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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의 IT와 정치경제

‘취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라!

‘취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라!

2004년 검색어 순위를 이야기하며 10위권에 ‘아르바이트’와 ‘취업’이 올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IT 시대가 도래하고 온라인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면서 그 유형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첫째는 정보거래 모델이다. 이는 포털 사이트처럼 무료 회원제와 유료 콘텐츠 방식으로 나뉜다. 둘째는 일반 상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하는 ‘쇼핑몰’ 모델이다. 셋째는 수요자 측과 공급자 측의 정보를 모아 상호 간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알선(match-making)’ 모델이 존재한다. 넷째는 각종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VAS(value added service)’ 모델이다.

온라인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하고 재미있는 모델은 바로 세 번째 유형이다. 처녀 총각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서로 원하는 상대를 조건 검색을 통해 알선하는 결혼정보회사 사이트는 가장 대표적인 온라인 사업 아이템이다. 무역 분야에서는 과거 ‘오퍼상’이라고 불리던 해외시장에 대한 무역중개 업체들이 이미 온라인상에서 ‘사이버 무역’의 보부상으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공급자를 연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알선’ 모델로 가장 급성장한 업종이 ‘취업 알선 사이트’인 온라인 리크루팅 회사다.

최근 모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가 대학 졸업자와 예비 졸업자 중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취업 경로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불경기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인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취업자의 24% 정도가 친인척과 지인의 소개를 통해 입사했다고 대답한 것. 이는 공개채용을 통한 경우(39%)보다 낮지만 수시채용(23%)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채용 방식도 연간 채용 기간을 정해놓고 집체적으로 채용하여 조직 내에 일괄 공급하는 재래식 방식이 인력에 대한 필요가 생길 경우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공개채용보다 인맥을 통한 소개 방식의 취업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풍속도가 아니다. 이미 미국의 저명한 네트워크 학자인 마크 그라노베터는 취업 연결망에서 가까운 관계보다 다소 느슨한 관계가 취업 정보의 전달과 소개, 그리고 입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시 말해 폐쇄적이고 강한 네트워크보다 느슨하고 폭넓은 관계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라노베터는 이를 ‘약한 연결의 힘(strength of weak tie)’이라고 불렀다. 또 한편으로 우리는 이미 혈연, 지연, 학연의 연고주의가 가져왔던 폐해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제는 투명성과 합리성이 확보된 사회에서 소개자나 중개자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연결망 속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추천하는 문화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vincent2013@empal.com



주간동아 2005.02.01 471호 (p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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