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5

2000.03.16

무대 압도하는 카리스마

  • 입력2006-02-21 14:0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대 압도하는 카리스마
    세계 남성 성악계가 ‘3 테너‘의 명성을 이을 만한 후계자를 발굴해내지 못하는 동안, 보다 음역이 낮은 베이스-바리톤 영역에서는 세 명의 젊은 ‘스타’가 배출돼 탄탄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브라인 터펠, 토머스 햄프슨이 바로 그들이다.

    그 중 국내에서는 토머스 햄프슨이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편이지만, 풍부한 성량에 묵직한 ‘러시아적 소리’, 게다가 수려한 외모까지 덧붙여진 흐보로스토프스키 역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년 전 한국에서 가진 첫 공연 당시 러시아 가곡과 이탈리아 오페라를 선보인 그에게 관중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베리아 출신의 흐보로스토프스키는 89년 카디프 콩쿠르에서 브라인 터펠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 일약 세계적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코벤트 가든, 메트로폴리탄, 라 스칼라의 단골 주역으로 활동하는 한편 전속 음반사 필립스에서 러시아민요, 벨칸토 오페라 아리아 등의 음반을 펴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씨는 “발성이 약간 안으로 말려들어가 소리가 앞으로 죽 뻗어나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다소 있지만, 음색 자체가 몹시 훌륭하며 무대에서 발휘하는 카리스마와 흡인력 역시 대단한 가수”라고 평가한다. 특히 ‘예브게니 오네긴’이나 ‘피가로의 결혼’ 등의 오페라 넘버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고.

    바로 그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오페라 아리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또다시 찾아왔다. 3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소프라노 박미혜와 함께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오페라를 들려준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 ‘요술피리’ 중 ‘아, 나는 느끼네’, ‘돈 조반니’ 중 세레나데,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중 ‘친구여 고맙소‘,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차 내 고향으로’, ‘리골레토’ 중 ‘사랑하는 그 이름’ 등. 그의 장기인 러시아 가곡들이 포함되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오페라 아리아 듀엣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대라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그와 함께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박미혜씨는 현재 경희대 음대 교수로, 8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 우승을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 이후 볼쇼이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출연하는 등 역시 오페라 장르에서 호평받아온 가수다.

    반주는 흐보로스토프스키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미하일 아카디에프가 맡는다.

    ‘KBS 음악실’ 실황연주 무료 공개“매월 두 번째 수요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시장 안의 작은 공원’ 놀러오세요


    국내 음악인과 단체의 연주를 중점적으로 방송해온 KBS-1FM ‘KBS음악실’(낮 12시~오후2시)이 한 달에 한 번씩 청취자들을 실황연주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 매월 두 번째 수요일 여의도 국민일보 지하 2층 영산아트홀에서 개최하는 ‘정오음악회’가 그것. 입장료도 무료인데다 점심시간대에 열리는 음악회이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월8일 열리는 연주회는 KBS FM이 92년부터 제작해온 ‘한국, 한국인의 음악’ CD시리즈 출반 기념 음악회. 콰르텟 21이 연주하는 하이든 현악4중주 ‘종달새’,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과 피아니스트 김성희가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쳄발리스트 오주희가 연주하는 바흐의 파르티타 1번, 강충모-김대진 듀오의 모차르트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초대권 배부 문의는 02-781-1300(KBS 시청자 상담실), 02-761-1587~8(영산아트홀).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