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사찰이자 ‘쿵후 발상지’로 널리 알려진 소림사(少林寺·샤오린스)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에 대해 ‘사생아를 낳았다’ ‘공금을 횡령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당국이 조사에 나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스 방장 개인은 물론 소림사, 나아가 중국의 명예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발단은 7월 25일 자신을 ‘소림사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스정이(釋正義)’라고 밝힌 인물이 인터넷에 ‘소림사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실명 제보’라며 올리면서 시작됐다. 스정이는 “스융신 방장이 소림사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아이까지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림사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다”며 “천년사찰 소림사의 불문(佛門)정토가 원래대로 되돌아가기 위해 공검법(公檢法·경찰과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림사 사무(寺務)위원회는 이튿날 올린 반박문에서 “소림사의 내부 승적을 조사했지만 ‘스정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며 그가 지목한 스융신 방장의 여자라는 사람은 법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림사 측은 “스 방장에 대한 제보 글은 근거 없는 것으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이라고 주장하며 “형법 246조 위반 등에 해당되는 만큼 관계 기관이 나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림사의 일부 제자들 역시 “사부는 30여 년을 일관되게 계율을 지켰다”면서 지원하고 나섰다.
익명의 제보, 그리고 증명서
중국 언론은 스융신 방장이 “아무 응대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한다. 깨끗한 자 (누가 뭐래도) 스스로 깨끗하고, 탁한 자 (누가 뭐래도) 스스로 탁하다”면서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자 스정이는 자신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홍콩 ‘펑황왕(鳳凰網)’ 등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공개된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충분히 때가 되면 추가적으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정부기관 측이 나에게 연락해 자료를 요청한 만큼 정부가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스정이는 7월 28일 이른바 ‘사생아 출생증’과 아이 생모의 호적이라며 문서를 공개했다. 2009년 4월 22일생인 아이 이름은 ‘한자언(韓佳恩)’으로 모친 성명란에 나이 38세의 한족 ‘한밍쥔(韓明君)’의 이름이 남아 있다. 증명서 발급 날짜는 2010년 3월 21일이다. 하지만 문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정이는 또 스융신 방장이 1987년 5월 10일자로 명예방장 더찬(德禪) 법사로부터 승적 박탈의 처분을 받았다는 문서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불교협회 관계자는 “승적이 박탈됐다면 협회 부회장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반드시 협회 홈페이지에 공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 방장은 93년 10월 중국불교협회 이사, 2003년 9월 부회장 등에 선출됐다. 또한 그는 98년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대표에 당선한 뒤 현재 제12기까지 줄곧 대표를 맡고 있다.
스정이는 스융신 방장이 관련된 ‘재산 치정 사건 진술서’도 공개했다. 스 방장은 이 진술서에서 제자를 통해 알게 된 류(劉)모 여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스 방장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친밀한 사이였고, 임신 후 두 달 만에 아이를 지운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는 2004년 작성된 이 진술서에 모 공안당국의 담당경찰 이름, 갈등 당사자 서명 등이 있지만 진술서 진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융신 방장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금 관심이 고조됐다. 그는 방콕에서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중국-태국 우호 조직’ 주최의 ‘화샤(華夏) 명문 샤오린 쿵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일 첸다량(錢大粱) 소림사 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 총경리는 ‘신징바오’와 인터뷰에서 “스 방장이 소림사 내에서 덩펑시 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림사 측은 스 방장이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며 사찰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그가 왜 방콕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영학 석사 출신, 해외 수출 적극 추진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8월 4일 소림사 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의 주식 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 주식 대부분을 스융신 방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사 지분 중 80%는 스 방장, 10%는 다른 승려 스융첸(釋永乾), 나머지 10%는 소림사로 돼 있다. 1998년 세워진 공사는 소림사의 상업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 ‘메이르징지신원’은 스융신 방장이 공사 산하 7개 자회사의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소림사의 연간 총수입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장료 수입만 1억 위안(약 1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언론 대변인 모집에 대학교수, 중앙 언론사 근무 경력자 등 300명의 입사 신청이 쇄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아온 스융신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해외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이며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3월에는 호주에 소림사 분원격인 ‘국제참선중심’을 포함한 대규모 레저 복합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숄헤븐 시에 3억8600만 호주달러(약 3308억 원)를 투자해 분원뿐 아니라 4성급 호텔, 별장, 27홀 규모의 골프장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차 베이징에 온 스융신 방장은 “디즈니랜드는 중국에 수입하면서 왜 소림사의 해외 수출은 안 된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소림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회사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상업화 논란이 인 바 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발단은 7월 25일 자신을 ‘소림사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스정이(釋正義)’라고 밝힌 인물이 인터넷에 ‘소림사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실명 제보’라며 올리면서 시작됐다. 스정이는 “스융신 방장이 소림사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아이까지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림사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다”며 “천년사찰 소림사의 불문(佛門)정토가 원래대로 되돌아가기 위해 공검법(公檢法·경찰과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림사 사무(寺務)위원회는 이튿날 올린 반박문에서 “소림사의 내부 승적을 조사했지만 ‘스정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며 그가 지목한 스융신 방장의 여자라는 사람은 법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림사 측은 “스 방장에 대한 제보 글은 근거 없는 것으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이라고 주장하며 “형법 246조 위반 등에 해당되는 만큼 관계 기관이 나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림사의 일부 제자들 역시 “사부는 30여 년을 일관되게 계율을 지켰다”면서 지원하고 나섰다.
익명의 제보, 그리고 증명서
중국 언론은 스융신 방장이 “아무 응대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한다. 깨끗한 자 (누가 뭐래도) 스스로 깨끗하고, 탁한 자 (누가 뭐래도) 스스로 탁하다”면서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자 스정이는 자신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홍콩 ‘펑황왕(鳳凰網)’ 등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공개된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충분히 때가 되면 추가적으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정부기관 측이 나에게 연락해 자료를 요청한 만큼 정부가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스정이는 7월 28일 이른바 ‘사생아 출생증’과 아이 생모의 호적이라며 문서를 공개했다. 2009년 4월 22일생인 아이 이름은 ‘한자언(韓佳恩)’으로 모친 성명란에 나이 38세의 한족 ‘한밍쥔(韓明君)’의 이름이 남아 있다. 증명서 발급 날짜는 2010년 3월 21일이다. 하지만 문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정이는 또 스융신 방장이 1987년 5월 10일자로 명예방장 더찬(德禪) 법사로부터 승적 박탈의 처분을 받았다는 문서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불교협회 관계자는 “승적이 박탈됐다면 협회 부회장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반드시 협회 홈페이지에 공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 방장은 93년 10월 중국불교협회 이사, 2003년 9월 부회장 등에 선출됐다. 또한 그는 98년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대표에 당선한 뒤 현재 제12기까지 줄곧 대표를 맡고 있다.
스정이는 스융신 방장이 관련된 ‘재산 치정 사건 진술서’도 공개했다. 스 방장은 이 진술서에서 제자를 통해 알게 된 류(劉)모 여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스 방장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친밀한 사이였고, 임신 후 두 달 만에 아이를 지운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는 2004년 작성된 이 진술서에 모 공안당국의 담당경찰 이름, 갈등 당사자 서명 등이 있지만 진술서 진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융신 방장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금 관심이 고조됐다. 그는 방콕에서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중국-태국 우호 조직’ 주최의 ‘화샤(華夏) 명문 샤오린 쿵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일 첸다량(錢大粱) 소림사 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 총경리는 ‘신징바오’와 인터뷰에서 “스 방장이 소림사 내에서 덩펑시 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림사 측은 스 방장이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며 사찰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그가 왜 방콕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영학 석사 출신, 해외 수출 적극 추진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8월 4일 소림사 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의 주식 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 주식 대부분을 스융신 방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사 지분 중 80%는 스 방장, 10%는 다른 승려 스융첸(釋永乾), 나머지 10%는 소림사로 돼 있다. 1998년 세워진 공사는 소림사의 상업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 ‘메이르징지신원’은 스융신 방장이 공사 산하 7개 자회사의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소림사의 연간 총수입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장료 수입만 1억 위안(약 1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언론 대변인 모집에 대학교수, 중앙 언론사 근무 경력자 등 300명의 입사 신청이 쇄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아온 스융신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해외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이며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3월에는 호주에 소림사 분원격인 ‘국제참선중심’을 포함한 대규모 레저 복합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숄헤븐 시에 3억8600만 호주달러(약 3308억 원)를 투자해 분원뿐 아니라 4성급 호텔, 별장, 27홀 규모의 골프장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차 베이징에 온 스융신 방장은 “디즈니랜드는 중국에 수입하면서 왜 소림사의 해외 수출은 안 된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소림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회사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상업화 논란이 인 바 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