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0

2000.11.23

“쇠고기 먹기 겁나요”… 佛 광우병 파동 확산

  • 입력2005-05-30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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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먹기 겁나요”… 佛 광우병 파동 확산
    프랑스 사회 전체가 광우병 파동으로 야단법석이다. 11월초에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 섭취로 발병한다는 크로이츠펠트 자코브병 환자가 마엔느 도와 코트 다르몽 지역에서 2건씩 발견됐기 때문이다. 96년 영국소의 광우병 파동 이후 프랑스 소는 안전하다고 장담해온 정부는 할말을 잃은 채 전국적으로 식용소들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육식을 즐기는 국민들이 느끼는 일상적 공포는 늘어가고 있다. 슈퍼나 정육점에서 쇠고기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매일매일 학교 급식에서 쇠고기 사용 금지를 결정하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광우병 파동은 정치권에도 번져 지난 7일 시라크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축산농가들에게 광우병의 요인으로 알려진 사료의 사용금지를 당부했고 의회에서는 좌파정부를 성토하는 우파의원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집권 사회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보면서 이미 시작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광우병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2건에 불과하지만 수십명의 환자가 생겨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96년 이후 현재까지 광우병 감염으로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신경전으로 번졌던 광우병 파동은 전 유럽차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96년 프랑스가 주도해 유럽연합 차원에서 영국소 수입금지를 결정한 이후 차츰 다른 국가들은 영국소 금수조치를 철회했지만 프랑스는 아직까지 이를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자마자 영국의 보수당은 유럽연합에 프랑스 소 금수조치를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영국만이라도 금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집권 노동당에 요구하고 있다.

    광우병의 인간 감염은 이미 수십년 전에 발견되었고 실제로는 감염 확률이 극히 낮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과의 감정싸움이 개입되면서 프랑스의 광우병 파동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이래저래 프랑스인들의 쇠고기 섭취는 상당기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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