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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 출근과 홈시어터 공간, 새로 떠오른 주택 키워드 [조영광의 빅데이터 부동산]

  • 하우스노미스트 johns15@hanmail.net

마이카 출근과 홈시어터 공간, 새로 떠오른 주택 키워드 [조영광의 빅데이터 부동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도권 서부는 도로교통 개발의 호재를 힘입어 마이카 출근 수요가 집값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뉴시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도권 서부는 도로교통 개발의 호재를 힘입어 마이카 출근 수요가 집값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뉴시스]

“거듭 말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감염병과 방역의 일상화를 강조하면서 선포한 말이다. 이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메시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6개월을 넘어선 지금 코로나19는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 기존 패러다임을 붕괴시키고 있다.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완전히 바뀔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비록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불황의 그림자를 드리울지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생활 법칙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주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생활법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입지, 어떤 스타일의 주택이 각광받을 것인가.

중요해진 스마트워크센터 접근성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 해당 지역을 묶어 부르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을 달구고 있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상승 원인은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서울 도심의 마용성이 오르자 경기도로 밀려난 서울 직장인들은 신분당선 등 서울 출퇴근 수단이 확보된 수용성에 터를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고소득 일자리의 ‘분포’와 ‘접근성’이 주택시장으로 흐르는 유동성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대가 왔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 근무자의 73%가 재택근무를 경험하는 등 바뀐 출퇴근 환경은 ‘일자리 유동성’ 패턴의 변주를 예고하고 있다. 단,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는 ‘임시방편’ ‘강제적’ 성격이 짙어 관리자는 근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실무자는 협업 밀도가 떨어지는 등 후유증도 적잖다. 자녀 혹은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경우 업무 집중도는 더욱 저하된다. 지난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재택근무 전환기에 스타벅스가 북적였던 이유가 여기 있다. 



결국 최근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이 빈번해진다면 기업들은 홈오피스가 아닌 별도의 원격근무센터 혹은 스마트워크센터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본사와 동등한 수준의 업무 환경을 갖춘 사무실과 이동 근무 중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거점형 공용사무실 운영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일자리 접근성=스마트워크센터 접근성’이 될 테다. 

스마트워크센터는 KT가 2010년 활발히 추진했으며, 최근엔 SK텔레콤이 집에서 10~20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오피스’의 확대를 발표했다. 롯데쇼핑 역시 거점오피스 도입을 통해 현장 근무 후 본사 복귀 없이 인근 거점오피스에서 퇴근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스마트워크센터 개소 지역은 대동소이한데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 경기 일산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돼 있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신도시/뉴타운이 스마트워크센터 최적 입지로서 ‘일자리 유동성’이 몰릴 것이다. 특히 최근 완성된 신도시/뉴타운은 주택고령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송파구 위례신도시, 최근 개발되고 있는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성북구 장위뉴타운,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을 꼽을 수 있겠다. 더불어 이번 8·4 부동산대책에서 가장 많은 단일 세대수가 계획된 ‘태릉골프장’(1만 호)이 개발될 경우 전형적인 서울 외곽 베드타운 입지로서 원격근무 시대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 기피, ‘마이카 출근’ 대세

한국교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된 3월 1주 차 수도권 고속도로 교통량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 3주 차 대비 약 16% 감소했다. 이는 동기간 대비 40%나 줄어든 버스·도시철도 이용률에 비해 선방한 수치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마이카 출근’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감염력을 자랑하는 코로나19 통근길에 ‘붐비는 지하철’ ‘타인이 사용한 좌석과 손잡이’는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 대중교통 통계를 살펴보면 더욱더 마이카 출근의 확산을 점칠 수 있으며, 삼성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전의 76% 회복 수준에 그쳤으나 자가용 통행량은 98%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시대 전(before corona)의 ‘도로개발’ 이슈는 대중교통의 절반 수준이던 자가용 이용자 수로 인해 집값 상승에 ‘단발성 영향’만 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 후(after corona) 언택트를 보장하는 자가용 출근이 증가한다면 도로 교통이 확장되거나 신규로 개발되는 곳, 즉 도로개발 여부가 집값 상승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수도권 서부라인의 도로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데, 올해 말 서울~문산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으며 이 축을 잇는 광명~서울고속도로가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문산, 그리고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예정대로 개통할 경우 이미 개통된 수원~광명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서북권과 서남권에서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도권 서부는 도로교통 개발의 호재를 힘입어 마이카 출근 수요가 집값을 견인할 것이다.

집값의 새 변수, 맞춤형 틈새공간

라피아노(왼쪽), 자이더빌리지 조감도. [라피아노 제공, GS건설]

라피아노(왼쪽), 자이더빌리지 조감도. [라피아노 제공, GS건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따로 또 같이’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 키워드로 ‘알파룸’ ‘룸인룸’ ‘반려공간’ 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유효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집에서 각자 회사일 또는 학업을 하면서도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공간 수요가 증가해 같은 면적이라도 알차게 공간 구획이 됐는지 여부. 즉 ‘평면 효율성’이 주택 미래가치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재택근무 공간, 원격수업을 듣는 자녀의 스터디룸과 더불어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 공간 등 수요 맞춤형 틈새공간의 유무가 집값의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 IT를 접목한 신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 ‘청정기술’의 고도화 여부가 미래가치를 높일 것이다. 단지 내 주민 공동시설, 주차장, 엘리베이터 같은 공용공간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솔루션’을 갖춘 아파트는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마침 2020년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액티브 시니어’의 매수세는 ‘바이러스 청정 아파트’의 미래가치 상승에 강력한 원동력이 될 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휴가철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호텔, 펜션에서 독립된 숙소를 쓰더라도 ‘남이 쓰던 공간’은 어쩐지 꺼림칙한 것이다. 그러나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의 경우 차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팬데믹 시대에 한적한 곳을 찾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단 여행뿐 아니라 단독으로 다양한 여가생활을 누리고 싶은 ‘유자녀 3040세대’를 위한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 상품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신도시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공급됨으로써 기존 단독주택의 단점이던 ‘나 홀로 입지’가 아닌, 교통·상권·학원가 등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다락과 루프가든, 테라스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과 세대별 전용 주차공간이 제공돼 가구 단독의 여가생활이 가능한 주거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다양한 주거공간 니즈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트렌드가 맞물려 민간에서는 ‘라피아노’ ‘자이더빌리지’ 같은 전문 블록형 단독주택 브랜드가 공급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영역의 외부 활동이 ‘집’에서 대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주택 공간 활용, IT, 주거 유형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투자상품’으로서 주택이 아닌 개별 가구의 안전과 라이프스타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거주·실생활 가치’로서의 주택 패러다임 전환을 강화할 것이다.





주간동아 1254호 (p24~27)

하우스노미스트 johns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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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1호

2020.10.23

“쓰레기 산 줄이려면 다회 용기 만들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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