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48

2022.07.15

눈썹 날림, 하얀 아이라인, 그리고 울상… Z세대식 메이크업

[김상하의 이게 뭐Z?] 이것만 알면 Z세대 여름 준비 ‘완’ 그 자체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2-07-2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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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싸이월드가 복원되고 많은 이가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옛날 자신의 패션이나 당시 유행이 지금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드래곤이나 이효리처럼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뭔가 유행한다고 하면 흑역사따위는 고민하지 않고 따라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올여름 Z세대를 사로잡은 패션, 뷰티 유행은 뭘까.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이브 장원영의 메이크업. [뉴시스]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이브 장원영의 메이크업. [뉴시스]

    #Z세대가 좋아하는 메이크업

    어느 시대나 사랑받는 얼굴이 있다. 미의 기준이 늘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그 시대에 가장 사랑받고 주요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얼굴은 있게 마련이다. 화장법도 그 얼굴 기준에 큰 몫을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아이브’ 장원영, ‘블랙핑크’ 제니 같은 고양이상이 Z세대가 좋아하는 얼굴로 많이 언급되는데, 그래서인지 이들의 화장법도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스크롤하면서 보면 “요즘 누가 필터 써?”라면서 장원영 필터를 쓴 사람들이 필터를 안 쓴 척하다 음료를 마시거나 손을 올렸다 내릴 때 필터 쓴 걸 보여주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장원영 필터는 장원영의 메이크업, 얼굴에 있는 점 등을 똑같이 표현한 필터로, 장원영이 무척 예쁘고 요즘 Z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이라서 이런 필터가 유행하는 것이다.

    장원영 메이크업처럼 Z세대 사이에서 또 유행하는 게 울먹 메이크업, 다른 말로 눈물 요정 메이크업이다. 울먹 메이크업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울먹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붉은 기가 있는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전체에 바르는 것. 코도 운 것처럼 빨갛게 보여야 하기에 콧등도 붉게 만들어야 한다. 반짝거리는 펄도 눈두덩이와 애굣살에까지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이 바르고, 하이라이트로 마무리하면 틱톡에서 유행하는 울먹 화장을 완성할 수 있다.

    #눈썹 없는 화장은 진짜 유행일까

    화이트 아이라이너를 활용해 메이크업한 콘텐츠. [유튜브 캡처]

    화이트 아이라이너를 활용해 메이크업한 콘텐츠. [유튜브 캡처]

    최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건 눈썹 없는 화장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눈썹 없는 화장이란 말 그대로 눈썹을 연하게 만들어 얼굴에서 눈썹이 없는 듯이 하는 것이다. 켄들 제너가 한 패션쇼에 이런 화장을 하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블리치드 브로, 브로리스라고 해서 눈썹만 밝은 색으로 탈색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패션과 유행의 선두주자라고 할 가수 현아와 제니가 브로리스 메이크업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아직 SNS나 커뮤니티의 반응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어느 순간 유행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름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페스티벌인데, 페스티벌 메이크업으로 검색했을 때 유독 화이트 아이라이너가 눈에 많이 띈다. 기존 아이라이너는 검정과 브라운 일색이었다면, 요즘은 흰색으로 아이라이너를 그리거나 검정 아이라인 위에 흰색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과 눈썹 사이, 그러니까 점막이 아닌 눈 위에도 화이트 아이라인을 사용해 선을 그리는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화이트 아이라인은 페스티벌뿐 아니라 조만간 일상에서도 자주 보이지 않을까 싶다.

    #여름에 누가 부츠 신는데

    장마철에 쉽게 볼 수 있는 헌터 레인부츠. [헌터 인스타그램]

    장마철에 쉽게 볼 수 있는 헌터 레인부츠. [헌터 인스타그램]

    장마철이 되니 레인부츠를 신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브랜드가 ‘헌터’일 텐데, 필자가 들어가 있는 여러 단톡방에서도 헌터 부츠를 살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다. 장마철에 신기에 좋지만 뭔가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하거나, 너무 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은지, 트위터에서는 헌터 제품 중에 레인 로퍼도 있다는 리트위트가 계속되기도 했다. 그걸 보고 이번 여름에도 헌터 신발이 정말 많이 눈에 띄겠구나 생각했다.

    지금도 SNS에 여름부츠, 레인부츠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보이는 게 헌터 레인부츠류 신발이다. 한편 올여름 레인부츠가 아니어도 유독 부츠류 신발이 많이 보인다.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도 지하철에서 부츠를 신은 Z세대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혹여나 발에 땀띠가 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리넨 재질 부츠라 여름에도 패션을 살리면서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겨드랑이에 이솝 숍 열어볼까

    여름에 쓰기 좋은 니베아 아이스쿨링 보디로션, 이솝 데오드란트,
닥터브로너스 페퍼민트 보디워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제공 · 니베아, 사진 제공 · 이솝, 사진 제공 · 닥터브로너스]

    여름에 쓰기 좋은 니베아 아이스쿨링 보디로션, 이솝 데오드란트, 닥터브로너스 페퍼민트 보디워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제공 · 니베아, 사진 제공 · 이솝, 사진 제공 · 닥터브로너스]

    여름이 되면 그냥 있어도 덥고 땀도 많이 나기 때문에 가방에 필수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름철에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겨드랑이 땀과 땀 냄새가 아닐까. 이솝 데오드란트를 사면 겨드랑이에 이솝 숍을 오픈할 수 있다고 해 SNS에서 인기다.

    이솝뿐 아니라 르라보, 디올, 톰포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데오드란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데오드란트처럼 이미 땀이 난 후 해결하는 제품도 있고, 땀이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샤워할 때부터 쓰는 아이템도 있다. 닥터브로너스 페퍼민트 보디워시와 니베아 아이스쿨링 보디로션을 사용하면 체온을 낮출 수 있기에 여름 시작 전 미리 구매했다는 글이 SNS에 많았다. 솔직히 이번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멜팅 자체가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해서 체온을 낮출 수 있다면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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