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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明馬들의 총선 질주

3金 이후 최대 계파 탄생 임박 MB계 한국 정치 새 판 짜나

한나라당 의석 절반 넘고 MB계 100석 이상 땐 정국 주도권 완전 장악

  • 윤경주 폴컴 대표 ceo@polcom.co.kr

3金 이후 최대 계파 탄생 임박 MB계 한국 정치 새 판 짜나

3金 이후 최대 계파 탄생 임박 MB계 한국 정치 새 판 짜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젊은 참모’인 김용태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함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3김(三金·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의 퇴장과 함께 한국 정치에서 거대 계파의 존재는 사라졌다. 그런데 18대 총선을 통해 ‘명마(明馬)’들이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과 이명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기반으로 대거 원내에 입성해 ‘3김 시대’ 이후 최대 계파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서울과 경기의 단수 후보 지역으로 발표된 곳을 보면, 전체 23개 지역 가운데 ‘명마’로 불리는 MB계 후보가 19명, 친박계(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계열)가 2명이다. 한마디로 수도권 지역의 공천 과정에서 MB계 후보가 대약진을 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영남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MB계 후보군의 특징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관료, 교수, 전문직 종사자 등 테크노크라트 집단이 주를 이루며 중도보수 성향의 실용적인 인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국정 전반서 이념대결보다 실용주의적 접근 강화 전망

MB계 후보군의 이러한 특징은 공천경쟁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50%를 웃도는 한나라당 정당 지지율과 정책 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유권자의 트렌드, 그리고 ‘이명박 후광’ 및 현역 의원 교체 여론으로 그들 대부분이 18대 국회에 입성하리라는 전망을 낳는다.



이와는 달리 친박계 의원들은 18대 국회에서 영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가 급속히 축소될 전망이며, 정몽준 의원 측의 경우 계보 형성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독자적인 계보로 보기 어려운 만큼 이들도 범MB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도보수 성향에 실용적 측면이 강한 테크노크라트 중심의 MB계 후보들의 국회 입성은 한국 정치의 몇 가지 변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여야 관계는 물론 국정 전반에서 이념대결 구도가 완화되고 실용주의적 접근이 강화될 전망이다.

둘째, 한국 정치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당 기능의 약화 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MB계 의원들은 정당 중심의 정치보다 정치인 개인 또는 계보 중심의 정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위에 제시한 두 가지 변화보다 더 근본적인 측면은, 이들이 이 대통령의 정치 의중에 따라 집단적인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는 친위부대적 성격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및 후광으로 원내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이념이나 정책 방향에서 실용과 성장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또 결정적으로 이 대통령의 임기 중에 또 한 번의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3김 이후 어떤 정파나 계파보다도 정치적 응집력과 로열티가 강한 정치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계 의석수 따라 국정 어젠다 방향 변화

이러한 MB계 의원들의 정치적 응집력은 기존의 정치권 출신 중심, 보수이념 지향, 영남지역 출신 중심의 친박계 의원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가능성이 짙다. 이러한 갈등은 18대 총선 결과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획득할 수 있는 의석수는 전문가와 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절반 이상일 것으로 예측되며, 200석 이상일 것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18대 국회 운영에서 한나라당 전체 의석수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 내 MB계 의석수는 향후 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나라당 의석이 절반 이상, 200석 미만인 상황에서 MB계 의석이 100석을 넘을 경우 정국 주도권 및 당내 헤게모니를 MB계가 장악할 것으로 보이며, 친박계 의원과 중도 성향 의원들도 MB계의 흐름에 동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임기 초 강력한 친위그룹을 중심으로 국정 어젠다에 대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의석이 과반수 미만일 경우에는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은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친박계 의원뿐 아니라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한나라당 의석이 200석에 육박할 경우, 이 대통령과 MB계 의원들은 여당에 대한 정치적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 행정부의 국정이념을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 창당을 포함한 MB계 의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은 18대 국회 임기 초뿐 아니라, 임기 말인 19대 총선 직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MB계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더라도 MB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확대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MB계 의원들이 한나라당 내 차기 주자군을 중심으로 급격히 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간동아 2008.03.04 625호 (p50~51)

윤경주 폴컴 대표 ceo@pol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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