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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메달 기대주 백혜진의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도전

[Who’s Who]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장애 극복하고 2015년 컬링 시작

  •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휠체어컬링 메달 기대주 백혜진의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도전

백혜진 선수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 [사진 제공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백혜진 선수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 [사진 제공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삶이 아무리 어렵게 보여도 거기에는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성공할 게 있다.”

루게릭병을 이겨낸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 말이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 운동이라면 더욱 그렇다. 3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개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백혜진 휠체어컬링 선수가 그런 감동의 주인공이 아닐까.

백 선수는 1983년생으로, 2011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좌절감에 빠졌으나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 배드민턴을 시작하며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재활운동을 찾다 접한 컬링에 재미를 느꼈고, 2014년 12월 휠체어컬링팀(의정부 롤링스톤)이 있는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했다. 2015년부터는 컬링선수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운동에 나섰다.

선의의 경쟁하는 컬링 부부

백혜진 선수가 속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장윤정고백’. [사진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백혜진 선수가 속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장윤정고백’. [사진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컬링과 동일하게 빙판 위에 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에 가깝게 정지시키도록 하는 경기다. 별도의 스위핑(빗자루질) 없이 스틱으로 스톤을 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녀 혼성팀으로 구성되며 각 팀은 리드·세컨드·서드·스킵 등 4명의 선수와 대체선수 1명으로 꾸려진다. 백 선수 외에 장재혁, 윤인구, 정성훈, 고승남으로 구성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의정부 롤링스톤)은 선수 본인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따 팀명을 ‘장윤정고백’이라고 붙여 이목을 끌었다. 팀에서 백 선수는 리드 역할을 맡고 있다.

백 선수가 소속된 의정부 롤링스톤은 전통의 명문으로 꼽힌다. 특히 팀내 여자선수는 1명뿐인 구조라 그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 선수는 2017년부터 꾸준히 경기에 참여해 금성침대배 휠체어컬링 전국오픈대회(2017년) 3위, 제1회 하나금융배 전국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2018년) 준우승,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2019년) 우승,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2020년) 우승에 힘이 됐다. 2018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의정부 롤링스톤은 지난해 제5회 경기도지사배 전국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며, 3월 5일 라트비아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의정부 롤링스톤이 소속된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백 선수는 열심히 재활과 운동에 힘쓴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팀내 홍일점이지만 성격도 좋아 선수들과 원만하게 잘 지낸다”고 전했다.

백 선수는 컬링을 통해 인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신인선수 훈련 과정에서 휠체어컬링을 하는 남봉광(서울시청) 선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다. 두 사람은 2020년 웨딩마치를 울렸고, 운동 동료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백 선수는 남편과 상대 팀으로 만났다. 그녀는 올림픽 출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는 남편을 생각하며 베이징 패럴림픽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에는 50여 개국 선수들이 참여해 알파인스키, 휠체어컬링,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등 6개 종목에서 78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6개 전 종목에 참여하며, 동메달 2개가 목표다.





주간동아 1329호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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