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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BEIJING OLYMPIC

베이징올림픽 톱10 박태환에게 달렸다

양궁·태권도 등 기존 메달밭에 金 물살 2개 추가하면 안정권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베이징올림픽 톱10 박태환에게 달렸다

  • 베이징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 2008년 8월8일 8시8분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 ‘빠’로 발음되는 8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 이번 올림픽에선 28개 종목, 302개의 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뽐낸다.
  • 한국은 ‘종합 10위 이내’를 목표로 정했다. 1만500명의 건각(健脚)이 펼칠 ‘격전의 현장’을 미리 살펴본다. - 편집자 -
베이징올림픽  톱10 박태환에게 달렸다

양궁은 한국의 ‘금메달 밭’이다.

인간은 누구나 승부를 걸면서 살아간다.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승부의 광장은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이다. 그 올림픽의 꽃이 메달이고, 꽃 중의 꽃이 금메달이다.

물론 프로복싱으로 전향하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오하이오 강물에 내던지는 오기를 부린 무하마드 알리도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와 명예의 상징이다. 두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는 “세상 사람들은 내가 금메달 따는 것을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것처럼 여길지도 모르지만, 결과보다는 원인과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분석가는 한국 금메달 8개로 종합 9위 전망

한국은 구소련 등 공산권 국가가 보이콧한 1984년 LA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이후 88년 서울올림픽 종합 4위,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종합 7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종합 10위를 하는 등 4대회 연속 종합 10위 내에 들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2위로 밀려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다시 종합 9위에 올랐다.

1월 초 세계적인 올림픽 전문 사이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이탈리아 출신 국제경기력 분석가인 루치아노 바라의 베이징올림픽 국가별, 종목별 메달 전망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경기 국장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는 바라는 한국이 양궁과 태권도, 수영, 역도, 유도 등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한국의 금메달 후보는 누구일까?



양궁 종목엔 남녀 각각 단체전과 개인전 2개씩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각국 남녀 대표 3명씩 6명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으며 이들은 개인전에선 12발, 단체전에선 3명이 돌아가며 24발을 쏘는 맞대결을 펼쳐 메달 색깔을 가린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양궁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은 84년 LA올림픽에서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진호를 누른 서향순의 몫이었다. 이후 여자 양궁은 올림픽에서 어느 나라의 도전도 불허하는 ‘독식 체제’를 20년간 지켜오고 있다.

단체전 금메달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생긴 이래 늘 한국의 독차지였고 개인전에서도 서향순(LA), 김수녕(서울), 조윤정(바르셀로나), 김경욱(애틀랜타), 윤미진(시드니), 박성현(아테네)이 금메달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1988년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후 92년과 96년에는 노 골드의 수모를 겪다가 2000년과 2004년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아왔으나 개인전 금메달은 한 번도 따지 못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양궁의 선두주자는 임동현이다.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5점을 뒤지다 역전 금메달을 따내는 배짱을 자랑했듯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숙원을 풀어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여자 양궁의 기대주는 아테네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성현이다. 여자 단체전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운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어서 예측이 어렵다. 중국은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낼 정도로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남녀 각 8체급씩 총 16체급)의 절반인 남녀 각 4체급에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레슬링 정지현·역도 장미란 유력한 금메달 후보

베이징올림픽  톱10 박태환에게 달렸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레슬링의 정지현 .

남자는 58kg급, 68kg급, 80kg급, +80kg급, 여자는 49kg급, 57kg, 67kg급, +67kg급으로 나눠 치러진다. 특정 국가의 독식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최대 4체급(남녀 각 2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개최국에 한해 전 체급 출전이 가능했지만, 아테네올림픽부터는 개최국도 똑같이 4체급만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에는 총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우선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예선대회에서 체급별 3위 안에 든 선수 24명의 소속 국가에 출전권이 돌아갔다. 3월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총 96장(아시아 24장, 유럽 24장, 팬아메리카 24장, 아프리카 16장, 오세아니아 8장)의 출전국 쿼터가 결정된다. 개최국 중국에는 남녀 2체급씩 총 4장의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남자 68kg급과 +80kg급, 여자 57kg급과 67kg급에 출전한다. 세계예선대회에서 남자 68kg급의 손태진이 1위, +80kg급의 차동민이 3위, 여자 57kg급의 임수정이 1위, 67kg급의 황경선이 2위를 차지해 한국은 베이징행 티켓 4장을 모두 확보했다. 이제 누가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에 가느냐만 남아 있다.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는 2월부터 열릴 3차례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가려진다. 한국에 태권도 올림픽 출전권을 안긴 황경선 등 4명은 대표 선발전에서 1, 2차전을 거치지 않고 3차전에 직행하는 프리미엄을 갖는다. 태권도는 아테네올림픽까지는 남자는 3분 3라운드, 여자는 2분 3라운드로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남녀 모두 2분 3회전으로 승자를 가린다. 3회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땐 2분간 연장전, 즉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4라운드를 벌인다.

태권도는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05, 2007년)를 달성한 여자 67kg급의 황경선과 세계예선에서 1위를 한 여자 57kg급 임수정, 남자 68kg급 손태진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처음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이 불참한 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7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 사냥의 선두주자는 그레코로만형 60kg급 정지현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심권호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레코로만형 50kg급의 박은철도 빼놓을 수 없는 메달 후보다. 박은철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레슬링 자유형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박장순(현 국가대표 감독)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금맥이 끊어진 상태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별로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도는 체급별로 15개 금메달(남 8개, 여 7개)이 걸려 있다. 특정 국가의 금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각 나라는 최대 남자 6명, 여자 4명 등 총 10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한국 역도는 2006년부터 2년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5장, 여자 4장 모두 9장의 쿼터를 확보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 꿈을 기대하고 있다. 장미란은 아테네올림픽 +75kg급에서 중국의 탕궁홍에게 밀려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남자 역도에서는 사재혁이 77kg급에서 금메달 1개를 더 안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사재혁은 지난해 코리아컵 왕중왕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웠고, 세계선수권 용상에선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베이징올림픽  톱10 박태환에게 달렸다

배드민턴 역시 한국의 메달밭이다(사진 위), 유도의 관심사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사진)와 2007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왕기춘 중 누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느냐다.

펜싱·여자 핸드볼·남자 하키도 메달권 근접

유도는 1월 현재 남자 60kg급과 73kg급, 여자 48kg, 52kg, 78kg급 등 5개 체급에서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했는데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체급은 남자 60kg급과 73kg급, 81kg급이다.

유도의 가장 큰 관심사는 73kg급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 2007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왕기춘 중 누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느냐와 60kg의 최민호와 조남석, 81kg급 권영우와 김재범, 송대남의 출전권 다툼이다. 이 세 체급은 누가 선발되더라도 색깔이 문제일 뿐 메달권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자 유도는 조민선 정성숙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해 금메달 후보가 전무한 실정이다. 여자 유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쳤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8kg급의 김영란과 2007년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78kg급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정경미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 펜싱의 남현희, 배드민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여자 핸드볼, 남자 하키, 야구에서도 금메달 가능성이 엿보인다.

남자 수영의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둘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거의 모두 중국과 겹치는데, 미국과 종합 우승을 다투는 중국은 그야말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메달 사냥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영은 자기 실력만 있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에 접근해 있고, 자유형 1500m도 금메달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유형 200m에도 도전한다. 만약 박태환이 금메달 2개를 따내면 한국은 10개 안팎의 금메달로 종합 10위 안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간동아 2008.03.18 627호 (p62~65)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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