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서울을 입히자.”
미국 최대 한인 밀집지연인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로 탈바꿈한다. 월셔센터 한인타운 주민의회(WCKNC)는 최근 LA시 동서를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인 6가(6th Street)를 재단장하는 ‘6가에 서울을 옮기자(Bring Seoul to 6th Street)’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첫 프로젝트로 거리 시설물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6가는 웨스턴과 버몬트 사이 한인 상가 밀집지역으로, LA 한인타운의 ‘명동’으로 불리는 곳. 이곳은 LA를 방문한 한국인이 한 번쯤 들르는 LA북창동순두부와 쇼핑몰인 시티센터, 채프먼플라자가 있고 한미박물관도 들어서는 대표적인 한인타운.
“대표적인 한인 중심가에 남들이 빌딩을 짓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이 지역에 필요한 게 뭔지를 공부했어요.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 길과 명동 길을 벤치마킹해 한국처럼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면 한국도 알리고 상가도 활성화될 거라는 결론을 얻었죠. 한국을 작게 옮겨놓아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 거예요.”
수년간 LA 한인사회 숙원이던 6가 재단장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뜰 수 있었던 데는 리처드 김(48·사진) WCKNC 의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WCKNC 의장에 선출된 이후 LA 시청과 지역 정치인들을 직접 만나고 수차례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사업 추진의 바탕을 다진 인물.
거리 시설물에 한국적 디자인 입혀
사실 6가 재단장 프로젝트는 10여 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그동안 미국인 전 의장과의 마찰 등 내부 문제로 표류해왔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달랐다. 1975년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UCLA와 사우스웨스턴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이민 1.5세대인 그는 LA검찰청 검사로 재직 중이라 현지 미국인과 한국인을 두루 설득할 수 있었다. 이런 경력에 WCKNC 수석부의장을 거쳐 의장이 된 만큼 주민의 신뢰도 남다르다.
“지난해 한국 법무부 초청으로 한국에서 연수를 하면서 가로수 길과 명동을 많이 걸었어요. 자동차 중심인 LA에 비해 한국 거리는 걷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6가에 가로수 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죠. 보행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려면 가로등이나 벤치, 휴지통 같은 거리 시설물부터 설치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첫 단계로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어요.”
가로수 길 연구용역을 거쳐 현재 조경설계사인 김홍주 씨와 스티브 케시안 씨가 벤치, 휴지통, 안내판, 가두판매대, 버스정류장 표시물, 자전거 보관대 등 거리 시설물에 한국적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주민 참여율이 낮았고, 무엇보다 사업비가 필요했던 것. 그는 LA시의원을 찾아가 한인타운 숙원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뜻있는 기부자에게는 기부를 요청했다. 그사이 퇴근 후엔 수차례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해나갔다. 벽화 제작과 자전거 도로 신설, 주차구역 정비 같은 장기 프로젝트는 최장 5년 계획. 그러나 인근 윌셔·노르망디역과 윌셔·버몬트역 등과 연계하면 LA시에서도 대표적인 보행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장 생각이다. 그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을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며 활짝 웃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거리나 건물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깨끗하고 밝은 거리를 만들면 범죄도 절로 줄어들어요. 관광명소도 되고 범죄율도 낮추고 일석이조죠. 다음에 LA에 오면 서울 같은 느낌일 거예요.”
미국 최대 한인 밀집지연인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로 탈바꿈한다. 월셔센터 한인타운 주민의회(WCKNC)는 최근 LA시 동서를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인 6가(6th Street)를 재단장하는 ‘6가에 서울을 옮기자(Bring Seoul to 6th Street)’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첫 프로젝트로 거리 시설물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6가는 웨스턴과 버몬트 사이 한인 상가 밀집지역으로, LA 한인타운의 ‘명동’으로 불리는 곳. 이곳은 LA를 방문한 한국인이 한 번쯤 들르는 LA북창동순두부와 쇼핑몰인 시티센터, 채프먼플라자가 있고 한미박물관도 들어서는 대표적인 한인타운.
“대표적인 한인 중심가에 남들이 빌딩을 짓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이 지역에 필요한 게 뭔지를 공부했어요.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 길과 명동 길을 벤치마킹해 한국처럼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면 한국도 알리고 상가도 활성화될 거라는 결론을 얻었죠. 한국을 작게 옮겨놓아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 거예요.”
수년간 LA 한인사회 숙원이던 6가 재단장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뜰 수 있었던 데는 리처드 김(48·사진) WCKNC 의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WCKNC 의장에 선출된 이후 LA 시청과 지역 정치인들을 직접 만나고 수차례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사업 추진의 바탕을 다진 인물.
거리 시설물에 한국적 디자인 입혀
사실 6가 재단장 프로젝트는 10여 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그동안 미국인 전 의장과의 마찰 등 내부 문제로 표류해왔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달랐다. 1975년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UCLA와 사우스웨스턴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이민 1.5세대인 그는 LA검찰청 검사로 재직 중이라 현지 미국인과 한국인을 두루 설득할 수 있었다. 이런 경력에 WCKNC 수석부의장을 거쳐 의장이 된 만큼 주민의 신뢰도 남다르다.
“지난해 한국 법무부 초청으로 한국에서 연수를 하면서 가로수 길과 명동을 많이 걸었어요. 자동차 중심인 LA에 비해 한국 거리는 걷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6가에 가로수 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죠. 보행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려면 가로등이나 벤치, 휴지통 같은 거리 시설물부터 설치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첫 단계로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어요.”
가로수 길 연구용역을 거쳐 현재 조경설계사인 김홍주 씨와 스티브 케시안 씨가 벤치, 휴지통, 안내판, 가두판매대, 버스정류장 표시물, 자전거 보관대 등 거리 시설물에 한국적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주민 참여율이 낮았고, 무엇보다 사업비가 필요했던 것. 그는 LA시의원을 찾아가 한인타운 숙원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뜻있는 기부자에게는 기부를 요청했다. 그사이 퇴근 후엔 수차례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해나갔다. 벽화 제작과 자전거 도로 신설, 주차구역 정비 같은 장기 프로젝트는 최장 5년 계획. 그러나 인근 윌셔·노르망디역과 윌셔·버몬트역 등과 연계하면 LA시에서도 대표적인 보행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장 생각이다. 그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을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며 활짝 웃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거리나 건물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깨끗하고 밝은 거리를 만들면 범죄도 절로 줄어들어요. 관광명소도 되고 범죄율도 낮추고 일석이조죠. 다음에 LA에 오면 서울 같은 느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