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의 아름다움과 왜건의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다소 낮선 이름의 승용차가 국내에 등장했다.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벤츠)의 CLS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로, 최근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차이퉁(Auto Zeitung)’이 뽑은 ‘2012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슈팅 브레이크는 원래 영국 귀족이 사냥을 떠날 때 개와 장비를 실어 나르던 운송수단을 일컫는다. 이후 1960~70년대 영국에선 쿠페 스타일에 넓은 적재공간과 커다란 테일 게이트를 갖춘 2도어 스포츠카를 통틀어 슈팅 브레이크라고 불렀다.
하지만 벤츠는 2도어가 아닌 CLS클래스라고 명명한 4도어 쿠페를 처음 만들어낸 데 이어, 5도어 쿠페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스타일을 탄생시키고 거기에 슈팅 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4도어, 5도어 쿠페를 만들고 있다.
#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토크 발휘
우리나라에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CLS 250 CDI 슈팅 브레이크만 들어왔지만, 유럽에는 3.5ℓ 디젤엔진, 3.5ℓ와 4.7ℓ가솔린엔진, 5.5ℓAMG 직분사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을 얹은 모델도 있다.
CLS 250은 2.2ℓ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발휘한다. 1600~1800RPM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돼 실제 사용구간인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트랜스미션은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8초에 도달하고, 안전최고속도는 235km/h이다. 스티어링휠 양쪽에 패들시프트가 붙어 있어 수동모드로도 주행할 수 있다.
# 유럽에서 다목적 차량으로 인기
슈팅 브레이크는 가족문화를 중시하고 레저가 발달한 유럽에서 스타일리시한 다목적 차량으로 인기가 높다.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여럿이 함께 탈 수 있는 편안한 실내와 널찍한 화물공간이 필요한 운전자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대신 선택하는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외관은 디자인상을 수상한 차답게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길게 뻗은 보닛과 뒤쪽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루프라인 등 전체적으로 낮고 안정적 이미지를 풍긴다. 곳곳을 크롬으로 장식했으며, 앞뒤 램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밝고 화려하다. 그러나 왜건 스타일이 유독 고전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차체는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40mm로 E클래스(4870×1855×1465mm)와 비교해 길이와 폭은 길고 높이는 낮아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다.
# 화려한 실내와 널찍한 뒷좌석
실내는 E클래스와 CLS 4도어 쿠페를 섞어놓은 모습으로, 내장재 촉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기어레버를 스티어링휠 뒤쪽에 위치시켜 콘솔박스 부근을 깔끔하게 정리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내비게이션 겸용 7인치 AV모니터를 뒀다. 하지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사용하기에 불편했고 정보도 부정확해 아쉬웠다.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버킷 형태이고,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아도 될 정도로 넉넉했다. 트렁크는 590ℓE클래스(540ℓ)보다 크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50ℓ까지 늘어나 어지간한 짐은 쉽게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문은 위로 크게 열리며, 바닥 높이도 적당해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했다.
# 매끄러운 정속주행, 급가속에도 민첩해
버튼 키를 눌러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 속도를 빠르게 높였다. 세단보다 긴 차체와 큰 화물칸 때문에 순발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상상 이상으로 민첩하게 움직였다.
슈팅 브레이크의 최대토크는 한 단계 위 급으로 분류되는 아우디 A7 3.0ℓTDI 디젤엔진(51.0kg·m)과 같고, 경쟁차인 BMW 5시리즈 투어링(45.9kg·m)보다 높아 속도를 급하게 올려도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110km/h로 정속주행을 하자 엔진회전수가 1800RPM 언저리에 머물며 매끄럽게 달렸다. 그 순간 많은 짐을 싣고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BMW 그란투리스모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은 컴포트(Comport)와 스포츠(Sport) 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정차 시 시동이 정지하는 에코(Eco) 기능이 있다. 일상 주행에서 사용하는 컴포트 모드는 역동적이기보다 부드러운 변속에 초점을 맞춰 가족을 태우고 느긋하게 달리는 차 성격에 어울린다. 만일 이런 주행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변속시점을 늦추고 엔진회전을 빠르게 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 공인연비 15.0km/ℓ로 경제성 높아
하체는 단단한 편이고 스티어링휠의 응답성은 정확했다. 벤츠 특유의 자로 잰 듯한 코너링은 그대로지만, 아무래도 차체가 무겁고 길다 보니 연속된 커브에서는 무거운 감이 있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댐핑 감쇠력을 조절해주는 다이렉트 컨트롤 서스펜션과 앞뒤 모두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슈팅 브레이크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실용성이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절반씩 섞어 150여km를 달린 뒤 직접 잰 연비는 13.8km/ℓ로 나쁘지 않았다. 공인연비는 15.0km/ℓ(2등급)이다. 안전 및 편의장치는 주의 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10개 에어백, 키레스 고(Keyless Go), 지능형 듀얼 자동에어컨이 대표적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8900만 원.
슈팅 브레이크는 원래 영국 귀족이 사냥을 떠날 때 개와 장비를 실어 나르던 운송수단을 일컫는다. 이후 1960~70년대 영국에선 쿠페 스타일에 넓은 적재공간과 커다란 테일 게이트를 갖춘 2도어 스포츠카를 통틀어 슈팅 브레이크라고 불렀다.
하지만 벤츠는 2도어가 아닌 CLS클래스라고 명명한 4도어 쿠페를 처음 만들어낸 데 이어, 5도어 쿠페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스타일을 탄생시키고 거기에 슈팅 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4도어, 5도어 쿠페를 만들고 있다.
#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토크 발휘
우리나라에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CLS 250 CDI 슈팅 브레이크만 들어왔지만, 유럽에는 3.5ℓ 디젤엔진, 3.5ℓ와 4.7ℓ가솔린엔진, 5.5ℓAMG 직분사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을 얹은 모델도 있다.
CLS 250은 2.2ℓ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발휘한다. 1600~1800RPM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돼 실제 사용구간인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트랜스미션은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8초에 도달하고, 안전최고속도는 235km/h이다. 스티어링휠 양쪽에 패들시프트가 붙어 있어 수동모드로도 주행할 수 있다.
# 유럽에서 다목적 차량으로 인기
슈팅 브레이크는 가족문화를 중시하고 레저가 발달한 유럽에서 스타일리시한 다목적 차량으로 인기가 높다.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여럿이 함께 탈 수 있는 편안한 실내와 널찍한 화물공간이 필요한 운전자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대신 선택하는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외관은 디자인상을 수상한 차답게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길게 뻗은 보닛과 뒤쪽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루프라인 등 전체적으로 낮고 안정적 이미지를 풍긴다. 곳곳을 크롬으로 장식했으며, 앞뒤 램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밝고 화려하다. 그러나 왜건 스타일이 유독 고전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차체는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40mm로 E클래스(4870×1855×1465mm)와 비교해 길이와 폭은 길고 높이는 낮아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다.
# 화려한 실내와 널찍한 뒷좌석
실내는 E클래스와 CLS 4도어 쿠페를 섞어놓은 모습으로, 내장재 촉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기어레버를 스티어링휠 뒤쪽에 위치시켜 콘솔박스 부근을 깔끔하게 정리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내비게이션 겸용 7인치 AV모니터를 뒀다. 하지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사용하기에 불편했고 정보도 부정확해 아쉬웠다.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버킷 형태이고,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아도 될 정도로 넉넉했다. 트렁크는 590ℓE클래스(540ℓ)보다 크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50ℓ까지 늘어나 어지간한 짐은 쉽게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문은 위로 크게 열리며, 바닥 높이도 적당해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했다.
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는 넓은 실내공간과 LED 램프 등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버튼 키를 눌러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 속도를 빠르게 높였다. 세단보다 긴 차체와 큰 화물칸 때문에 순발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상상 이상으로 민첩하게 움직였다.
슈팅 브레이크의 최대토크는 한 단계 위 급으로 분류되는 아우디 A7 3.0ℓTDI 디젤엔진(51.0kg·m)과 같고, 경쟁차인 BMW 5시리즈 투어링(45.9kg·m)보다 높아 속도를 급하게 올려도 전혀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110km/h로 정속주행을 하자 엔진회전수가 1800RPM 언저리에 머물며 매끄럽게 달렸다. 그 순간 많은 짐을 싣고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BMW 그란투리스모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은 컴포트(Comport)와 스포츠(Sport) 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정차 시 시동이 정지하는 에코(Eco) 기능이 있다. 일상 주행에서 사용하는 컴포트 모드는 역동적이기보다 부드러운 변속에 초점을 맞춰 가족을 태우고 느긋하게 달리는 차 성격에 어울린다. 만일 이런 주행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변속시점을 늦추고 엔진회전을 빠르게 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 공인연비 15.0km/ℓ로 경제성 높아
하체는 단단한 편이고 스티어링휠의 응답성은 정확했다. 벤츠 특유의 자로 잰 듯한 코너링은 그대로지만, 아무래도 차체가 무겁고 길다 보니 연속된 커브에서는 무거운 감이 있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댐핑 감쇠력을 조절해주는 다이렉트 컨트롤 서스펜션과 앞뒤 모두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슈팅 브레이크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실용성이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절반씩 섞어 150여km를 달린 뒤 직접 잰 연비는 13.8km/ℓ로 나쁘지 않았다. 공인연비는 15.0km/ℓ(2등급)이다. 안전 및 편의장치는 주의 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10개 에어백, 키레스 고(Keyless Go), 지능형 듀얼 자동에어컨이 대표적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8900만 원.
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 실내는 E클래스와 CLS를 고급스럽게 섞어놓은 모습이다(왼쪽). 1550ℓ 적재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