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omewhere Place, 2011. 2 Fireworks Hysteric, 2007~08.
26세 때인 2003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일약 미국 사진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맥긴리는 전시장 전체를 젊은 몸의 향연으로 꾸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청년들이 걷고 달리고 헤엄치는 모습이 화이트 월 위에 가득하다. 맨몸으로 하늘을 가로지르고, 절벽을 자유낙하하는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탄력은 전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맥긴리는 자신의 사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모델과 풍경, 그리고 빛을 꼽았다. 그의 작품 속에서 모델들은 광활한 대지와 모래사장, 밀밭, 바다, 호수 등과 어우러진다. 이 사진에 마법을 더하는 건 빛. 맥긴리는 스스로 ‘마법의 시간(magic hour)’이라 부르는 일출 두 시간 전과 일몰 직후 두 시간 동안 ‘부드러운 햇빛과 영롱한 하늘의 빛’ 아래서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사람과 자연의 생명력이 상호 교감하는 작품을 통해 그는 2007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가 수여하는 ‘젊은 사진가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대중적인 인기도 거머쥐었다. 2010년 미국 뉴욕 전시 당시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해야 했을 정도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맥긴리의 전시를 소개하며 “환상의 순간을 포착한 그의 사진은 그에게 록스타와 같은 영광을 안겨주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맥긴리가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젊은 세대의 모습을 담은 ‘로드 트립’ 시리즈와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준 ‘애니멀’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권정민 대림미술관 수석큐레이터는 “맥긴리의 작품은 젊음을 다시 추억할 수 있게 하며 기쁨과 희망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기에 비록 지금 맥긴리의 ‘그들’만큼 충분히 젊고 아름답지 못하다 해도, 이 전시만큼은 설레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2014년 2월 23일까지, 문의 02-720-0067.
3 Highway,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