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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주언규 “지금까지 만난 투자 고수 중 최고는 존 리”

“투자든 사업이든 자기 일 즐겨야”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신사임당’ 주언규 “지금까지 만난 투자 고수 중 최고는 존 리”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 씨. [조영철 기자]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 씨. [조영철 기자]

“저도 재테크 잘 몰라요. 고수(高手)들을 만나 보니 다들 포기하지 않고 돈 버는 재미를 깨달은 사람이더군요. 다만 투자는 스스로 하는 겁니다. 누구의 말도 100% 믿지 마세요.” 

주언규(37) 씨는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다. 월급 168만 원을 받는 케이블 방송사 PD로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후 씀씀이가 커지자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도 커졌다. 주씨는 부업으로 시작한 스튜디오 렌털 사업이 안착하자 2016년 사표를 내고 자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확장해 한 달에 2억 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수십억 원대 건물주가 됐다. 

2018년 주씨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주력 콘텐츠는 재테크 전문가 인터뷰. 주식·부동산 투자의 귀재나 경제학자, 성공한 사업가를 섭외해 ‘쩐’에 대해 논한다. 현재 구독자 수는 138만 명(3월 11일 기준)으로, 국내 경제 유튜버 중 선두다. 고수들로부터 들은 천기누설 재테크 비법은 없는지, 주씨를 직접 만나 물었다.


“‘신사임당’ 채널도 맹신 마라”

부(富)를 일군 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상에 돈 벌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다만 뚜렷한 목표를 갖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 힘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다. 투자든, 사업이든 자기 일을 즐기더라. 돈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 버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내가 만난 고수는 대부분 후자였다.” 



특히 인상 깊은 이는 누구였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다. 당장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 자가용부터 커피까지 씀씀이를 아껴 신중히 투자해보라고 말했다. 존 리 대표가 출연한 영상(조회수 218만 회) 덕분에 유튜브 채널 성장 속도도 가팔라졌다. 재테크 초보자에게는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와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저자 ‘너나위’ 님의 조언이 유용하다. 신사임당 채널에서 두 사람과 함께 주식·부동산 관련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다.” 

재테크 관련 콘텐츠가 범람한다. 어떤 것을 신뢰할 수 있나. 

“믿을 만한 콘텐츠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내가 운영하는 채널도 맹신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제작한 콘텐츠만 보고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재테크는 자기가 직접 공부하고 판단해서 해야 한다. 내 영상에 ‘모든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해야 한다’는 자막을 넣는 이유다. 너나위 님이 해준 얘기가 있다. ‘데이터를 꼭 검증하라’는 거다. 재테크 정보를 접해보면 다양한 경제지표가 등장한다. 지표의 원본 데이터를 꼭 확인해보라. 기본 중 기본이나 간과하는 사람이 적잖다.” 

유망한 주식 종목이나 부동산시장 관전 포인트를 묻자 주씨는 “나는 재테크 자체에 대해선 잘 모른다. 궁금한 점을 각 분야 전문가에게 물을 뿐”이라며 답을 피했다. 재테크의 기본기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멘탈(mental) 관리가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부연했다. 

“게스트를 인터뷰하면서 깨달았다. 농부의 마음으로 재테크에 임해야 한다. 농부는 씨앗을 심고 1시간마다 싹이 났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특히 주식에서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린 이들이 조급해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호흡이 바뀐 것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중한 돈이 걸린 일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투자금 800억 원을 운용하는 김현준 대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한다더라(웃음).”


“‘재테크할까’ 남에게 물을 정도면 하지 마라”

요즘 들어 재테크를 본업으로 삼고자 고민하는 이가 많다. 

“내게도 ‘사업해볼까’ ‘주식투자할까’ 묻는 사람이 적잖다. 전업 유튜버 활동을 고민하는 이도 많다. 보통의 경우 ‘하지 마라’고 한다. 강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 없이 남에게 물을 정도면 안 하는 편이 좋다. 물론 평범한 사람도 경제적 자유를 누릴 만큼 돈 벌기 좋은 시대이긴 하다.” 

돈 벌기 좋은 시대? 

“그렇다. 인맥처럼 불확실한 요인이 성패를 가르지 않는 시대다. 가령 과거엔 무슨 사업을 하든지 요로(要路)의 키맨(keyman)을 만나 설득해야 했다. 여의치 않으면 함께 술 마시고 명절에 선물을 보내는 등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나. 반면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네이버나 유튜브에 올리는 데 인맥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인싸(insider)’가 아닌 ‘아싸(outsider)’에게도 기회가 있다. 아싸도 성공할 수 있는 단군 이래 첫 시대 아닌가 싶다.” 

주씨는 인터뷰 도중 경제적 자유라는 표현을 여러 번 입에 올렸다. 그에게 경제적 자유란 무슨 의미인지 묻자 “대단한 부귀영화는 아니어도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상태를 뜻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혹자는 돈이란 바닷물과 같아 마실수록 목이 타 갈증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일단 나 자신과 가족이 제법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되자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돈이 궁한 처지를 벗어나니까 새로운 도전에 나설 모험심과 용기도 생겼다. 이제 유튜버로서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에 다가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80호 (p30~31)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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