으로 고액의 수술비가 필요한데 빚을 내느냐, 수술을 포기하느냐를 고민하는 의뢰인을 만나면 난감하단다.

시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찾는 며느리는 유산을 두고 시누이와 이전투구 중일 때가 많다고. “시누이가 부모님께 올케를 나쁘게 말합니다.

이혼을 시키려는 심산이죠. 그래야 많이 챙기니까. 하원갑자 시대라….”

‘연상 며느리’의 하소연은 단연 성문제다. “남자가 어려 성욕이 강한데 자기는 만족을 못 시키죠. 사랑도 3년이지, 결혼 전이라면 결혼 후 독수공방하며 마음고생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려요.” ‘마마보이 남편’의 경우는 반대란다.

요즘은 ‘근친상간’으로 한숨짓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늘었단다.

세상에 알릴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찾는다는 것. 시매서(시누이의 남편)와 며느리가 성관계를 갖는 것을 안 시어머니, 남편과 아가씨(손아래 시누이)가 정을 통한 것을 본 며느리는 통곡했단다.

역학에도 한계는 있을 터. “병원에 갔을 때 어디가 안 좋으니 어떤 음식을 피하라고 하죠.

그때 먹고 안 먹고는 본인의 판단과 능력입니다. 역술인도 풀이만 해줍니다.” 역학으로 ‘인생의 로드맵’을 알려주면 ‘액션’은 각자의 몫이라는 얘기다.

가정의 달, 천태만상(千態萬象) 가정을 보는 씁쓸한 소회를 물었다.

“부처인연숙세래(夫妻因緣宿世來)인데…. 부부의 인연은 전생에서부터 온 거죠. 고부갈등도 전생에 맺어진 업보의 결과물이에요.

액면 그대로 전생을 다 믿을 수야 없지만 부부 인연은 하늘에서 좁쌀 한 알을 떨어뜨릴 때 땅에 꽂아둔 바늘 위로 떨어질 인연과 같죠.

소중히 생각하고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하면 나쁜 것은 더 나쁘게 되지 않고, 좋은 것은 더 좋게 됩니다. 지금부터 해보세요.”


고부갈등 현실은

가정문제상담소 노크 2007년, 전년비 73.9% 증가


세분화되는 고부갈등만큼 상담소를 찾는 ‘고부들의 행진’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에 따르면 2006년 297건이던 고부갈등 상담은 2007년 402건으로 73.9% 늘었다.

같은 기간 이혼 상담은 -1.1%(293건 → 290건), 배우자 외도 상담은 13.2%(327건 → 377건) 증감했다. 지난해 상담 유형별로는 부부갈등(3025건)이 가장 많았고 고부갈등, 배우자 외도, 이혼, 처가갈등, 자녀문제 순이었다.

최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51년간(1956~2006년) 남녀별 이혼사유를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이혼은 협의이혼과 재판이혼이 있는데, 당사자 간 의사 합치로 인한 협의이혼은 사유를 묻지 않지만 재판이혼의 경우 민법 제840조 제1~6호가 규정한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해야 한다.

상담소가 분석한 재판이혼 관련 상담자 15만5069명 중 가장 많은 이혼상담을 한 경우는 제6호 사유(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로 36.7%(5만6918명)였다.

2위는 제3호 사유(배우자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여성 상담자의 경우 1970년대를 제외하고는 제3호 사유가 전 연대에 걸쳐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상담 건수도 2002년 25.6%, 2004년 30.7%, 2006년 36.6%로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동아 2008.05.20 636호 (p40~44)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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