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3

2005.02.22

Q&A로 알아보는 펀드 투자 궁금증

Q&A로 알아보는 펀드 투자 궁금증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jrwoo@kfr.co.kr

    입력2005-02-17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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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로 알아보는 펀드 투자 궁금증
    Q 판매사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A 먼저 펀드평가사나 운용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펀드 투자에 대한 기본 정보를 습득한다. 한국펀드평가(www.kfr.co.kr)나 제로인(zeroin.co. kr)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펀드평가 사이트에는 각 펀드의 장·단기 수익률은 물론, 고객에게 부과되는 비용까지도 수작업으로 상세히 계산돼 있어 각 펀드를 비교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가입하고픈 펀드를 몇 개 골랐다면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 직원에게 상담을 요구한다. 두세 군데를 다녀보고 투자 상담 서비스나 사후 평가 제공 서비스가 우수한 판매회사를 선택한다. 영업직원의 상담 자세, 정보량, 성실성 등도 눈여겨본다. 믿을 만한 이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함부로 수익률을 보증하거나 확언하는 영업직원은 경계한다.

    고객이 지불하는 펀드 보수 중 50%가 판매 보수다. 그럼에도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만큼 펀드 가입 시 투자자는 판매창구에서 충분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음을 인지하고, 궁금한 점이 해소될 때까지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펀드 가입 전에 이것저것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Q 창구 직원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A 먼저 직업, 투자 자금의 성격, 투자 기간, 미리 생각해놓은 투자수익률, 그동안의 투자 경험 등을 자세히 말한다. 그러면 영업직원이 각종 자료를 내놓으면서 몇 가지 펀드를 추천할 것이다.

    이때에는 추천된 펀드의 종류, 주식이나 채권시장 변화 시 발생 가능한 위험, 과거 유사한 펀드의 성과, 어떤 자산운용사의 어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지 등을 묻는다. 홍보 팸플릿뿐 아니라 투자설명서도 꼼꼼히 살펴본다. 상담 결과는 서면, 구두 등 어떤 자료라도 꼼꼼하게 보관하거나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Q&A로 알아보는 펀드 투자 궁금증
    Q 펀드 투자의 ‘대세’인 적립식 투자(Tips 참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A 적립식 투자에는 적립식 주식 펀드와 적립식 채권 펀드가 있다. 투자 요령이 조금 다를 뿐 장단점은 비슷하다.

    장점은 크게 네 가지다. △일정액을 매월 투자하는 방식이라 목돈 없이 가능하며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장기 분할투자 기법을 사용하는 만큼, 주가(주식 펀드)나 금리(채권 펀드)의 등락과 무관하다. △투자 시점을 분산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주가나 금리가 낮을 때보다 많은 펀드를 매입하고 높아질수록 매입을 줄이는 방법인 만큼, 시장 가격의 움직임과 역으로 투자케 하는 ‘내재가치 투자법’과 동일하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위험도가 낮은 만큼 수익률 또한 낮아진다. △연 4% 수익률이 확정된 펀드라도 매월 신규자금을 적립하는 형태일 때는 1.9% 수익률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적립식 투자는 위험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돈 투자는 판매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나, 적립식은 비용 절감 방법이 많지 않다.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이다.

    또 하나. 요즘 ‘1억원 만들기’니 ‘3억원 만들기’니 하는 이름의 적립식 펀드가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를 통해 대략 기대되는 수익률을 말하는 것일 뿐 실제로 정해진 기간에 그 금액을 확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Q 적립식 투자의 구체적 요령은 무엇일까?

    A ①먼저 투자 목적을 정한다. 자녀교육비, 은퇴자금 마련과 같이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적합하다. ②매월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한다. 매월 투자 자금은 수입 지출 상황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다. 보험과 달라 일정 금액을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월 30만원처럼 일정 금액을 고정 적립하도록 자금 계획을 세운다. ③배당주식, 가치주식 등 장기 고수익 지향의 뚜렷한 운용 목표를 지닌 펀드를 선택한다. 위험이 높은 펀드일수록 적립식 투자에 적합함을 잊지 말자. ④적합한 펀드를 골라 매월 적립해간다. 매달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평가한다.

    Q 투자 전 고려해야 할 ‘돌발 상황’은 어느 선까지인가?

    A 투자란 최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괜찮은지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주식 펀드의 경우 경기 후퇴나 정치·경제적 돌발상황으로 인해 최소 2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매우 신중한 투자자들은 30% 손실을 예상키도 한다). 예를 들어 전세를 놓고 받은 자금이라면 2년 내에 되갚아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30%의 손실이 나도 감당할 추가 여유자금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Q 급히 돈을 빼야 할 때는 어떻게 하나?

    A 펀드에 맡긴 돈을 되찾는 것을 ‘환매’라 한다. 은행에서 쓰는 ‘출금’이나 ‘인출’이라는 용어와 같은 의미다. 환매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자산운용사 측에서 볼 때 투자자에게 매각한 펀드를 다시 ‘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에 가입하면 마니마켓펀드(MMF)라는 초단기 투자상품을 제외하고는 3개월, 6개월, 1년 등 정해진 기간이 지나지 않아 환매할 경우 벌금을 물게 된다. 이를 ‘환매금지 기간’이라 하고, 내는 벌금을 ‘환매수수료’라고 한다. 대개 기간이 오래 지날수록 환매수수료는 줄어든다.

    예를 들어 최소 1년 이상 투자키로 하고 펀드에 가입했는데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겨 환매를 하면 그간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보통 이익이 난 경우에만 그 ‘이익금’에 한해 환매수수료를 물리나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펀드 가입 때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펀드 중에는 환매가 불가능한 것도 있다. 이를 폐쇄형 펀드라 하는데, 스팟펀드·단위형펀드라는 이름의 펀드들이 이에 해당한다. 부동산펀드나 선박펀드도 95% 이상 폐쇄형이다.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외국으로 이민 가는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중간에 환매하지 못하니, 이런 펀드에 가입할 때는 자금 여유 상태를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능하면 환매금지 기간이 지나서 찾는 것이 좋으며, 일부만 찾든 전부 찾든 자유롭게 결정하면 된다. 펀드를 가입한 증권사나 은행의 영업점에 통장과 도장을 갖고 가 요청하면 된다.

    불편한 점은 마니마켓펀드를 제외하고 3~4일 후에나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점.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과 채권을 시장에 매도해 자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는 환매 신청일로부터 3일째, 주식형 펀드는 4일째 되는 날 돈을 찾을 수 있다. 중간에 금융기관이 쉬는 날이 있으면 그 날수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

    Q펀드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나을까?

    A간접투자상품, 즉 펀드의 수탁고는 2003년 말 145조원에서 2004년 말 188조원으로 43조원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중 개인이 맡긴 자금은 약 55조원에 불과하다. 개인금융 자산의 총규모가 약 1100조원이니 펀드 비중은 아직 개인금융 자산의 5%에 불과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동산 투자 때문이다. 모 은행 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이 평균 60% 이상의 자산을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대부분의 국민은 펀드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경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 미국 국민은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의 27%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주식·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유례없이 폭등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고령화연구소는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앞으로 30년 이내에 적어도 부동산 가격이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에서 65세 이상 노인 수가 가장 많은 일본은 부동산과 노령화의 상관관계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199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94년 노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하락 폭이 더욱 커져, 최근의 경기호전에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약 5년 주기로 상승과 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은 2년 정도 상승했다가 3~4년간 정체하는 계단식 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국민이 ‘부동산은 불패’라는 신념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가격이 조금만 하락해도 매매를 아예 중단하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노령사회가 시작되는 2019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부터라도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옳다. 노령화가 우려되는 사회에서는 부동산보다 간접투자 상품에 의해 노후를 설계하는 신중한 자산관리가 훨씬 강력한 호소력을 가짐을 명심해야 한다.

    Tips

    적립식 투자란 무엇인가

    매월 소액을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방법. 대부분의 펀드들이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지만, 특히 2004년부터는 이를 강조하는 펀드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적립식 주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좌수(펀드구입단위, 주식 수와 동일)가 늘어나므로 같은 금액으로 많은 펀드 좌수를 살 수 있어 펀드의 평균 매입 단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주가가 오를 경우 그만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적립식 채권 펀드 또한 매월 일정액을 채권 펀드에 분할 적립해 비교적 안전하게 적정 수익을 지향할 수 있는 매우 장기적인 투자 기법이다. 주식 펀드에만 가입할 경우 우려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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