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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즐길 거리 - 영화

정우성, 조인성, 현빈… 초특급 미남 배우 총출동

한국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풍성한 설 영화 차림

  • 강유정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noxkang@daum.net

정우성, 조인성, 현빈… 초특급 미남 배우 총출동

정우성, 조인성, 현빈… 초특급 미남 배우 총출동
정우성, 조인성, 현빈… 초특급 미남 배우 총출동

정우성, 조인성이 출연한 영화 ‘더 킹’과 유해진, 현빈 주연의 ‘공조’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맞붙는다(왼쪽위부터).

뭐니 뭐니 해도 명절 하면 영화, 설 연휴 하면 영화관이지만 올해는 여러 변수가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재미있는 뉴스다. 상대적으로 훈훈한 겨울 날씨도 영화 흥행엔 도움이 안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장가엔 우리의 관심을 끄는 영화들이 있다. 날씨와 정국, 여느 해보다 위력적인 이 변수들을 앞둔 2017년 설 극장가를 살펴본다.



조인성·정우성이냐 현빈이냐

명절엔 역시 한국 영화다. 이번에도 새해가 밝으면서 가장 기대를 모은 작품이 설 연휴 개봉한다. 이름만 들어도 으리으리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더 킹’과 ‘공조’다.

‘더 킹’은 말하자면 뉴스 읽어주기 같은 영화다. 검찰을 정조준했고, 실명이 안 나올 뿐 영화 속 캐릭터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매우 선명하다. 바로 이 점이 ‘더 킹’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을 꼽자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정의로운 검찰조직을 미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조직에 권력지향적인 엘리트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면서 그들이 권력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으려 하는 게 무엇인지, 그 내면을 인수분해하듯 낱낱이 드러내는 게 이 영화의 강점이다.

내용 못지않게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인공들의 면면이다. 이젠 중년배우로서 제대로 한몫하는 정우성과 꽃미남 조인성이 함께 등장한다. 과연 누가 주연일까 궁금할 정도로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나 인지도, 인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두 배우는 이 작품에서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배성우, 김아중의 활약도 볼만하다. 오랜만에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배우들의 합이 잘 맞는 작품이다. 현실 뉴스가 주지 못하는 쾌감을 선사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지부진한 현실과 달리 압축적이고 화끈한 결말을 보여주니 말이다.



약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더 킹’은 ‘내부자들’같이 철저한 사실주의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보다는 ‘울프 오브 더 월 스트리트’처럼 흥청망청 과장된 포즈로 위장한 작품 쪽에 가깝다. 영화라는 매체 자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변주가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러나 일 년에 서너 번 극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그 위악이 조금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경쟁작 ‘공조’의 주연은 지난해 ‘럭키’를 통해 주연급 흥행배우로 검증받은 유해진과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현빈이다. ‘공조’는 남북 분단이라는 소재에 허구를 가미한 영화다. 제목처럼 이 영화 속에서 남한 형사(유해진 분)와 북한 공작원(현빈 분)이 공동 목적을 위해 잠시 오월동주한다.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데서 알 수 있듯 ‘공조’는 액션에 힘을 주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유머러스한 농담과 코미디에도 무게를 실었다. 그것이 고스란히 장점이면서 단점이 된다. 유해진의 전작 ‘럭키’가 빤하고 조금은 상투적인 웃음을 담았음에도 의외로 성공했듯, 이 영화 역시 가볍게 웃긴다는 점에서 관객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무척 전형적인 웃음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영화계에서 남북문제를 다룬 영화와 버디물은 꽤 괜찮은 흥행 카드로 인정받아왔다. 이런 장르의 기원 격인 ‘쉬리’부터 ‘의형제’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작품이 관객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단, 정색하고 보기에 ‘공조’는 제작사인 JK필름 특유의 슬랩스틱 유머가 세련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빈이 ‘용의자’ 공유나 ‘의형제’ 강동원 이상의 매력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 요소 중 하나다.

설 연휴 극장가에는 아이와 함께 볼만한 영화들도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은 재미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수준이 높아 눈길을 끈다. 아이와 함께 극장에 간 부모가 “아이 덕에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을 봤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이다.



“이 ‘애니’는 어른이 더 봐야 해”

정우성, 조인성, 현빈… 초특급 미남 배우 총출동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왼쪽)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

처음으로 꼽을 작품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다. 개봉 첫 주에 관객을 100만 명 이상 동원한 이 영화는 재관람 열풍이 시작되고 2차 패러디물 제작도 인기를 끌고 있어 설 연휴를 맞은 가족의 ‘필람 목록’이 될 듯하다.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을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으로 치유하는 과정이 세월호 침몰 같은 큰 사고를 경험한 우리에게 공감을 주기도 하고, 유체이탈이나 영혼 교체 같은 동양적 판타지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국 디즈니의 역작 ‘모아나’도 볼만하다. ‘겨울왕국’ 이후 최고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는 ‘모아나’는 미국 문화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삼았다. 저주에 걸린 섬 모투누이를 구하려고 족장의 딸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주토피아’의 쥬디, ‘겨울왕국’의 안나처럼 용감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모아나’에서 눈에 띄는 건 픽사, 디즈니 특유의 환상적인 색감과 이미지다. 섬을 배경으로 한 만큼 바다와 다양한 해양 문화가 작품 속에 무척 많이 등장하는데, 바다와 물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봐온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환상적이고 놀랍다. ‘겨울왕국’처럼 뮤지컬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다. 어쩌면 모든 아이가 ‘Let It Go’를 부르던 2014년처럼 ‘모아나’의 주제가를 흥얼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설 연휴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어쌔신 크리드’와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이 있다. ‘어쌔신 크리드’는 암살자 집안의 후예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 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암살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리옹 코티야르나 마이클 패스벤더 같은 배우들의 믿을 수 있는 연기력과 웅장한 스케일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게임 원작 특유의 난해함과 개연성 부재가 숙제로 남았다.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은 언제나 위기를 맞고, 언제나 해결하는 ‘그녀’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과 게임 특유의 허구적 캐릭터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마지막 편이라는 점도 오랜 팬의 충성심을 자극한다.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매력은 여전하다. 






주간동아 2017.01.25 1073호 (p48~49)

강유정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noxk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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