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4

2021.08.27

1교시는 강방천, 2교시는 존 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1-09-0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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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주식 교과서
    강방천·존 리 지음/ 페이지2북스/ 288쪽/ 1만6500원

    한국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주식투자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강방천과 존 리의 투자 철학을 담은 교과서 같은 책이 나왔다. 제목 그대로 말이다.

    책은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 투자하고 있지만 확신이 없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교과서를 표방한다. 1부 ‘강방천의 주식 수업’과 2부 ‘존 리의 주식 수업’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강방천의 주식 수업을 주제로, 그가 고수하는 평생의 투자 원칙과 투자 성공 사례를 8교시 수업으로 풀어냈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금융문맹 탈출을 위해 존 리 대표가 자신의 투자 철학과 조언을 8교시 수업으로 압축해 정리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최고 주식 멘토로 꼽히는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른 듯 닮아 있다. 어떤 투자 종목을 골라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는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과 함께하라’ ‘가치를 더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는 조언과 함께 성공 사례를, 고수처럼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대한 고민에서는 ‘소문 말고 생각에 길들어라’ ‘주식투자는 시간과 확신의 문제다’ ‘상식에서 출발해 해석으로 발전시켜라’ 같은 원칙을 제시한다.

    권말 부록으로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대한 강방천과 존 리의 대담이 실려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펀드란 무엇인지,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등을 알 수 있다.

    “다 아는 이야기구먼.” 혹자는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족집게 과외교사처럼 짚어주지는 않는다. 또한 오랜 기간 주식투자를 해온 사람에게는 뻔한 내용일 수도 있다. 애초에 두 저자 역시 사소한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투자와 연결해 장기투자하는 것이 비록 느리지만 수익을 내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장 오늘도 어떤 종목을 사고팔지 걱정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그래프에 가슴이 출렁대고 옆 사람이 단타로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에 귀가 팔랑대는 주식 초보자, 또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주식투자 기본기를 다지고픈 부모에게는 나쁘지 않은 기본서다. 주식투자 중수나 고수보다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 싶은 초심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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