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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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업데이트 경력 관리의 첫걸음

매력적인 이력서 쓰기

  • 민경국 커리어케어 이사

    입력2012-08-20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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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업데이트 경력 관리의 첫걸음

    7월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여성능력개발원에서 열린 ‘경력단절여성 일자리박람회’.

    “이날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군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승전보를 전할 때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지난 4년 동안 오로지 올림픽 준비에만 매달렸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국체육대회,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매분기 혹은 매년 실력을 평가받고, 그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직장인의 경력 관리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의 꽃’이라고 부르는 최고경영자(CEO)도 어느 날 갑자기 되는 법이 없다. 한 단계씩 승진을 거듭하거나, 때론 이직을 통해 CEO라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다. 그런 ‘목표를 향한 과정’이 바로 경력 관리 혹은 경력 개발이다. 결국 경력 개발을 잘해야 CEO가 될 수 있다.

    직장인의 경력 개발 내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이력서’다. 학력이나 경력뿐 아니라 그동안 걸어온 길을 적은 자기소개서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헤드헌팅 과정에서 검토한 무수한 이력서 가운데 치열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의 ‘살아 있는 경력 기술’을 제대로 담은 것은 드물었다. 지난해 겨울, 성균관대 EMBA(Executive MBA) 수업 막바지에 경력 관리를 주제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국내외 굴지 대기업에서 선발한 임원이나 부장, 차장급 인재들이 회사 비용으로 공부하는 고급 과정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하느냐”는 질문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대부분 이력서가 이직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직할 때 이력서를 작성하려면 내용을 제대로 채우기 어렵다. 오랜 기간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하는 통에 흐릿한 기억을 탓하기 일쑤다. 초등학생이 개학을 앞두고 몰아 쓴 일기처럼 이력서 내용이 건조하고 추상적이기 쉽다. 특히 한 직장에 10∼20년씩 오랫동안 근무한 시니어의 이력서는 더욱 그렇다.



    경력 관리가 꼭 이직을 위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큰 조직일수록 평가가 잦고 성과평가시스템도 잘돼 있다. 그러나 조직 내 평가는 그것이 다면평가일지라도 개개인이 자기 업무 외에 전반적인 내용은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자신의 성과와 개선 사항을 꾸준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축적되면 평가 시점에 ‘살아 있는 경력 및 성과 기술서’가 마련된다. 이 같은 일종의 ‘자기 결산서’는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성과 평가 자료가 될 것이다.

    생생한 경력 기술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뒤늦게 작성하려면 실제 자신이 이뤄놓은 성과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다. 만일 분기 또는 반기가 지났는데도 경력을 새롭게 추가할 것이 없으면, 그 기간 중에 성과가 없었거나 업무 수행이 창의적,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오면 앞으로 자기 경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반성’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입추(立秋)가 지났다. 조금 있으면 꽃이 떨어지고 낙엽도 진다. 바로 열매를 맺는 시점이다. 직장인에겐 그 열매가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낙엽이 질 때 자신의 성과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요즘은 각종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Business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편리하게 경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주기적인 이력서 갱신은 내일을 위한 경력 관리의 출발이자 경력 관리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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