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주식 부자에 등극한 방탄소년단. [뉴스1]
2월 셋째 주 동학개미 사이에서 이슈 종목은 LG화학도 카카오도 아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352820). 2월 17일 빅히트는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 상장일 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빅히트는 1월 말부터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뮤직과 줄줄이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대감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했다. 이런 호재 영향으로 올해 들어 빅히트 주가는 55% 넘게 올랐다.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10월 30일 종가 14만2000원과 비교하면 75.35% 오른 가격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기업공개 대어로 주목받으며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했다. 상장일 개장과 동시에 35만1000원까지 올라 이른바 ‘따상’으로 시작했으나 곧 가파르게 내려가 상장일 종가 27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1월 말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15만~18만 원대에서 움직였다. 3개월간 빌빌거리던 빅히트 주가는 1월 27일 네이버가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4119억 원을 투자한다는 이슈에 상황이 반전됐다. 이어 블랙핑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가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며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빅히트 주가 상승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아이돌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상장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47만8695주(인당 6만8358주)를 증여했다. 주가가 17일 2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인당 약 170억 원, 멤버 7인 전체는 약 1191억 원을 보유한 자산가가 됐다. 종가 기준 최저가 14만2000원와 비교하면 인당 73억 원, 멤버 7인 전체는 512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호재는 또 있다. 3월 14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 만약 방탄소년단이 그래미를 거머쥔다면 빅히트의 주가 차트가 또 한 번 변하지 않을까.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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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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