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3라운드로 치른 숍라이트LPGA클래식에서다.
LPGA투어에서는 5승째다. 하지만 김인경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보다 안타까운 기억이 더 강하다. 벌써 5년 전이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지금은 타이틀 스폰서가 변경돼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누가 봐도 김인경이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시나리오였다. 마지막 홀 1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남은 건 30cm가량 떨어진 파 퍼트였다. 아마추어끼리 내기를 해도 충분히 ‘OK’를 줄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그 퍼트는 오른쪽으로 빠졌다. 그리고 연장으로 끌려갔다. 허탈해진 김인경은 결국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선배인 유선영에게 넘겨줘야 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유선영 우승보다 김인경의 놓친 파 퍼트에 쏠렸다. 프로라도 얼마든지 놓칠 수 있는 그런 퍼트였지만, 20대 초반인 아가씨에게는 버거워 보였다. 이 장면은 TV 화면에 계속해서 나왔다. 골퍼가 짧은 퍼트를 놓치면 ‘김인경 퍼트’라고 놀렸고, 다른 대회에서도 갤러리들은 김인경만 보면 그 이야기를 꺼내며 수군거렸다.
그러나 김인경은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201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전환점을 만들더니 중국에서 열린 LPGA투어 레인우드파인밸리클래식에서 우승, 제자리를 찾았다.
뛰어난 운동선수가 대부분 독특한 면을 갖고 있듯이 김인경도 그렇다. 프로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스폰서에서 자료 사진을 촬영하고자 그가 사는 미국 샌디에이고까지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전박대 당했다. 이유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의 당찬 열정에 당시 스폰서 관계자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취미도 운동선수와 거리가 있다. 악기 연주와 독서다. 한국 현실을 봤을 때 선수가 이런 취미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투어를 돌 때도 클럽과 함께 기타를 챙겼다. 시간 날 때마다 연주를 했다. 독학으로 비틀스 노래를 연주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그뿐 아니라 그의 가방에는 항상 책이 있다.
그의 독특함은 개인의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도 크다. 많은 선수가 기부 등 자선활동을 하지만 김인경처럼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는 드물다. 6월 6일 숍라이트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김인경은 “2012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을 숍라이트도 후원하는데 그 회사의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스포츠 이벤트다. 김인경은 홍보대사가 되면서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처럼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스페셜올림픽의 일부라는 점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는 ‘더 퍼스트 티 코리아’(재단법인 나인밸류스)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 PGA투어, LPGA투어 등 미국의 모든 골프 단체가 합심해 만든 더 퍼스트 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골프를 통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키는 게 목적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창립해 현재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와 강욱순골프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유명 선수 가운데서 이사를 선정하려고 후보를 검토했는데 김인경만큼 적합한 선수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를 통해 제안했더니 바로 승낙했다”고 밝혔다.
김인경의 자선활동과 관련해서는 소개할 것이 더 있지만 여기서 멈추는 게 나을 듯하다. 그가 이 칼럼을 보면 그런 내용을 뭐 하러 썼느냐며 한마디 할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LPGA투어에서는 5승째다. 하지만 김인경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보다 안타까운 기억이 더 강하다. 벌써 5년 전이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지금은 타이틀 스폰서가 변경돼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누가 봐도 김인경이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시나리오였다. 마지막 홀 1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남은 건 30cm가량 떨어진 파 퍼트였다. 아마추어끼리 내기를 해도 충분히 ‘OK’를 줄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그 퍼트는 오른쪽으로 빠졌다. 그리고 연장으로 끌려갔다. 허탈해진 김인경은 결국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선배인 유선영에게 넘겨줘야 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유선영 우승보다 김인경의 놓친 파 퍼트에 쏠렸다. 프로라도 얼마든지 놓칠 수 있는 그런 퍼트였지만, 20대 초반인 아가씨에게는 버거워 보였다. 이 장면은 TV 화면에 계속해서 나왔다. 골퍼가 짧은 퍼트를 놓치면 ‘김인경 퍼트’라고 놀렸고, 다른 대회에서도 갤러리들은 김인경만 보면 그 이야기를 꺼내며 수군거렸다.
그러나 김인경은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201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전환점을 만들더니 중국에서 열린 LPGA투어 레인우드파인밸리클래식에서 우승, 제자리를 찾았다.
뛰어난 운동선수가 대부분 독특한 면을 갖고 있듯이 김인경도 그렇다. 프로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스폰서에서 자료 사진을 촬영하고자 그가 사는 미국 샌디에이고까지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전박대 당했다. 이유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의 당찬 열정에 당시 스폰서 관계자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취미도 운동선수와 거리가 있다. 악기 연주와 독서다. 한국 현실을 봤을 때 선수가 이런 취미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투어를 돌 때도 클럽과 함께 기타를 챙겼다. 시간 날 때마다 연주를 했다. 독학으로 비틀스 노래를 연주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그뿐 아니라 그의 가방에는 항상 책이 있다.
그의 독특함은 개인의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도 크다. 많은 선수가 기부 등 자선활동을 하지만 김인경처럼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는 드물다. 6월 6일 숍라이트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김인경은 “2012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을 숍라이트도 후원하는데 그 회사의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스포츠 이벤트다. 김인경은 홍보대사가 되면서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처럼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스페셜올림픽의 일부라는 점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는 ‘더 퍼스트 티 코리아’(재단법인 나인밸류스)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 PGA투어, LPGA투어 등 미국의 모든 골프 단체가 합심해 만든 더 퍼스트 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골프를 통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키는 게 목적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창립해 현재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와 강욱순골프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유명 선수 가운데서 이사를 선정하려고 후보를 검토했는데 김인경만큼 적합한 선수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를 통해 제안했더니 바로 승낙했다”고 밝혔다.
김인경의 자선활동과 관련해서는 소개할 것이 더 있지만 여기서 멈추는 게 나을 듯하다. 그가 이 칼럼을 보면 그런 내용을 뭐 하러 썼느냐며 한마디 할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