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한가운데 파란 호수
노란 연꽃이 가득 차 있다!
하얀 파문이 일면서
나룻배가 출렁거린다.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나는 조용히 기다린다.
그녀가 갈대숲에서 나타나
가만히 가슴에 안길 때까지!
우린 조그만 나룻배를 타고
물의 합창이 울려 퍼질 때
나는 노를 놓아버린다.
배가 물결 따라 흘러가도록
우리는 부드러운 달빛 속에서
황홀경에 이르고 -
갈대는 바람에 살랑거리고
호수는 부드럽게 출렁인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고
나 홀로 한숨짓고 슬퍼한다.
연꽃으로 가득 찬
파란 호숫가에서.
달은 하늘에 떠 있는 호수다. 연인을 기다리다 보면 달빛이 물빛으로 내 앞에 내려올 때가 있다. 달빛이 조각나 나룻배가 될 때가 있다. 동유럽, 루마니아의 어둠이 느껴지는 이 기다림의 시는 21세기 형광등의 세상에 고즈넉한 그리움을 던져준다. 그녀가 오지 않는 사람들이여, 달밤에 호숫가에서 그대에게 내려온 달을 품어주어라. ─ 원재훈 시인
노란 연꽃이 가득 차 있다!
하얀 파문이 일면서
나룻배가 출렁거린다.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나는 조용히 기다린다.
그녀가 갈대숲에서 나타나
가만히 가슴에 안길 때까지!
우린 조그만 나룻배를 타고
물의 합창이 울려 퍼질 때
나는 노를 놓아버린다.
배가 물결 따라 흘러가도록
우리는 부드러운 달빛 속에서
황홀경에 이르고 -
갈대는 바람에 살랑거리고
호수는 부드럽게 출렁인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고
나 홀로 한숨짓고 슬퍼한다.
연꽃으로 가득 찬
파란 호숫가에서.
달은 하늘에 떠 있는 호수다. 연인을 기다리다 보면 달빛이 물빛으로 내 앞에 내려올 때가 있다. 달빛이 조각나 나룻배가 될 때가 있다. 동유럽, 루마니아의 어둠이 느껴지는 이 기다림의 시는 21세기 형광등의 세상에 고즈넉한 그리움을 던져준다. 그녀가 오지 않는 사람들이여, 달밤에 호숫가에서 그대에게 내려온 달을 품어주어라. ─ 원재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