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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마라톤 & 다이어트’·‘달리기가 가르쳐준 15가지 삶의 즐거움’

멋진 삶을 원한다면 달려라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멋진 삶을 원한다면 달려라

멋진 삶을 원한다면 달려라
어느새 옷깃을 세우게 하는 추위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달리기에 빠진 사람들을 집 안에 붙들어 매두기에는 역부족이다. 쌀쌀함은 오히려 피부를 팽팽하게 하고 더욱 달리기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때맞춰 나온 달리기 관련 책들이 눈에 띈다. 시원한 화보와 함께 달리기의 매력과 이점이 무엇인지 펼쳐보이는 ‘마라톤 & 다이어트’와 달리기에 대한 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는 ‘달리기가 가르쳐준 15가지 삶의 즐거움’이 그것.

‘마라톤…’은 살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이끌어가는 화보 속 주인공은 주부 심인숙씨. 심씨는 초등학교 3·4·6학년인 세 아이의 엄마이자 4대가 함께 사는 종갓집 며느리다. 막내를 출산한 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어나 스트레스를 풀 겸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10km 달리기와 하프마라톤에선 국내에 적수가 없을 정도이며, 풀코스에서도 랭킹 3위 안에 들어가는 달리기 고수가 됐다. 달리기로 다져진 심씨의 아름다운 몸매와 탄력 있는 피부는 도저히 세 아이의 엄마로 보기 어렵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의사 이소라씨는 달리기를 통해 누구든 심씨와 같은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걸 의학적으로 풀이한다. “여성들이 달리기를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생리불순이나 변비 퇴치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다리가 두꺼워지거나 피부가 거칠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어느 운동보다 피부와 근육을 탄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은 특히 ‘달리는 의사들’의 이동윤 회장,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영양사 조성숙씨, 기 다이어트 전문가 고원경씨 등 각 방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체계적인 ‘스텝 러닝 다이어트(SRD)’를 내놓았다. 이는 3단계, 각 8주간의 프로그램으로, 1단계는 다이어트와 건강 증진, 2단계는 마라톤 입문, 3단계는 하프마라톤 완주를 위한 것. 각 단계마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량과 훈련일지를 담았다.



그 밖에 이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전의 몸 상태를 측정하는 자가진단법, 달리기를 위한 명상체조, 다이어트에 성공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체험담,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환상의 전국 러닝코스, 국내 유명 마라톤 대회 참가요령 같은 실제적인 정보들도 풍부하다. 특히 초보자라면 호흡법, 보폭과 주법, 겨울철 달리기를 위한 요령 같은 것들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달리기가 가르쳐준…’은 달리기에 대한 좀더 철학적인 접근법을 보여준다. 저자 앰비 버풋은 달리기에 미쳐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고, 유명한 마라톤 잡지 ‘러너스 월드’의 편집장으로 수년간 일한 이로 그의 책에는 달리기에 관한 애정과 지식이 철철 넘친다. 그는 이 책에서 겸손 존중 인내 등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와 전설적인 달리기 영웅들에 관한 일화, 그들이 남긴 말들, 달리기와 관련된 영화와 책, 음악 등을 통해 달리기에 대한 철학을 들려준다.

그가 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달리기가 정신과 육체를 완전히 조화로운 상태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용기를 키우며,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펼쳐보이는 ‘황홀한 순간들’에 대한 글은 우리로 하여금 당장이라도 신발끈을 고쳐 매고 밖으로 나가 동네 골목길을 달리고픈 마음을 갖게 만든다. 그가 꼽는 감동적인 순간들은 다음과 같다. 해 뜨기 전에 달리기 시작해 첫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기를 할 때, 낯선 풍경의 첫번째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을 때, 달리기를 끝낸 뒤에 늘 맛보는 달콤함(runner’s mellowness)을 느낄 때, ‘꿈의 코스’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심장 파열 언덕’ 꼭대기에 올랐을 때, 친구와 함께 달리며 이야기를 나눌 때, 대회 때 길가에서 응원하는 아이들과 하이파이브할 때.

유머와 따뜻함이 깃든 그의 글에서 우리는 단순히 잘 달리는 법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는 우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단지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 내 모습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최고의, 최상의 모습이라면 나는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분명 승리한 것이다.’

마라톤 & 다이어트 / 장인석 외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200쪽/ 1만2000원

달리기가 가르쳐준 15가지 삶의 즐거움/ 앰비 버풋 지음/ 선주성 옮김/ 궁리 펴냄/ 200쪽/ 8000원



주간동아 409호 (p90~91)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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