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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 김도균 dgkim100@gmail.com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남아메리카 최남부 지역인 파타고니아. [gettyimages]

남아메리카 최남부 지역인 파타고니아. [gettyimages]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에 걸쳐 있는 남아메리카 최남부 지역을 말합니다. 그만큼 정말 멉니다. 파타고니아에 가려면 칠레 산티아고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서울에서 지구 중심을 통과해 반대쪽으로 나오면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이고, 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넘게 가야 하는 곳이 바로 파타고니아니까 정말 멀기는 먼 곳이죠. 

이렇게 먼 곳에 다녀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비행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물론이고, 항공권도 쉽게 검색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산티아고로 가는 항공권을 산 후 파타고니아로 가는 항공권을 추가로 구입해야 합니다. 항공권에 큰돈을 지출하는 게 당연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지출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70만~80만 원대로 파타고니아에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여정의 항공권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거든요. 단지 평범한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울 뿐입니다. 오늘은 파타고니아에 다녀오는 항공권을 왜 찾기 어려운지, 그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물론 이 설명은 남미 구석구석에 위치한 다른 유명 관광지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서울 - 부에노스아이레스 왕복 항공권 70만 원
사이트마다 다른 검색 결과

먼저 파타고니아행 항공편을 탈 수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보겠습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3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부에노스아이레스 왕복 항공권을 검색했더니 아메리칸항공이 92만 원으로 가장 쌉니다. 같은 날짜로 구글플라이트에서 찾아본 결과는 스카이스캐너에서 보지 못한 조합이 보이긴 하지만 역시 92만 원이 최저가입니다.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❶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같은 날짜에 70만 원짜리 항공권이 검색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네이버만 특별히 싸게 파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네이버에 입점한 여행사는 대부분 스카이스캐너에도 입점해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만 특별히 더 싸게 팔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죠. 같은 항공권을 검색했다면 그 차이는 기껏해야 몇만 원입니다. 20만 원 넘는 가격 차이는 바로 네이버가 검색한 항공권을 스카이스캐너나 구글플라이트는 검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네이버만 최저가 항공권이 검색됐으니 네이버의 검색엔진이 가장 뛰어난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다른 항공사나 다른 여정은 또 얘기가 달라집니다. 검색 조건을 달리하면 스카이스캐너나 다른 가격비교 사이트가 더 잘 찾기도 합니다. 네이버 검색엔진이 아메리칸항공의 몇몇 남미 도시로의 왕복 항공권을 잘 검색하는 구조로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그냥 왕복 항공권을 검색할 뿐인데 뭐가 이렇게 복잡할까요. 사이트마다 가격이 다른 것은 이해하겠는데 검색하고 못하고가 무슨 뜻일까요. 그 이유는 항공권 검색이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1회 경유 이내 왕복 항공권은 대다수 사이트가 곧잘 검색하지만, 2회 경유 이상 항공권은 다릅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다 검색하지 못하고 일부만 검색한 채 결과를 보여주거든요. 사이트마다 검색하는 곳이 다르고 검색하지 않은 곳에 더 싸고 좋은 항공권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 산티아고 아웃 항공권 78만 원
네이버 검색 결과를 이용해 더 좋은 항공권 찾기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❷이번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산티아고를 출·도착 다른 여정으로 다녀오는 항공권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봤습니다. 3월 4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최저가가 78만 원입니다. 

구글플라이트에서 같은 일정으로 검색했더니, 역시 같은 항공권을 찾지 못하고 비싼 가격을 보여줍니다. 구글플라이트가 잘 검색하지 못하는데요. 그래도 구글플라이트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❸ 네이버에서 70만 원이라는 싼 가격에 검색됐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왕복 항공권의 출국 여정은 미국 댈러스와 마이애미를 2회 경유합니다. 이 결과를 응용해 구글플라이트에서 다구간 검색을 해봅니다. 3월 4일 서울-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을 3월 4일 서울-마이애미 여정과 3월 5일 마이애미-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으로 나눠 검색하는 거죠. 

3월 4일 서울-마이애미 여정을 네이버 검색 결과와 같은 항공편을 고르니 3월 5일 마이애미-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에도 선택지가 많습니다. 리마 1회 경유이긴 하지만 3월 5일 새벽 1시에 출발하는 선택지가 있네요. 마이애미에서 추가로 숙박하지 않아도 되고 목적지 도착도 더 빠릅니다. 하루짜리 마이애미 관광을 원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거죠. 결국 네이버 검색 결과를 이용해 구글플라이트에서 더 좋은 일정의 항공권을 찾은 셈입니다.


뉴욕 스톱오버+부에노스아이레스 인, 산티아고 아웃 항공권 69만 원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❹ 마이애미에는 관심 없지만 뉴욕은 가고 싶다고 가정해보죠. 당연히 뉴욕에 며칠 머물고 가야겠죠. 위 항공권에서 3월 4일 서울-마이애미 여정과 3월 5일 마이애미-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을 3월 4일 서울-뉴욕 여정과 3월 8일 뉴욕-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으로 바꿔 검색해봅니다. 75만 원이라는 더 싼 가격에 뉴욕을 덤으로 여행하는 항공권을 찾을 수 있습니다.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❺ 만약 같은 항공권을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검색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신용카드 할인가이긴 해도 최저가 69만 원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 산티아고 아웃+뉴욕과 댈러스 스톱오버 항공권 75만 원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❻ 아메리칸항공의 남미 운임은 무제한 스톱오버가 무료인 것이 특징입니다. 남미를 오갈 때 장거리 비행 2번이 필수인데, 한 번씩 쉬었다 가도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거죠. 귀국 여정의 경유지인 댈러스에서 며칠 스톱오버해도 같은 75만 원입니다.


파타고니아(우수아이아 인, 푼타아레나스 아웃)+뉴욕과 댈러스 스톱오버 항공권 76만 원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해변의 바다사자와 펭귄(왼쪽),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빙하. [위키피디아]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해변의 바다사자와 펭귄(왼쪽),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빙하. [위키피디아]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❼ 위 항공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파타고니아의 아르헨티나 도시 우수아이아로 바꾸고 산티아고를 파타고니아의 칠레 도시 푼타아레나스로 바꾼 항공권입니다. 결과적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우수아이아 구간과 푼타아레나스-산티아고 구간의 항공편이 추가된 셈입니다. 가격은 겨우 1만 원 남짓 비싼 76만 원!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산티아고에서 파타고니아로 가는 항공권을 별도로 살 필요 없이 1만 원도 안 되는 금액만 더 내면 항공권 1장으로 다녀올 수 있는 겁니다. 항공권이 1장이니 모든 구간의 탑승을 항공사가 책임지고 보장합니다. 23kg짜리 위탁수하물이 2개까지 모든 구간에 포함되는 것도 당연하고요. 

우수아이아는 세계 최남단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진 도시로, 이곳에서 남극행 크루즈를 탈 수 있습니다. 푼타아레나스는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던 도시입니다. 지금은 파타고니아 관광의 중심 도시이자 남극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죠.


파타고니아(엘칼라파테 인, 우수아이아 아웃)+뉴욕과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톱오버 항공권 73만 원

파타고니아 여행 거점 도시들. 위부터 엘칼라파테(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나탈레스(칠레), 푼타아레나스(칠레), 우수아이아(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 거점 도시들. 위부터 엘칼라파테(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나탈레스(칠레), 푼타아레나스(칠레), 우수아이아(아르헨티나).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❽ 파타고니아 관광의 거점 도시는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와 우수아이아, 칠레 푼타아레나스와 푸에르토 나탈레스입니다. 각 도시 간 이동은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가장 오래 걸리는 구간은 우수아이아-푼타아레나스로 9시간쯤 소요됩니다. 중간에 국경도 통과해야 하고 배로 바다도 건너야 하죠. 물론 버스도 함께 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가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아르헨티나 거점 도시 엘칼라파테와 우수아이아를 출·도착 다른 여정으로 다녀오는 항공권입니다. 73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덤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뉴욕까지 여행할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와 페루 리마를 함께 여행하는 항공권 79만 원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❾ 파타고니아와 관계없는 다른 나라를 함께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를 여행한 후 귀국 여정에서 리마를 스톱오버하는 항공권도 79만 원이면 됩니다.


파타고니아와 멕시코 칸쿤을 함께 여행하는 항공권 87만 원

70만 원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왕복하기
❿ 위 항공권에서 페루 리마를 멕시코 칸쿤으로 바꾼 항공권으로 최저가 87만 원입니다. 미국, 남미(파타고니아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중미(칸쿤)를 모두 여행하는 아메리카 대륙 일주 항공권이죠. 참고로, 칸쿤에서는 쿠바가 지척이고 저렴한 항공권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2019.10.25 1211호 (p58~62)

김도균 dgki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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