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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 눈으로 본 자기소개서

학생부에서 못다 한 자신의 이야기를 써라

  • 이송희 전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평가자 눈으로 본 자기소개서

평가자 눈으로 본 자기소개서

토론을 하고 있는 경기 진성고 생명과학 동아리 ‘셀레틱스’의 학생들. [동아DB]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다. 지원자는 서류평가에서 자기소개서를 몇%나 반영하는지 묻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요소별 반영 비율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잘 썼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더 중요한 평가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학생부에 상세히 기재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가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학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여러 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며 실천 사례는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대개 내용만 봐서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만약 지원자가 옆에 있다면 이 항목에 왜 이런 내용을 썼는지 묻고 싶어질 때가 많다. 지원자는 눈, 코, 귀, 입 등 얼굴과 손발을 열심히 그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제각각이어서 하나의 형태로 잡히지 않는 경우다. 그렇다면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을 한눈에 보여줄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 복잡한 인생 설계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학에 지원하는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꿈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의 어느 한 시점, 내 나이 서른 또는 마흔에 무엇을 하며(직업),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이어서 그 직업을 위해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떠올려보자. 수많은 활동 가운데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자. 그다음 자기소개서 1, 2, 3번에 무엇을 적을지 정리해야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고 그 내용이 평가자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된다.

△자기소개서 1번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지적 호기심 등이 된다. ‘깜지’를 만들며 공부해 영어를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는 내용이 아니라 고등학교 과정 중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학업을 위해 무슨 고민을 했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담아야 한다.

△자기소개서가 요구하는 것은 ‘배우고 느낀 점’이다. 각 항목에 적을 내용을 결정했다면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생각해보자. 자기소개서에 ‘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활동에 대한 객관적 사실만 기록하다 맨 끝에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는 식의 간단한 결과를 적어 성급하게 마무리하곤 한다. 그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책 내용이나 명언을 인용해 그 작은 지면을 가득 채우는 일도 빈번하다. 자신이 읽은 책을 자랑하고 싶은 의도겠지만, 그 아까운 지면을 인용문구가 왜 그렇게 많이 차지하는지 정말 안타깝다. 자신이 활동한 사실을 통해 ‘나’는 이렇게 성장했다는 사실과 배우고 느낀 점 위주로 기록하면 좋겠다.

△자기소개서 작성 후 다른 사람의 확인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반드시 친구들과 공유할 필요는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끼리 돌려 읽었다가 둘 다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그보다는 자신을 잘 아는 교사나 부모에게 그림이 그려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이 읽어보면, 왜 이 말이 여기에 있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평가자는 학생부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할 때가 많다. 학생부에 숨어 있는 내용을 평가자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지원자가 설명하듯 글로 표현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다. 고등학교 재학 중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평가자는 판단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주간동아 2016.09.14 1055호 (p78~78)

이송희 전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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