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1

2005.02.01

고장 난 꼭지 겁먹지 말라

  • 입력2005-01-26 19:1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장 난 꼭지 겁먹지 말라
    전립샘염(전립선염)의 증상은 아랫배가 뻐근하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다. 그러나 초기에 치료받지 못해 악화되면 배뇨 문제뿐만 아니라 성기능에서도 이상이 나타난다. 성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발기력과 사정 및 오르가슴이 현저히 줄어들고, 때로는 조루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전립샘염 환자들의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신장 기능의 약화다. 대부분의 전립샘염 환자들은 방광·신장·간장·비장 등에 문제가 있는데, 이는 배뇨와 성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구실을 하는 곳이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모두 관장하는 기관으로 이곳이 나빠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배뇨 및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또한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샘은 정액 성분의 약 30%가 만들어지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염증이 생겨 부종이 오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발기력이 떨어지고 사정할 때 통증도 동반한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심리적인 것이다. 대다수 전립샘염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도 알리지 않는데 이는 전립샘염을 ‘성병’과 같은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성관계 중 ‘아내에게 전염시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심리적인 위축감 역시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립샘염 가운데 통계상 감염이 우려되는 세균성 전립샘염의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 이내에 지나지 않으므로 가까운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통해 전염성 여부를 확인하면 안심하고 성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특히 만성 환자일수록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립샘염 환자들의 성기능 회복을 위해선 조기에 집중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성인 경우도 한약 요법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으니, ‘전립샘염은 잘 낫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가정에서도 하루 1시간 이상 걷기, 30분간 반신욕 하기, 청국장이나 야채·과일 섭취하기 등 생활 수칙을 지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손기정 원장/ 일중한의원 전립샘 클리닉 www.iljung.co.kr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