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7

2005.05.31

성 생활 필요악 ‘포르노그래피’

  • 이윤수/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www.penilee.co.kr

    입력2005-05-27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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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생활 필요악  ‘포르노그래피’
    과연 포르노그래피는 사람들의 성생활에 필요악일까? 또 일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사회에서 포르노 영화는 아직까지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책상 위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사회 일부에서는 포르노그래피에 대해 혐오를 하고 그것을 보는 사람조차 경멸한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에게는 여전히 성 교과서이기도 하고 대리만족을 통해 성적 욕구를 발산시키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다. 포르노그래피란 인간의 성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소설, 잡지, 영화, 사진, 비디오, 만화 등을 말한다. 19세기 중엽 사진기술의 발달로 포르노 사진이 일반인들에게 퍼졌으며, 현대와 같은 포르노산업은 20세기에 들어와 점차 확대일로에 있다. 뉴욕에 있는 한 성 박물관에서는 주로 포르노 사진과 포르노 영화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놓았다. 이곳 자료를 보다 보면 시대에 따라 표현이 다양화하고 점차 노골화됐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에서 점차 성행위 장면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성기조차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등장인물들도 처음에는 일대일 성행위 장면을 보여주었으나 점차 일대이, 일대다수가 등장하면서 함께 섹스하거나 성행위에서도 다양한 체위를 보여주었다. 포르노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게 심리적으로 자극을 하며 대리만족을 얻게 만든다. 미국에서는 이런 포르노물들이 과연 사람에게 얼마나 해로우냐에 대한 검증의 노력이 있었다. 조사 결과 포르노그래피의 근본 문제는 사람들이 성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하였다. 포르노물을 보는 사람 모두가 흥분하는 것은 아니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좀더 높은 성적 흥분을 나타냈으나, 자극의 효과도 짧은 시간밖에는 지속되지 않으며, 반응은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날마다 보면 일주일 뒤면 싫증을 내고 3주일 뒤에는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덴마크에서는 포르노물을 자유롭게 허용한 결과 성범죄가 줄고, 미국의 성범죄자는 오히려 청소년기에 포르노물을 접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 중에서 많았다고 한다. 내 진료 경험으로도 성에 대해 금기시하는 집에서 자란 사람에게서 성 문제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성에 대해 너무 억압만 하지 말고 좀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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