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5

2000.03.16

발레로 만든 ‘러시아판 햄릿’ 인기

  • 입력2006-02-21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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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로 만든 ‘러시아판 햄릿’ 인기
    발레로 만든 러시아판 햄릿 이야기가 발레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8세기 러시아 황제 파벨1세의 비극적인 삶을 베토벤의 음악과 현대적인 춤으로 담아낸 ‘러시아 햄릿’이 최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사진) 무대에 올려진 것. 지난 2월25일부터 격일로 무대에 올려지는 네 차례의 공연이 전회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햄릿’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 햄릿처럼 극적인 파벨1세의 삶 때문.

    파벨1세는 남편 표트르3세를 살해하고 권좌에 오른 여걸 에카테리나 대제의 아들. 그러나 파벨은 8세 때 어머니에게 살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난 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다짐하지만 자기분열적인 삶을 살다가 암살되는 운명을 맞는다.

    어머니를 사랑했던 햄릿과 달리 파벨은 어머니를 증오했다는 것이 햄릿과 다른 점이다. 젊고 사랑스러웠던 첫 부인을 의문스러운 죽음으로 잃은 것을 계기로 광기에 빠지게 되는 점도 햄릿과 비슷하다.



    역사교과서에 파벨1세는 난폭하고 이해하기 힘든 왕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 작품은 그도 이러한 비극적인 가족사의 희생물인 것으로 해석했다.

    보수적인 볼쇼이 무대에 이러한 실험적인 발레가 오른 것은 파격적이다. 최근 들어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들어온 볼쇼이가 오랜만에 성공적인 작품으로 명예를 회복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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