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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ㅣ울부짖는 아시아

“지축 바로 서고 육지 면적 쑥 늘어나”

1983년 열반한 탄허 스님 예지 관심 … “지진과 해일로 인류 6~8할 없어질 가능성”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지축 바로 서고 육지 면적 쑥 늘어나”

“지축 바로 서고 육지 면적 쑥 늘어나”

유불선에 정통해 많은 경전을 번역한 최고의 학승 탄허 스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부근의 바닷속 지진 충격으로 지구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리처드 그로스 연구원은 “인도양 아래의 판이 다른 판 가장자리 아래로 끼워지는 바람에 지구는 과거보다 ‘조금’ 작아졌고, 지구의 자전 주기도 100만분의 3초 정도 짧아졌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 지질학연구소(USGS) 켄 허드너트 연구원은 “수마트라 북서쪽 니코바르 군도 등에 있는 작은 섬이 움직였다. 정확한 이동 거리는 좀더 관측해 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지축(地軸)을 흔들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 반복된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인류는 정말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러한 의문과 관련해 1983년 열반한 탄허(呑虛, 1913~83) 스님이 풀어놓은 ‘예지(豫知)’가 관심을 끌고 있다. 탄허 스님은 유불선 삼교뿐만 아니라 주역 풀이에도 정통해, 당대 최고의 학승(學僧)으로 꼽혀왔다. 특히 조선 말기의 저명한 역학자 일부(一夫) 김항(金恒, 1826~98) 선생이 19년간의 공부와 기도 끝에 만들었다는 정역8괘도(正易八卦圖)에 대한 해석으로 유명한데, 스님은 82년 출간한 ‘주역선해(周易禪解, 전 3권)’란 책에서 정역8괘도에 대한 풀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혀놓았다.

“북극 빙하 완전히 녹을 때 지구 성숙할 것”

“북빙하(北氷河)가 완전히 풀려 무너질 때 지구의 변화가 오는 것이다. 현금(現今) 지구가 조금 측면으로 기울어져 있는 데 반해, 그때는 지구가 정면으로 서면서 세계적인 지진과 해일로 변화가 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불란서 예언가의 세계 멸망기가 아닌가 한다. 또는 성경의 말세에 불로 심판한다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세계적인 지진·해일로 인해 현존 인류가 6할 내지 8할이 없어지리라고 보기 때문에 심판도 되고 멸망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님은 인류의 6~8할이 사라지는 것을 멸망이 아닌 ‘성숙’으로 풀이했다. 그는 지구를 초경을 맞는 여성에 비유해 이러한 해석을 붙여놓았다.

“지금까지 미성숙이었던 지구는 120년 전부터 잠재한 불이 지구 밑으로 들어가 빙하가 완전히 풀리면서 성숙을 맞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지구는 여자와 같기 때문에 월경이 오기 전에는 미성숙한 처녀였다가, 잠재한 양기(陽氣)가 하초(下焦)에 들어감으로써 월경이 오게 되어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은 육지가 4분의 1인 데 반해, 성숙 후에는 바다가 4분의 1로 축소되고 육지가 4분의 3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축 바로 서고 육지 면적 쑥 늘어나”

주역선해와 20여년 동안 100만부가 팔렸다는 ‘부처님이 계신다면’ 초판본.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져 육지 면적이 줄어들 텐데, 왜 스님은 육지 면적이 늘어난다고 했을까. 스님의 제자이자 스님의 법어집 ‘부처님이 계신다면’을 펴낸 교림출판사의 서우담씨는 이렇게 풀이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땅에 떨어져 ‘퍽’ 하고 터지지 않소.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은 빙하가 맨틀 속으로 ‘쿵’ 하고 떨어진다는 것을 뜻하오. 빙하가 떨어지는 충격으로 바다였던 곳이 융기해 땅이 되고, 반대로 육지는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육지가 늘어나는 것이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해일이 반복된다는 것이오.”

지구온난화는 북극의 빙하를 녹이는 신호탄일까. 수마트라의 해저 지진과 해일은 성숙으로 나아가는 지구의 첫걸음일까. 스님은 지구의 성숙이 언제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해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 그때가 아니냐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주간동아 468호 (p48~48)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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