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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해외 수입, 국내보다 2.5배 많았다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BTS 해외 수입, 국내보다 2.5배 많았다

  • ●SM의 2배 넘은 영업이익, 매출은 YG의 2배, JYP의 3배 이상
    ●방탄소년단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확산 리스크
    ●기업가치 최대 5조 원 추정, 연내 증시 입성 가능
2월 4일 진행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연사로 나선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창업주. 그의 직함은 최근 경영진 개편 이후 공동대표에서 의장으로 바뀌었다.

2월 4일 진행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연사로 나선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창업주. 그의 직함은 최근 경영진 개편 이후 공동대표에서 의장으로 바뀌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5월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증권가는 빅히트가 상장되면 기존 엔터주 빅3인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JYP엔터테인먼트(JYP)를 누르고 독보적인 대장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빅3’ 영업이익 다 합쳐도 빅히트 못 미쳐

빅히트가 공시한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5872억여 원, 영업이익은 987억여 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다. 

반면 SM의 지난해 매출액은 6578억여 원으로 빅히트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403억여 원으로 빅히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승리와 양현석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져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YG의 실적은 더 참담하다. YG는 지난해 매출액이 2644억여 원임에도 영업이익이 20억여 원에 불과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국내외 활동이 두드러졌던 JYP는 지난해 매출액 1544억여 원에 영업이익 434억여 원 실적을 냈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것보다 액수가 크다. 그 비결이 뭘까.

엔터테인먼트 빅4의 2019년 실적 비교.

엔터테인먼트 빅4의 2019년 실적 비교.

빅히트는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방시혁 작곡가가 JYP를 나와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회사다. 창립 초기에는 여느 가요기획사처럼 음악 제작과 퍼블리싱, 신인 개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주력했지만 방탄소년단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360도(공연), 지식재산권(IP), 플랫폼 분야로 영역을 넓혀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이현이 속한 레이블 빅히트 외에도 여러 종속 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빅히트쓰리식스티, 빅히트아이피, 비엔엑스(beNX)는 각각 빅히트가 공연, IP, 플랫폼 사업의 전문성을 확대하고자 설립한 자회사며 음악게임 개발 및 제작 전문 기업인 수퍼브, 출판업을 담당하는 비오리진, 현지 사업화를 추진하는 해외 법인 빅히트아메리카와 빅히트재팬이 있다. 빅히트는 또 지난해 7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에 이어 올해 5월 말부터는 보이그룹 세븐틴과 뉴이스트가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지분 인수 형식으로 산하에 두고 있다. 2019년 3월 CJ ENM과 합자해 만든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BELIEF LAB)은 2020년 보이그룹 론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빅히트가 이 같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한 점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히트 매출 대부분이 방탄소년단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방탄소년단 의존도를 90% 이상으로 평가할 정도다.

멀티 레이블과 사업 다각화의 컬래버 효과

데뷔 8년 차인 방탄소년단은 해마다 수백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월드투어 공연과 캐릭터 상품 판매 등으로도 전 세계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CF 모델을 맡은 브랜드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갤럭시, 휠라(FILA), 칠성사이다, 레모나, KB국민은행, 롯데면세점,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쇼핑몰), 바디프렌드 등 10개가 넘는다. 방탄소년단은 서울시 명예 홍보대사이자 순수 전기차만을 사용하는 1인승 모터스포츠 챔피언십 ‘포뮬러 E’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2019년 열린 방탄소년단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현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년 열린 방탄소년단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현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멤버들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기뿐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1년간 여러 레이블을 영입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한 일은 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으로 빅히트는 지난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가온차트집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2019년 ‘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약 372만 장)으로 최고 판매고를 올린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같은 해 데뷔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여자친구의 선전으로 총 600만 장 이상 앨범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각 사업 부문의 분사를 통해 분야별 전문 법인체계를 갖춘 빅히트는 특히 플랫폼 부문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빅히트의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문별 매출액은 각각 매니지먼트 5264억여 원, 공연 48억여 원, IP 295억여 원, 플랫폼 782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플랫폼 사업 부문 총수익은 2018년(140억여 원)보다 5.6배 성장을 이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적 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적 추이.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이 매출 규모 및 성장률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빅히트의 2019년 연결제무제표에 따르면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의 지역별 합계가 각각 내수 약 1480억 원, 아시아 약 1282억 원, 북미 약 1708억 원, 그 외 지역 약 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지역별 합계는 각각 내수 약 1237억 원, 아시아 약 822억 원, 북미 약 707억 원, 그 외 지역 약 131억 원이었다. 북미지역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빅히트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2019년은 빅히트가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 등 기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도, 폭발적인 매출 확장과 높은 성장률 유지를 동시에 이어나간 해였다”며 “방탄소년단이 국내 아티스트로는 전인미답의 성과를 내고 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여자친구의 성장, 강력한 연습생 파이프라인 확보 등 아티스트 IP의 확장이 이미 전문 법인체계를 통해 파생된 다양한 사업 모델들과 결합해 더 큰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파른 성장세의 걸림돌과 디딤돌

하지만 지난해 최대 6조 원까지 치솟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업가치에는 그간의 실적과 성장성이 반영되는데,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가 몰고 올 후유증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반기 대규모 공연 취소가 리스크로 떠오른 까닭이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세계 18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공연을 9월까지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이를 모두 취소했다. 약 250만 명의 예매가 예상된 공연 수입과 파생 매출까지 고려할 때 그 피해액은 최소 매출 75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국에서 온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로 발 디딜 틈 없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BTS POP-UP: HOUSE OF 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각국에서 온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로 발 디딜 틈 없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BTS POP-UP: HOUSE OF 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일각에서는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지속적인 급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를 2조 원 내외로 보는 애널리스트도 적잖다. 그러나 빅히트가 5월 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높은 앨범 판매고를 올린 세븐틴과 폭넓은 팬층을 지닌 뉴이스트를 새 식구로 들인 만큼 2021년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대형엔터사의 기업가치를 측정할 때 보통 주가수익비율(PER)의 25배가량으로 추정하는데, 빅히트는 실적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고 일본보다 더 큰 미국시장에서 꾸준히 돈을 버는 유일한 엔터사이기에 PER의 30~40배까지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시일 내 진정돼 월드투어 공연이 재개될 경우 빅히트는 연내 상장뿐 아니라 소속 그룹들의 글로벌 활동도 활발해져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현재로선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빅히트 상장을 돕는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5월 28일부터 45영업일 이내 증권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상장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상장 신청서 접수 기간은 그로부터 6개월 이내다. 증권가는 빅히트의 상장 의지가 확고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연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빅히트 지분은 방시혁 의장이 45.1%(80만3592주), 게임회사인 넷마블 주식회사가 25.1%(44만5882주),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2.2%(21만6430주)를 갖고 있다.





주간동아 1245호 (p52~55)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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